두꺼운 혀가 내 입 안을 핥고 혀를 빨아들이며 타액을 흘려 넣는다. 두 사람의 타액과 과즙을 삼킨 나는 도수 높은 술을 마신 것처럼 몽롱해졌다.
머릿속은 뜨겁게 마비되어 얼얼하고 새하얘져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핀의 두 손이 나이트드레스의 자락을 밀어 올리고 내 다리를 드러나게 한 것을 알아차린 건 벌어진 허벅지를 쓰다듬는 손길에 허리가 떨렸을 때였다.
“으읍! 자, 잠깐만요!”
커다란 테이블 위에 내 스트로베리 블론드가 넓게 퍼지고 하얀 나이트드레스도 좌우로 벌어져 있었다. 시녀 말고는 보여 준 적이 없는 다리가 지금은 핀의 손바닥으로 더듬어지고 있다.
남성의 커다란 손바닥이 부끄러운 장소를 어루만지자 나는 머릿속 혈관이 터져 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새빨개졌다.
“아나이스는 내 것이 될 마음이 없어?”
“내…… ‘내 것’이라니…….”
“같이 침대에서 자는 생활이 며칠간 이어지면서 내 존재에도 익숙해졌잖아? 형님에겐 대관식·즉위식이 거행되는 한 달 뒤까지 널 노이엔돌프에 순종적인 여성으로 만들라는 말을 들었어. 그렇다면 그 전에 나와 교미해서 기정사실로 만들어 두는 게 빠른 것 같은데.”
“교미…….”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곱씹자 눈앞에서 그가 요염하게 웃었다.
“불쌍하지만 아나이스가 할 수 있는 건 얌전히 나에게 안기는 것뿐이라고 봐. 하지만 나는 형님처럼 너를 ‘레니에의 생존자’나 ‘아이를 낳는 도구’로 보지 않아. 아나이스라는 한 사람으로서 사랑하고 싶어. 부드럽게 할게. ……어때?”
테이블 위에 누워 있던 나는 각오를 굳히고 몸을 일으켰다. 흐트러져 있던 머리카락을 조금 다듬은 뒤 한숨을 쉬며 핀에게 고했다.
“……저를 위해서도, 저를 구해 주신 핀을 위해서도, 그리고 레니에의 백성들을 위해서도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하지만 처음 하는 게 이런 테이블 위인 건 싫어서요…….”
“알았어.”
활짝 미소 지은 핀은 나를 가뿐히 안아 들고 침실로 향했다.
설마 이런 식으로 처음을 경험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래도 상대방이 루카스 전하가 아니라 핀이라는 건 기뻐해야 하겠지.
그 감정이 보이지 않는 파란 눈동자를 떠올린 나는 홀로 부르르 떨었다.
크고 부드러운 침대 위에 눕혀진 나는 가슴 앞에서 손을 모았다. 이리저리 시선을 배회하고 있었더니 핀이 눈앞에서 가운을 벗어 단련된 상반신을 드러냈다.
“히익!”
당연하지만, 남성의 알몸은 본 적이 없다. 가끔 기사단을 격려하기 위해 그들의 막사를 찾아간 적은 있었으나 그때 그들은 단정하게 옷을 입고 있었다.
눈앞에 있는 핀의 흉부는 팽팽하게 부풀어 두툼하고, 그 밑에 있는 배도 근육이 갈라져 있어 나와는 별개의 생물 같았다.
“왜 그래? 그렇게 내 알몸이 매력적이야?”
핀은 내 손을 잡아끌더니 난데없이 그 두꺼운 가슴 위에 올려놓았다.
“싫어어어!!”
너무도 부끄러워서 날카로운 비명을 지른 나는 붙들린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너무해라. 그렇게 소리치지 않아도 되잖아. 조금 상처받지만 흥분되네.”
“어느 쪽인데요! 변태!”
“변태여도 괜찮아. 자, 더 만져 봐. 손바닥으로 살며시 애무하면 남자도 유두가 서니까…….”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뭐야?! 뭔데?!
내가 상상한 남녀 간의 정사는 더 로맨틱했는데. 지금 내가 직면한 이건 대체…….
* * *
노이엔돌프 왕국과의 전쟁에서 패해 부왕과 마찬가지로 오라버니도 눈앞에서 처형당하려 한다.
다음은 내 차례야.
레니에 왕가의 왕녀 아나이스가 각오를 다지고 있던 그 순간, 노이엔돌프의 제2왕자 피온이 달려와 그녀를 구해주었다.
차기 국왕인 제1왕자의 아내가 되는 조건으로 관대히 살려주겠다고 하지만, 막상 그를 만나 견디기 힘든 대우를 받던 그때!
“그 왕녀님, 저에게 주시겠습니까?”
또다시 나타나 아나이스를 거둔 피온.
제2왕자에게 넘겨진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24시간 내내 노도와도 같이 쏟아지는 피온의 애정 공격이었다. 이에 곤혹스워하는 아나이스의 모습조차 그에게는 포상이라 하는데……?!
그녀를 구해 준 왕자는 기본적으로 다정하지만 조금은 변태였다!
슈가처럼 달콤하고 강렬한 TL 소설
슈가 노블 SUGAR NOVEL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작가 소개
오미 사쿠라
루시비오 그림
현노을 옮김
리뷰
3.0
구매자 별점
3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강조점]은 일부러인가요? 굵은글씨 서식 실패느낌인데?
son***
2022.01.24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