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당신에게 딱 맞는 구두 상세페이지

당신에게 딱 맞는 구두

  • 관심 2
소장
전자책 정가
3,500원
판매가
3,500원
출간 정보
  • 2019.02.20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2.9만 자
  • 1.2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64241675
ECN
-
당신에게 딱 맞는 구두

작품 정보

“구, 구두……. 구두를 잃어버렸어요!”
마른 우물에서 이동하기 직전, 순간적으로 상의 주머니에 넣었던 작은 구두가 두 짝 다 사라졌다.
어쩌면 넘어졌을 때 주머니에서 떨어진 걸지도 몰랐다.
펄이 당황하자 멀리 머리 위에서 크흠 하는 헛기침이 하나 내려왔다.
“잃어버린 구두라면―― 혹시 이걸 말하나?”
“네? ――앗.”
새카만 망토 앞을 벌리고 불쑥 나온 것은 남자의 머리카락과 마찬가지로 백은색 털로 덮인 긴 다리였다.
심지어 그건 어딜 어떻게 봐도 짐승. 끝이 가느다란 사슴 같은 다리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펄의 눈이 못 박힌 곳은 발이었다.
그녀가 사촌 언니의 아기에게 선물하기 위해 만든 작은 아기 구두가 남자의 발을 감싸고 있었다.
“그, 그 구두가 맞습니다…….”
“역시 그랬나. 마치 맞춤 구두처럼 이 발에 딱 맞는군.”
흡족해하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게다가…….
삐삑. 삑. 삑삑.
“걸을 때마다 뭔가 유쾌한 소리가 나는구나. 이런 재미있는 구두를 만난 건 처음이다.”
“저, 저기…….”
유아용 구두에서 흔히 나는 삑삑거리는 소리. 걸을 때마다 그 소리가 나도록 피리를 삽입해 두었다.
덕분에 남자가 발을 굴리면 발아래에서 삑삑 귀여운 소리가 났다.
남자는 아무래도 그게 몹시 마음에 드는 듯했다.
“어…… 잘, 어울리십니다.”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아기의 섬세한 발을 감쌀 것을 상정한 구두는 안에 특별히 부드러운 솜을 깔고 고급 소가죽으로 꿰맨 펄의 역작이다.
우아한 벽돌색 가죽 위에 하얀 실로 섬세하게 무늬를 그리며 꿰맸다.
발등 부분에는 구두 본체와 마찬가지로 소가죽으로 만든 태슬을 붙였다.
장식으로 보들보들한 털 방울을 달까 고민했는데, 태슬을 선택한 그때의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
여하간 아기를 위해 만들었지만, 확실히 그 구두는 올려다보고 있자면 목이 아플 정도로 키가 큰 남자의 발에 딱 맞았다.
“음, 구두공. 지장이 없다면 이 구두를 양도해 주지 않겠나.”
“무, 물론 가져가세요.”
사촌 언니의 아기에게는 다시 만들어 주면 된다.
무엇보다 자신이 만든 구두를 이렇게 마음에 들어 하니, 구두공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었다.
흔쾌히 고개를 끄덕인 그녀에게 남자는 그 아름다운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예비로 신을 구두도 몇 켤레 더 필요하구나. 물론 대가는 치를 테니, 가능하다면 더 만들어 주겠나?”
“앗, 네. 기꺼이.”
펄이 돌스 구두 공방에서 잘리고 난 뒤 처음 만든 구두는 짐승의 다리를 지닌 남자의 것이 되었다.
심지어 그는 앞으로도 펄에게 일을 준다고 한다.
조금 전 불량배들에게 괴로운 이야기를 듣고 납작하게 눌려 있던 펄의 가슴에 다시 꿈과 희망이 샘솟았다.
지나온 길은 이제 돌아보지 않는다.
다행히 이곳에서, 장신의 남자는 길을 가로막고 서서 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미래라고 가르쳐 주는 듯했다.
“저기 당신은 누구인가요……?”
새삼스러운 펄의 질문에 남자는 ‘나 말인가?’ 하고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낮고 고운 미성으로 대답했다.
“――나는 이 지상과는 대칭이 되는 세계를 다스리는 자다.”
“지상과 대칭이 되는 세계, 요……?”
“마물이 사는 세계―― 이른바 마계지.”
“마계…….”
입을 떡 벌린 펄을 향해 남자, 아니, 마물의 세계를 지배하는 자가 생긋 웃었다.
그러면서 드러난 송곳니를 봐도 펄은 역시나 두렵지 않았다.
――마른 우물 너머에는 마물이 있다.
펄에게 가르쳐 준 증조부의 말은 진실이었다.
먼 옛날, 성자가 친 견고한 결계를 빠져나갈 수 있는 건 성자를 능가하는 힘을 지녔다는 마물의 수장, 즉 「마왕 폐하」뿐―― 그렇게 말했던 증조부의 오묘한 얼굴을 또다시 떠올렸다.
“마왕 폐하셨습니까…….”
“그러하다.”
커다란 만월을 등진 아름다운 마왕은 듬직한 체구를 새카만 망토로 덮고 있다.
하지만 그 발에는 삑삑 소리를 내는 귀여운 아기 구두를 신고 있다. 대체 누가 이런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까.
펄은 자국의 국왕 폐하께 구두를 헌상하기 전에 무려 마왕 폐하께 헌상하게 되었다.
인생이란 참으로 어떻게 굴러갈지 알 수 없는 법이다.

*****

구두 가게 딸이 받는 보수는 마왕님의 총애?!

믿었던 사람에게 상처받고 수도를 떠나온 구두 장인 소녀 펄.
시골로 돌아가던 길, 갑작스러운 위험에서 그녀를 구해 준 건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의 마왕님!
마왕님은 펄이 가지고 있던 구두를 무척이나 맘에 들어 하며, 그녀가 차린 시골의 구두 가게에 뻔질나게 드나드는데?!
“구두 착용감이 약간 안 좋아진 것 같다. 고쳐 줘.”
“음, 나쁘지 않군. 수고했다.”
건방진 말투지만 펄의 정성 어린 노고에 마왕님은 언제나 만족!
이윽고 그의 말이, 손가락이, 입술이 조심스럽게 펄의 마음의 상처를 감싸안는다.

구두 가게 딸과 살짝 바보 같은 마왕이 펼쳐 가는, 훈훈한 사랑이 넘치는 러프 판타지!


슈가처럼 달콤하고 강렬한 TL 소설
슈가 노블 SUGAR NOVEL

매월 20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작가

히도 렌Ren Hido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가면 백작은 흑수정 신부를 사랑한다 (히도 렌, 코자쿠라 케이)
  • 전생 영애의 이세계 따끈따끈 온천 이야기 (에미, 요시자와 사야)
  • 가면백작은 흑수정 신부를 사랑한다 (히도 렌, 코자쿠라 케이)
  • [퓨어] 사무실 신데렐라는 상사의 마법에 걸려있다 (이토키 준, 히도 렌)
  • 가면백작은 흑수정 신부를 사랑한다 [스크롤] (코자쿠라 케이, 히도 렌)
  • 가면 백작은 흑수정 신부를 사랑한다 (히도 렌, 코자쿠라 케이)
  • 전생 영애의 이세계 따끈따끈 온천 이야기 (에미, 요시자와 사야)
  • 환생 전부터 노려지고 있어요!! (히도 렌, 이츠카 카나우)
  • 사디스트 상사의 반전미에 빠졌습니다 (히도 렌, 세리나 리세)
  • 수호룡은 환생한 신부에게 사랑을 갈구한다 (히도 렌, 나루사와 우타)
  • 너무 저돌적인 왕자님에게 집착당해서 도망가지 못하지만 행복합니다 (히도 렌, 코이데 미키)
  • 약혼 파기는 밀애의 시작 (히도 렌, 카토 리에)
  • 왕자 같은 상사는 스윗한 도련님?! (히도 렌, 세리나 리세)
  • 임시집사의 가학적인 가르침 (히도 렌, 하즈키 에리카)
  • 당신에게 딱 맞는 구두 (히도 렌, 쿠루 히나타)
  • 왕의 신부는 흑왕자에게 유혹당한다 (히도 렌, 세리나 리세)
  • 원수 각하의 익애 마리아쥬 (히도 렌, 쿠루 히나타)
  • 주인님은 기사단장 (히도 렌, 코자쿠라 케이)
  • 천일밤 은밀한 이야기 (히도 렌, 오다 치사키)
  • 밤 시중을 드는 딸기는 남장 중 (히도 렌, 하나카와도 아야메)

리뷰

4.0

구매자 별점
9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 동화같은 이야기? 전체구독이라 해도 될듯

    min***
    2019.02.22
  • 네. 남주가 뾱뾱이 신발 애호가입니다. 삑 소리가 나면 남주가 나타나요ㅋㅋㅋㅋㅋ커엽 다정한 마왕남주와 구두공인 여주가 나오고 구두 공방에서 여주가 구운 각종 빵과 디저트 (사실 여주는 빵가게를 열었어야 되는게 아닌가싶은) 차를 마시며... 몇몇 작은 소동들이 벌어지는 따뜻한 일상물입니다. 참 19표시가 없습니다. 삽화가 참으로 건전하단 말입니다. 여주의 똑단발이 귀엽긴합니다.ㅎㅎ

    myi***
    2019.02.21
  • 분류는 TL이지만 씬은 없습니다. 그냥 따뜻한 동화같은 이야기에요ㅋㅋㅋ 마지막까지 씬 언제 나오나 눈을 부릅뜨고 있던 나레기... 순수한 이야기가 끌릴 때 재탕할 예정입니다.

    eun***
    2019.02.20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TL 베스트더보기

  • 위선자의 사랑 (아키, 나츠)
  • 황제 폐하의 운명의 상대는 저였습니다 (마리키치, 코이나다 요우카)
  • 일처다부의 음란한 세계에서 (키타자와 쿄, 우스이 카츠라)
  • 얼어붙은 그 마음에 입맞춤을 (키타자와 쿄, 유모리 우타코)
  • 주인과 종의 애정사슬 (하토야 유카리, 야마노베 리리)
  • 이세계로 떨어져 태자 전하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에토 키라, 타치바나 미사키)
  • 신혼 앤솔로지 (나가타니엔 사쿠라, 이오리 미나)
  • 소꿉친구는 막무가내 집사 (오하나, 히이라기 아마루)
  • 사랑받는 밀월 (카사이 이오리, 사토자키 미야비)
  • 비밀의 사내 연애 (스즈쿠라 하루, 사토자키 미야비)
  • 흑원수의 약탈애 (듀오 브랜드, 카미스 사야)
  • 공작님의 독서 도우미 (아사히코, 시라이시 마토)
  • 성녀의 과오 (아키나 논, 사이죠 릿카)
  • 바람에 흩날리는 꽃 (카보스 키라, 하즈키 에리카)
  • 메이드 공작의 신부 교육 (시즈, MIA)
  • 인형 놀이 (오하나, 니가나)
  • 변태 후작의 이상적인 아내 (가무, 아키노 신쥬)
  • 심술쟁이 공작의 우아한 계략 (아마노 치기리, 니가나)
  • 키스의 당도 (아야키 리오, 반기모)
  • 정략결혼의 바람직한 방식 (소노우치 카나, 미우라 히라쿠)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