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간, 미생물이 빚어낸 제3의 맛! ‘발효’
세계의 맛있고 건강한 발효 음식을 탐구하고 요리하다
최근 누룩소금, 사우어크라우트, 사워도우, 콤부차, 템페 등 발효 음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발효는 미생물로 형성된 효소가 음식의 맛과 영양 성분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과정으로 가장 오래된 조리법이자 보존법이며 발효 음식에 내재한 미생물은 장내세균을 보전해 소화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발효 음식은 특유의 풍미와 감칠맛 때문에 미식 트렌드로도 사랑받고 있다. 복합적인 맛과 다채로운 식감이 매력적인 발효 음식은 시간과 온도, 재료의 비율을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발효 음식의 세계』는 40년 이상 발효 요리를 연구하고 가르쳐온 세계적인 발효 음식 전문가 홀리 데이비스의 노하우를 담은 책으로, 맛있고 건강한 미식 생활에 한 발짝 다가가게 해준다. 7개 주제로 발효 과정의 원리와 특징을 소개하며 요구르트, 피클, 김치, 콤부차, 사워도우, 누룩소금, 발효 식초 등 120가지가 넘는 전 세계의 다채로운 발효 음식 레시피를 수록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리법이자 식문화 ‘발효’
발효는 음식을 보전해 수주 내지 수개월, 어떤 경우에는 신선한 상태로 수년 동안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게 해 준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의 선조들은 과학적인 설명이 부재한 상태에서도 보이지는 않지만 유익한 미생물들을 잘 활용해 왔다. 발효 문화는 자발적으로 식품을 변형하고 보존하여 음식을 더 맛있게 만들고, 영양 가치를 높이는 방법으로 오랫동안 중요하게 여겨져 왔다. 미생물은 인류를 통해 생존을 이어왔으며 우리 역시 미생물의 혜택을 누리는 대가로 그들이 선호하는 서식지를 유지해 왔다. 예를 들어 사워도우 스타터는 밀가루, 물, 그리고 소금을 천연 효모화시켜 소화가 잘되는 사워도우 빵을 만드는 데 중요한 재료가 된다. 음식 보존이 쉬워진 현대 사회에서는 굳이 발효 과정을 통해 음식을 보존하지 않아도 되지만, 제철 재료를 활용해 만든 발효 음식은 다양하고 복잡한 맛과 식감을 지니고 있으며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발효 음식의 이론과 레시피를 한 권에
『발효 음식의 세계』는 7개 주제로 발효 과정의 특징과 다양한 문화권의 발효 음식을 소개한다. 씨앗을 발아하거나 곡물을 불리는 방법인 ‘활성화(Activate)’, 미생물을 보존해 젖산 발효화 과정을 거쳐 맥주 효모, 초모 등을 만드는 ‘보존(Capture)’, 채소를 소금물에 담가 절여서 피클 등의 저장 음식을 만드는 ‘담금(Steep)’, 발효 컬쳐를 덧대어 버터, 치즈, 콤부차 등을 만드는 ‘주입(Infuse)’, 사워도우 스타터를 만들고 유지하는 ‘부풀리기(Leaven)’, 특정 온도에서 곰팡이를 증식해 템페와 치즈, 요구르트 등의 발효유를 만드는 ‘배양(Incubate)’, 소금을 활용해 생선, 육류 등을 염지하는 방법인 ‘절임(Cure)’까지. 저자의 축적된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어렵고 고루하게만 느껴졌던 발효가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건강하고 맛있는 발효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김치, 미소 된장, 피클 등 비교적 익숙한 장류나 절임 음식부터 일본의 아마자케, 인도네시아의 템페, 에티오피아의 인제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권의 발효 음식을 생동감 넘치는 사진과 레시피로 만나볼 수 있다.
지속가능한 식탁을 위하여
빠르고 간편한 것을 좇아 우리가 섭취하는 요즘의 음식들은 체내 미생물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좋은 음식은 곧 좋은 재료에서 비롯되며 제대로 만든 발효 음식은 우리 몸속에 수천 종의 유익한 미생물을 양성한다. 저자는 맛, 건강, 환경을 생각하는 발효 음식의 의의를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우리는 하루에 세 번, 우리의 행복과 건강한 사회, 지구를 위한 선택을 합니다. 식탁에 무엇을 올리고 입에 무엇을 넣을지 정하는 것을 단순한 선택이라기보다 특권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땅속에 있는 미생물을 고려하고 존중하는 친환경적인 재배 방식, 지역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농산물과 계란, 유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며 현지에서 재배한 제철 식재료를 선호합니다. 이런 재료들이 음식의 풍미와 영양을 불어넣습니다. 또한 인도적으로 사육되고 목초지에서 방목되어 기른 육류와 가장 신선한 자연산 생선을 고릅니다.”
제철의 좋은 재료를 잘 가꾸어 먹는 것이 발효의 첫걸음인 셈이다. 정직한 재료로 연결되는 마법 같은 맛, ‘발효’는 자연이 준 선물이며 『발효 음식의 세계』는 건강과 환경, 지속가능한 식탁을 지향하는 독자와 요리 연구가를 위한 좋은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미호의 얼티밋 북 시리즈, 궁극의 한 권
이 책은 미호의 ‘얼티밋 북’ 시리즈 3권으로 발효에 관한 궁극의 지식과 정보를 담은 책이다.
미호의 얼티밋 북 시리즈는 어떤 한 주제를 한 권의 책으로 완벽하게 마스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해당 주제를 오랫동안 살피고 연구한 최고의 전문가가 관련 지식을 총망라하여 집필한 책은 그 분야에 관심을 가진 독자에게 가치 있는 교과서가 되어줄 것이다. 지난해에는 『자크 페팽의 요리의 모든 기술』, 『고기의 모든 것』을 출간하여 ‘요리 기술’, ‘고기’에 대한 궁극의 정보를 전달했으며 앞으로도 독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도움이 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 예정이다. 깊이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찾는다면 얼티밋 북의 리스트를 참고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