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냉장고를 모르는 사람들이 드믈 것이다. 신발냄새 때문에 골머리가 아픈 사람들에게 아주 익숙한 이름이다. 냄새먹는 하마처럼 인지도가 높은 제품이다. 신발 냉장고는 ‘오존과 이온’을 활용해 신발장 속 병균을 100% 박멸하는 ‘가족 건강 신기술 제품’이다.
신발 냉장고는 이름으로 보자면 신발장인지, 냉장고인지, 신발 세탁기인지 솔직히 구분이 가질 않는다. 김치 냉장고처럼 신발을 보관하는 냉장고처럼 느껴진다. 신발 냉장고의 구체적 기능은 무엇인가?
나는 신발 냉장고를 처음 소개받았을 때, 새로운 개념의 세련된 신발장쯤으로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신발 냉장고는 신발장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신발장 때문에 밀폐된 아파트 공간의 공기가 각종 세균으로 오염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신발 냉장고는 오존과 이온을 이용해 ‘신발장의 냄새’를 완전히 없애주는 제품인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이에 주택뉴스(舊재건축재개발신문)와 재건축재개발 정책자문단은 엄격한 심사기준을 마련해서 ‘신발 냉장고’를 ‘우수 기술 제품’으로 선정하게 됐다. 이와 함께 이 제품이 공동주택 아파트에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간략히 서술하는 것이 재건축재개발조합 집행부에도 필요할 것으로 여겨져 기록으로 남기게 됐다.
“신발 살균기? 없어도 지금껏 잘 살았는데 뭘!! 짜장면 먹으면 군만두 같은 것이지.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어떤 주부는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어느 때까지 아이의 순결한 건강을 신발속 세균에 노출시킬 것인가? ‘코가 멍청하다’는 것은 익히 생물시간에 알려진 진리다. 미련한 코로 인해 신발장 냄새가 마치 구수한 밥 냄새쯤으로 상상한다면 아이의 기침과 천식은 신발 속 냄새처럼 끼고 살아야할 것이다.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병원균은 사실 신발장 속에서 아이의 폐를 노리고 있다. 믿지 못하겠거든 신발장을 열어놓고 1분만 마셔보라. 감기(感氣)가 감전되듯 옮기리라.
어쩌면 병을 예방하는 측면에서 병원보다 더욱 중요한 ‘가족 건강 신기술’ 제품인 신발 냉장고가 왜 일반화되지 못하였을까? 그것은 전기 콘센트 때문이다. 이 제품은 전기를 이용하는데, 일반 아파트에는 신발장에 전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전기 배선!!
그렇다고 이 제품이 전기 용량을 엄청 많이 먹는 것도 아니다. 작동 원리는 냉장고와 같고, 15W의 낮은 전력으로 움직인다. 누진세가 적용되는 일반 가정에서도 대략 1000원(1달 기준)의 전기세가 나온다.
조합에서 할 일은 신발장에 전기 배선을 설치하고, 모델 하우스를 진행할 때 옵션 항목으로 추천만 하면 된다. 아파트가 이미 입주한 후에는 신발장에 전기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공사가 진행될 때는 아주 간단한 일지만 공사가 완료된 후에는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꼬랑내 즉 신발 냄새는 가족 건강과 아주 밀접하다. 남의 집에 놀러가서 신발만 벗으면 풍기는 발냄새, 양말속에 감춰진 무좀균 모두 신발장에서 비롯된 것이다. 발냄새, 신발냄새, 무좀균을 모두 없앨 수 있는 신발 냉장고, 이 제품은 ‘가족 건강의 지킴이’로서 추천 1호다.
2014년 7월 16일
장창훈 작가
PS. 지금 내 발에서도 냄새가 난다. 신발 냄새는 구제불능이다. 어디 초대를 받거나, 신발 벗는 곳에서 사람과 가깝게 앉는 상황이 발생하면 멍청한 코는 냄새를 금방 맡았다가 금새 잊어 먹는다. 그러나, 냄새의 그 느낌은 잊혀지지 않는다.
앞서 네이버 지식인의 각종 답변을 발췌해서 실었지만, 근본문제에 대한 답은 없었다. 근본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균을 없애야하는데, 대부분 제품은 보이는 냄새를 제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런 제품이 전혀 효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근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는데 구지 옛날 방식을 고집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아파트에서 가장 중요한 출입구의 악취와 가족 건강의 최대 적인 신발장 속 신발 세균을 없앨 수 있는 신발 냉장고에 대한 수필을 직접 쓸 수 있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큰 보람이다. 이 수필로 인해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들이 신발장속에 전기 콘센트를 설치해 향후 신발 및 발냄새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리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