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빛의 속도보다 빠른 생각의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어느 광고 로고송처럼 ‘생각하는 대로 되는 세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현실 공간보다는 가상공간에서 더욱 확연하다. 가상공간은 과거 공론장의 봉건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시민광장의 유토피아적 잠재력을 갖고 있다. 가상공간은 현실세계의 구조화에 대한 변화를 가져오기 충분하다. 사회도 과거의 계서적 위계질서에서 수평적 네트워킹으로 변하고 있다. 그야말로 세계가 평평해 지고 사고는 유연해지고 있다. 국가개입에 의한 권력도 수직적 작용에서 수평적 이동으로, 사회관계도 유연한 구조를 갖으며 자발적 개인(대중)의 참여가 강화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이젠 지식도 개방적이고 평등하다. 과거의 지식인에 권위는 서재에 있는 전문지식에서 나왔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정보와 지식은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있고 지식은 소수에 의한 독점을 배제하고 모든 정보는 공유되어간다. 사회적 장벽의 경계가 느슨해지고 있으며 지입장벽도 무너지고 있다. 특히 가상공간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2007년 통계로 전 세계적으로 1인 블로그는 1초에 하나 정도 만들어 지고 있다. 온라인 매체의 폭발적 증가는 이미 우리 삶의 영역을 압도하고 있다. 사회적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고 정치 사회 부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정치학 분야에서 디지털 IT기술은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디지털 유목민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정보사냥과 새로운 지식을 추구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서 정치는 그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고, 정치학은 디지털 IT기술의 현실적용에 실험중이다. 새로운 정치학의 분야에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한권의 책을 내놓는다.
본 저서는 디지털 정치론이다. 전체 12장으로 구성하였다. 각 주제에 따라 한편의 투고논문과 발표한 내용이다. 혹은 저서를 위해서 집필한 내용이다.
먼저 제1편은 정보사회와 사이버 공동체이다. 제1장 먼저 정보사회의 기본관점과 담론은 정보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긍정적 입장과 부정적 입장으로 구분하여 논의하였다. 이러한 입장은 즉 정보사회를 기술결정론에 의한 사회체계 단절성으로 보느냐 아니면, 사회결정론에 의한 사회체계 연속성으로 보는가로 구별된다. 다음, 제2장 사이버 공동체의 담론과 구조는 사이버 공간을 유토피아적 담론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디스토피아적 담론으로 볼 것인가를 대별하고 담론적 구조에 따라 각 영역을 논의하였다. 그리고 제3장 사이버 공론장의 형성과 숙의의 민주주의의 논의는 사이버 공론장이 갖는 민주주의의 잠재력을 중심으로 논의하였다. 사이버 공론장의 행위양식과 숙의민주주의는 민주주의 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논의하였다.
다음으로 제2편은 온라인 정치와 디지털 정치참여이다. 먼저 제4장 정치적 이슈에 관한 온라인 여론형성의 메커니즘은 사이버 공간에서 여론형성의 기제와 한계를 논의하였다. 다음, 제5장 디지털 군중 정치참여의 동학과 한계는 현명한 군중의 디지털 정치참여와 그 한계를 중심으로 설명하였다. 디지털 정치참여의 동학과 그들의 정치참여 행태, 즉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정치에 참여하는 디지털 군중의 역동성을 분석하였다. 그리고 제6장 모바일 미디어와 정치참여 유형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의 특성과 모바일 미디어의 시공간적 영역의 변화과정에서 모바일 미디어가 정치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논의하였다.
다음, 제3편은 전자투표와 전자정부 구현이다. 먼저 제7장은 공명선거를 위한 전자투표 실시방안을 모색하였다. 정보기술의 발전은 전자투표의 당위성을 강화시켜주고 있으며 현실적 제약을 극복하기 충분조건을 갖추고 있다. 나아가 선거과정에서 낭비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국민 대표성을 강화시켜 줄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다음, 제8장은 디지털 정당의 홈페이지 게시판 운영과 실태를 논의하였다. 각 정당의 홈페이지 게시판 운영 실태를 경험적 분석을 통해서 효율적인 홈페이지 게시판 운영 방법을 모색하였다. 그리고 제9장 지방자치단체의 전자정부 구현과 평가는 한국의 자치단체의 대표적 주자라 할 수 있는 서울시 홈페이지의 운영 실태를 분석하였다. 분석적 관점은 대국민 서비스 기능차원에서 민원제기, 정보에 대한 접근 기능에 대한 정보공개, 참여민주주의 기능차원에서 게시판 운영 실태를 조사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제4편은 디지털 문화와 유비쿼터스이다. 제10장 정보문화와 e거버넌스 패러다임은 정보사회의 바람직한 정보문화 개념은 무엇이고 그 구성요소는 무엇인가를 연구하였다. 나아가 성공적인 정보문화 유형과 정보문화 거버넌스 구성 요소를 논의하였다.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문화의 패러다임을 정보화 초기 그리고 디지털 시대의 정보화 운동 그리고 앞으로 전개될 유비쿼터스 시대에 정보문화 운동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를 문헌적 접근을 통해서 논의하였다. 다음, 제11장 디지털 군중(digital mobs)의 시민성 부재는 디지털 시대에 왜 시민성이 필요한가에 질문에 대해서 답을 구하고자 하였다. 그동안 사이버 공간에서 디지털 시민성 부재에 대한 심각한 폐해를 모색해 보고, 디지털 군중의 시민성 부재에 대한원인을 연구하였다. 마지막으로 제12장은 유비쿼터스 IT기술과 정치환경 변화이다. 특히 유비쿼터스 IT기술의 속성과 전자적 가상공간에서 활용정도, 그리고 우리 현실 생활에 미칠 다양한 기술적 속성에 대해서 논의하였다. 나아가 유비쿼터스 IT기술이 정치커뮤니케이션 변화와 정치문화에 미칠 영향 및 요인을 중심으로 논의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