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지식과 정보는 탈공업사회의 전략적인 자원이며 변동의 주요인이 된다는 사실에는 이제 이론이 있을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광범위한 영향력과 사회/문화적 충격을 야기시키는 지식과 정보의 전달유형은 사회전체가 관심을 갖고 보다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하여 결정해야 할 주요정책사항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다양한 디지털 신기술의 도입에 있어 체계적인 계획 하에 단계적인 과정을 밟지 못한 제3세계 국가들에 있어서는 정보사회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 정책이 참으로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커뮤니케이션 정책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신기술을 도입하는데 따르는 제반 사항과 특정 신기술의 도입과 함께 야기되는 여러 가지 사회/문화적 여파를 고려하는 측면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정책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은 여러 부문에서 이미 디지털 시대에 진입해 있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모든 사회는 그 사회 구성원사이의 의견교환이나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특수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에 의해 연결되어 있다. 역사적 환경에 의해 교정되어지는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시간적/공간적 요인에 따라 다양하게 전개되어온 바 있는데 그 양식은 일반적으로 정책가, 투자가, 운용자 또는 조정자로서의 정부에 의해 특성 지워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의 발달이 인류에게 보편적인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전통적인 패러다임인 낙관론과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는 기본적으로 사회적 산물로서 주로 기본 권력구조의 팽대에 의해 발전되어왔고 그들의 권력을 강화하고 확장시키는데 사용되어 왔다는 비판적 시각중의 선택 문제라 하겠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를 둘러싼 현상에 대한 비판은 그 개발과 이용이 소수의 권력집단이나 선진국의 일부 다국적 기업의 수중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사실도 유의해야 할 사항 중 하나이다. 그런데 커뮤니케이션 자원의 소유와 이용에 있어서의 극심한 불균형은 여러 가지 중요한 문제들을 야기시키고 있지만, 테크놀로지 자체는 인간에게 전적으로 위협이 되는 것만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 희망은 현재의 불균등한 사회질서에서 탈피하여 국가 간 그리고 계층 간의 격차, 갈등 및 모순이 해소되는 새로운 사회질서가 형성되었을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막연하게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의 가능성에 대해 기대를 걸거나 그 사회/문화적 역기능에 대해서만 지나치게 집착하기 보다는 어떤 방식으로 어떠한 커뮤니케이션 질서를 수립해야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관심과 연구를 집중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