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자연’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와 이야깃거리는 무수히 많다. 하늘, 땅, 물과 나무와 같이 자연을 이루는 기본 요소들만 해도 그 개념을 넘어 의미와 상징들이 샐 수 없이 존재하며 시대와 공간을 관통하는 인류보편적인 정서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자연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문화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29명의 중견 및 신진 작가들이 풀어내는 자연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스토리텔링 방식의 작품집이다. 자연의 개념, 특징, 종류, 패러다임, 이상향 등 본질적 원형을 재조명하여 다양한 표현양식으로 작가만의 개성을 펼쳐 보인다.
출판사 서평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자연문화원형 이야기”
태초부터 자연이 보여주는 이미지들은 두렵고도 신비로운 것으로 인간으로 하여금 성스러움을 느끼게 하였다. 하늘과 땅, 물과 나무는 그것이 세계에서 작용하는 역할을 넘어서 내포하는 의미는 훨씬 거대하고 경이롭다. 이처럼 자연은 인간의 삶과 예술에 많은 영감을 주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내게 하는 소재가 된다.
자연의 정체성과 의미는 세계의 창조이며 인간과의 공존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 문명 속의 도시 생활에서는 자연과의 공존과 상반되는 행로를 걷고 있다. 우리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자연의 개념과 특징, 구성요소 등의 탐구를 통해서 새로운 조화의 방법을 모색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재조명하는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이는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과제를 풀기위한 새로운 방법론이다.
“자연이 들려주는 29개의 스토리텔링”
이 책은 자연에 얽힌 이야기로 우리 사회 속의 자연을 재해석하고 미래를 구축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29명의 현직 조형예술 작가들이 모여 자연을 탐구한다. 자연의 정체성과 공존에 대한 이야기, 자연의 조화와 순환이라는 자연의 역할을 연구하여 새롭게 스토리텔링한 작품들은 개성 있고 참신한 이미지들로 나열되고 있다. 다양한 예술적 창작을 시도한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의 목소리로 들어보자.
달은 농경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달맞이놀이가 그것이다. 하얀 빛으로 가득한 정월대보름은 시기적인 특성상 가장 풍요로운 시기이며 천지신명에게 감사를 드리며 축제가 시작되는 시기이다.(중략) 결국 달에는 우리의 삶 속에서 관념으로의 달이 아닌 실체적 삶의 중심이 있다고 할 수 있다.[김도식 “달”에서]
현대인들에게 노출된 다양한 문명의 자극으로부터 보호받고자 자연을 그리워하고 돌아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상을 반영하여 도시와 자연, 자연과 테크놀로지가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하였으며, 도시에서 자라 도시를 좋아하면서도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에 있고 싶은 요즘 도시인들 심리를 인테리어로 표현하였다. 자연의 자리가 줄어든 도시 속의 벽면을 풀과 나무가 자라는 자연의 모습으로 장식하여 마음에 위안이 되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이슬기 “도시 오아시스”에서]
“자연,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자연과 인간이 공유하는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자연의 소중함에 대한 수동적인 감상법에서 벗어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할 수 있겠다. 자연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인하고 인간사회와 자연의 조화를 이야기 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영원한 화두이다. 작고 약하게 인식되고 있는 자연의 강렬한 존재감을 느끼고 가치를 재조명하여 조화와 공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자연의 순환에 엄숙함을 느끼고 경건한 마음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