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남다른 물성을 지닌 사물일 수도, 실체 없이 정신적 영역에만 존재하는 무엇일 수도 있다. 그것이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있든 간에 보물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가치’를 함의하고 있어야 한다. 보물은 삶을 영위함에 있어 생동감을 불어넣는 기능을 한다. 때로는 힘이 되고 삶의 이유가 되기도 하는 보물의 존재 의미와 가치를 살펴보는 25명의 현직 공예가 · 디자이너들이 모였다. 보물이 가지는 문화의 형태를 시각적으로 구현해낸다. 눈에 [보이는 보물]과 [보이지 않는 보물]로 나누어 보는 보물의 다양한 형태 속에서 진정한 가치를 찾아 한걸음 다가가 본다.
출판사 서평
“욕망의 또 다른 이름”
빛나는 보물은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그리고 마음을 현혹시킨다. 그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보물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데에 일조한다. 보물이 흔히 “귀한 가치가 있는 보배로운 물건”으로 정의된다는 사실에서 인간의 욕망과 꿈이 보물에 투영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그 욕망을 쫓는 것 자체가 인간의 삶일 수 도 있다는 생각에 미친다. 그리고 보물은 곧 삶을 지탱하는 힘의 근원이리라. 그렇다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우리들이 쫓는 보물의 형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것은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양하게 거론된다. 돈, 금은보화,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귀한 물건 등과 같은 물질에서부터 가족이나 연인과 같이 소중한 누군가가 보물이 될 수도 있다. 때로는 물질이 아닌 그 안에 있는 본질 자체, 즉 정신적인 가치가 보물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보물의 개념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인다. 이 책 속에 수록된 보물에 대한 작품과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사회적 혹은 개인적 욕구를 함의한 다양한 보물의 모습을 발견하고, 나와 우리 사회를 되짚어보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유형과 무형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보물”
25명의 공예가 · 디자이너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는 이 책은 그들의 보물과 보물찾기의 과정을 이야기로 구성하고 있다. 작가들은 각자의 보물을 찾아내어 그것을 시각적으로 제시함과 동시에 이야기로 풀어내어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들이 생각하는 나만의, 혹은 우리의 보물이 다양한 방법과 재료로 표현되었다. 그들의 보물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를 비롯하여 작품제작에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이들이 들려주는 보물을 두 가지 테마로 나누어본다. 눈으로 볼 수 있는 [보이는 보물]과 눈으로 볼 수 없는 [보이지 않는 보물]이다. 실체가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그들이 꼽고 있는 보물들은 저마다의 가치를 내포한다. 나만의 특별한 보물, 우리들이 공유하고 보존해야 할 보물, 혹은 보물을 찾아 나서는 과정 속에서 발견하는 또 다른 소중한 의미와 가치. 빛나는 보물을 읽어내는 작가들의 시각이 일러스트레이션, 섬유, 금속 설치 등의 매체를 통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빛나는 보물의 가치”
보물의 가치는 그 속에 깃든 이야기와 역사 속에 있다. 과거로부터 축적된 사람들의 욕망과 기억, 경험과 영향력 등의 누적 정도에 따라 그 가치가 매겨진다. 반드시 화폐적 가치로만 보물의 가치가 결정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보물의 가치를 발견하는 안목은 성숙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필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겠다. 보물이 뿜어내는 빛은 그의 소유자나 보물을 쫓는 자의 삶을 비춘다. 그의 삶을 빛나게 한다. 보물찾기 작품집에 실린 다양한 보물은 가치와 의미에 대한 이야기로서, 사회 · 문화 속에서 탐구되고 있다. 사회적 혹은 개인적 욕구를 함의한 다양한 보물들의 모습을 찾아 그들의 보물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숨어있는 나의 보물을 캐낼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