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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 이혼하다 상세페이지

피가로 이혼하다작품 소개

<피가로 이혼하다> 호르바트가 1936년에 집필하고, 1937년에 인쇄해 4월 2일 프라하에서 초연한 <피가로 이혼하다>에는 보마르셰가 쓴 두 편의 ‘피가로 희극’ <세비야의 이발사>와 <피가로의 결혼>과 로시니, 모차르트의 오페라로도 잘 알려진 고전적인 소재가 사용되었다. 호르바트는 이 소재에 풍부한 착상을 담아 가혹한 삶을 사는 이민자 희극이라는 속편을 만들었다. 이 작품은 혁명이 일어난 후 몇 년 동안 사람들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 주면서, 현실적이고 시대를 초월하는 망명자들의 운명을 묘사한다. 호르바트는 이 작품 서문에 다음과 같이 썼다.

“희극 <피가로 이혼하다>는 보마르셰의 <피가로의 결혼> 이후 몇 년 후에 시작된다. 그러나 나는 이 극을 우리 시대에 진행하도록 했다. 혁명과 망명 문제는 첫째 시간을 초월하는 것이고 둘째로 우리 시대가 특히 당면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희극에서 일어난 혁명은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모든 혁명을 의미한다. 모든 폭력적 전복은, 우리가 인간성이라고 중시하기도 하고 경시하기도 하는 개념과의 관계에서 공통분모를 갖기 때문이다. <피가로의 결혼>에서는 근접한 혁명의 번개가 멀리서 번쩍이고 있지만, <피가로 이혼하다>에서는 예측이 가능한 번개처럼 번쩍이는 것은 없다. 인간성은 뇌우를 동반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직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비치는 약한 빛일 뿐이다. 더 세찬 폭풍이 그 빛을 꺼 버릴 수 없기만을 바란다.”


저자 프로필

외된 폰 호르바트 Odon von Horvath

  • 국적 독일
  • 출생-사망 1901년 12월 9일 - 1938년 6월 1일

2014.12.22.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자 - 외된 폰 호르바트
외된 폰 호르바트(Ödön von Horváth)는 1901년 12월 9일 피우메에서 태어나 합스부르크의 다민족국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굴곡 많은 청춘기를 보낸다. 크로아티아 왕국 항구도시 피우메에서 헝가리 외교관이었던 아버지 외된 요제프 폰 호르바트와 어머니 마리아 룰루 헤르미네 프레날 사이에서 태어난 호르바트는 아버지의 임지를 따라 거주지를 많이 옮긴다.
아버지는 소귀족 출신이었고 어머니는 군의관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1902년에 베오그라드로, 1908년에는 부다페스트로 이사한다. 여기서 호르바트는 가정교사에게 헝가리어로 교육을 받는다. 1909년 그의 아버지는 뮌헨으로 근무지를 옮겼으나 호르바트는 부다페스트에 남아 대주교가 관할하는 기숙학교에 다닌다. 1913년에 뮌헨에 있는 부모에게로 가서 처음 독일어를 배운다. 그 후 프레스부르크와 부다페스트를 거쳐, 빈에 있는 외삼촌 집에서 1919년 고등학교를 마친다. “내가 학교에 다닐 때 네 번이나 다른 언어로 수업을 받았고, 학년이 바뀔 때마다 다른 도시에 있는 학교에 갔다. 처음 독일에 갔을 때, 나는 신문을 읽을 수 없었다. 모국어는 독일어였지만 고딕 철자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열네 살에 비로소 처음으로 독일어 문장을 썼다.” 그는 김나지움을 마치고 같은 해에 뮌헨대학에 입학해, 심리학, 문학, 연극학, 예술학 강의를 듣는다.
호르바트는 1920년 ≪춤의 책(Das Buch der Tänze)≫으로 글쓰기를 시작한다. 뮌헨에서 ≪짐플리치시무스≫를 간행하는 잡지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1924년부터는 베를린에서 문학 활동을 펼쳤는데, 극작품 열여덟 편 이상, 장편소설 두 편을 창작하는 데 1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호르바트는 수십 년 동안 잊혔다가 1970년대에 와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가 목록에 들어가고, 크뢰츠, 슈페어, 투리니 같은 이 시대 신민중극 극작가들의 본보기가 된다. 그가 상황을 묘사하고 정확히 분석하는 방법은, 개인의 운명을 일반적인 사회적 위기의 징조로 묘사하는 것이고, 이는 현실성 있으며 시대에 부응한다. 그는 자기 작품을 “민중극”이라 부르면서 사회 비판적 시대극을 새로운 형식으로 발전시킨다. 시대극은 계몽적인 인상을 줘야 하고 “의식의 정체를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나는 충분히 의식적으로 오래된 민중극을 형식적으로, 윤리적으로 파괴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민중극 형식을 발견하려고 시도한다. 이때 나는, 고전적인 민중극 작가들보다 민중 가수와 민중 희극 배우의 전통에 더 많이 의지한다.” 그가 말한 전통은 두 번의 세계대전 사이에 있었던 인플레와 대량 실업 시대에 나온 당대 연극들이다. 호르바트는 소시민들의 일상에서 드러난 실상을 그린다. 궁핍과 삶에 대한 불안 때문에 그들은 범죄자가 되거나 사악해진다. 때로는 사상도 팔고 나치 정권에서 거수기가 되고 동조자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등장인물들이 겪는 절망과 곤경은 그들이 사용하는 절망적인 언어에서 분명히 나타나는데, 호르바트는 그런 언어를 “교양 은어”라고 정의한다. “오늘날 인간을 사실적으로 묘사할 수 있으려면, 교양 은어를 말하게 해야 한다. 교양 은어와 그 원인들은 당연히 비판을 도발한다. 그렇게 신민중극의 대화가 발생하고 극적 사건이 생긴다. 진지함과 반어의 종합이다.” 호르바트가 묘사하는 소시민들은 오직 상투어로, 공허한 사고 모형에 따라, 틀에 박힌 말로만 자기 생각을 표현한다. 비개성적이고, 내용 없고, 의식과 사고를 위축시키는 고정된 표현 방식이다. 또 이런 등장인물들의 갑갑하고 소외된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언어 상실이다. 이 소시민들이 극 중에서 아무리 유쾌하고 기분 좋은 것을 경험한다 해도 감동과 값싼 감상 등 정이 넘쳐흐르는 얼굴 뒤에 잔인성과 비열함을 감추고 있다는 것을 호르바트는 보여 준다.
호르바트는 동시대인들과 마찬가지로 표현주의 경향을 따른다. 주요 작품과 내용을 간단히 소개한다. <모렌 골목의 살인(Mord in der Mohrengasse)>(1923∼1924)은 탕아에 대한 멜로드라마다. 가족을 구하기 위해 주인공은 보석상에 들어가 강도 살인을 저지른다. <산상 철도(Die Bergbahn)>(1926)에서는 한 갱부가 공명심과 이익에 대한 욕심 때문에 죽음을 맞을 때 일어나는 노동자 소요를 다루고 있다. 희극 <전망이 좋은>(1926)에서는 인플레 때문에 경제력을 잃은 남자들이 유산을 상속받기로 되어 있는 젊은 크리스티네를 얻기 위해 야비한 술책을 쓰며 서로 싸운다. <슬라데크, 검은 제국 군인(Sladek der schwarze Reichswehrmann)>(1929)에서 처음으로 정치적 현실을 다룬다. 비밀재판으로 극우파 의용군을 살해하는 것에 반대하는 동시에 젊은 실업자 슬라데크가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 그는 오직 먹고살기 위해 “나치스 신봉자들”과 결탁하고, 여자 친구가 위험인물로 몰려 제거되는 것을 보며, 파시즘을 위해 행진한다. <의회 주변(Rund um den Kongreß)>(1928∼1929)은 성매매업과 투쟁하기 위한 회의를 다룬 익살극으로 사무총장들과 전권 대리인들이, 자신들이 타도해야 한다는 포주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성매매업으로 이익을 얻고 있음을 풍자하고 있다. 그것은 실제로 “다민족 동맹의 해”에 열렸던 여러 회의들에 대한 공격으로, 그 회의들이 결실 없이 낭비도 많고 자기들끼리만 관리해 실패했음을 비판한다. <이탈리아의 밤(Italienische Nacht)>은 1931년 시프바우어담(Schiffbauerdamm) 극장에서 초연했다. 이 작품은 바이마르공화국의 정치적 상황, 좌파와 우파 사이의 잠재적 시민전쟁, 민주주의 붕괴 과정 등을 단골 주점에서 일어나는 익살극으로 만들어 사회적인 충격을 주려고 시도한다. 마을 차원에서 일어나는 파시즘과의 대결을 보여 준다.
호르바트는 <빈 숲 속의 이야기(Geschichten aus dem Wiener Wald)>(1931)와 <카지미르와 카롤리네(Kasimir und Karoline)>(1932)로 작가로서 결정적인 인정을 받는다. <빈 숲 속의 이야기>는 독일 대표 극장인 ‘도이체스테아터’에서 하인츠 힐페르트가 막스 라인하르트 극단 배우들을 데리고 공연했다. 이 작품에서 호르바트는 “아름다운 도나우 강변”의 “조용한” 골목과 전원적이고 낭만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일어나는 협박, 구타, 사기, 영아 살해를 그리며, 비판적 사실주의라는 의미에서 현대 드라마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작품을 만든다. 그는 이 작품으로 클라이스트상을 수상한다. <카지미르와 카롤리네>는 뮌헨 옥토버페스트의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슬픈 사랑 이야기다. 사람들이 너무 불행해져서 사랑과 인간성이라는 사치를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되는 것을 보여 준다.
망명 시기에 나온 그의 작품들은 민중극이라기보다 우화에 가깝다. <센 강에서 온 미지의 여인(Die Unbekannte aus der Seine)>(1933)은 비합리성을 가미한 교화극이며, <하늘을 향해(Himmelwärts)>(1934)는 악마에게 끌려가는 어느 극장장에 관한 현대판 신비극이다. <이리저리(Hin und her)>(1934)는 여권 없이 두 나라 국경 사이에 있는 다리 위에서 이리저리 쫓겨 다니는 드럭스토어 주인에 관한 비극적 익살극으로 나치에게 계속 쫓겨 다니던 호르바트가 자기 상황을 가차 없이 풍자한 작품이다. <믿음 사랑 소망(Glaube, Liebe, Hoffnung)>은 합법적인 허가증 없이 행상을 했다고 처벌받고 실직한 뒤, 약혼자에게 버림받고 물에 뛰어드는 한 젊은 여성의 이야기다. <돈 후안 전쟁에서 돌아오다(Don Juan kommt aus dem Krieg)>(1936)와 <피가로 이혼하다>(1937)에서는 고전적인 소재를 현대로 옮겨 놓는다. <남자들 없는 마을(Ein Dorf ohne Männer)>(1937∼1938)에서는 민족의 광기와 박해라는 현실적 주제를 역사적으로 변화가 많았던 헝가리로 배경을 옮겨 표현했다. <최후의 날(Der jüngste Tag)>(1935)에서는 어느 하급 철도 관리가 잘못해서 일어난 사고로 열여덟 명이 죽는데, 그는 여자 증인 아나로 하여금 위증하게 해 자신의 죄를 숨긴다. 그러다가 과거로부터 벗어나려고 공범자를 살해한다. 결국 그는 법정에 서게 된다. 교화극으로 끝나는 <폼페이, 지진 코미디(Pompeji. Komödie eines Erdbebens)>(1937)에서 로마 노예 톡실루스는 불의의 사회에서 오직 사기를 쳐야만 사랑과 인간다움에 대한 권리를 실현할 수 있다. 그는 체포되고, 사람들은 그를 사자들 앞에 던지려고 한다. 처음에는 화산 폭발로 인한 생지옥과 새로운 기독교 질서에 대한 희망이 그를 살아남게 한다. 세계 전쟁에 대한 공포를 고대 세계로 옮겨 조명한 작품이다.
호르바트는 카를 추크마이어 추천으로 당시 문학적으로 큰 영광인 클라이스트상을 수상한다. 이런 성공 때문에 나치는 같은 시기에 호르바트에 대한 공격을 강화한다. 1933년 히틀러가 집권한 후 <믿음 사랑 소망> 리허설이 취소되고, 호르바트는 잠시 연금 상태에 있다가 빈으로 도주, 나중에는 잘츠부르크 근교 헨도르프로 옮긴다. 정치적인 변화에 따라 독일어권 극장에서 작품이 공연될 가능성이 줄어들자, 그는 시대 비판적인 장편소설 ≪신 없는 청춘(Jugend ohne Gott)≫, ≪우리 시대의 아이(Ein Kind unserer Zeit)≫(1937)를 쓴다. 그러나 오스트리아가 나치 독일에 합병되면서 호르바트는 또다시 도주한다. 헝가리, 프라하, 암스테르담을 거쳐 파리에 도달 한 그는 1938년 6월 1일 어처구니없게 때 이른 죽음을 맞는데, 샹젤리제 거리에서 벼락에 맞아 쓰러지는 나무에 깔려 사망한다.

역자 - 김미란
서울대학교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논문 <브레히트 희곡에 사용된 속담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뮌헨대학교에서도 수학했다. 청주대학교를 거쳐 1981년부터 숙명여자대학교에서 30년간 교수로 재직했고, 독일 쾰른대학 연구교수를 지냈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독일언어문화학과 명예교수다. 지은 책으로 ≪탈리아의 딸들−현대독일여성드라마작가≫, ≪독일어권의 여성 작가≫(공저), ≪한독여성문학론≫(공저), ≪독일어권문화 새롭게 읽기≫(공저)가 있고,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 모테카트의 ≪현대독일드라마≫, 렌츠의 희곡선 ≪군인들/가정교사≫, 로트의 ≪나귀 타고 바르트부르크 성 오르기≫, 베데킨트의 ≪눈뜨는 봄≫, 라 로슈의 ≪슈테른하임 아씨 이야기≫가 있다.

목차

나오는 사람들
제1막
제2막
제3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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