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인 아버지와 피아니스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예술적 환경에서 성장했고 처음에는 음악을, 이후 철학을 공부했다. 1913년 상징주의 시론과 시집 『구름 속의 쌍둥이』를 발표하고 시집 『장벽을 넘어』(1916) 『나의 누이인 삶』(1917) 『주제와 변주』(1919)를 출간하며 1920년대에 이미 시인으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1924년 중편소설 「공중의 길」을 집필한 이래 서정시와 서사시, 산문, 희곡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작품활동을 했다. 내전과 볼셰비끼 혁명, 전체주의 체제하에서 창작이 어려운 시기에는 번역에 몰두, 셰익스피어와 괴테, 조지아 시인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탄압받는 동료 문인들의 구명에 앞장섰다. 빠스쩨르나끄 문학의 여정을 이끈 동력이자 총결산인 『의사 지바고』는 1958년 작가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주었으나 이 때문에 작가는 소련 문단에서 고립되었고, 정치 상황에 떠밀려 수상을 거절해야 했다. 세계를 뒤흔든 역사의 격변 속에서 인간의 존엄을 말살하는 비인간·반인간에 맞서는 예술가의 생애를 그려낸 이 작품은 이딸리아어, 프랑스어, 영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되고 영화, 드라마, 뮤지컬로 각색되었다. /서울대 노어노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러시아학술원 산하 러시아문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상명대 글로벌지역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알렉산드르 블로크: 노을과 눈보라의 시, 타오르는 어둠의 사랑 노래』, 번역서로 『블로크 시선』 『절망』 『끝까지 살아 있는 존재』 『전쟁과 평화』(공역) 『메데야와 그녀의 아이들』 등이 있다.
<의사 지바고>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