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철학자라고 불리는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는 그 별명에 걸맞게 자신의 작품에 많은 것들을 담아내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작가적 메시지는 물론, 사상, 자신의 일상, 시대적 조류 등 그것들은 마치 거미줄처럼 엮어 작품을 지탱한다. 특히 곳곳에 묻어나는 인문학적 지식들은 관객들의 상상력과 재미를 한층 자극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그것들은 꽁꽁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기에, 찾아내서 작품을 읽어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미야자키 감독의 『이웃집 토토로』, 『마녀배달부 키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벼랑 위의 포뇨』 이 4편의 애니메이션을 선택하여 작품 속에 숨겨진 것들을 각기 다른 4가지 시선으로 풀어낸다. 지금껏 미야자키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단순히 재미로만 보았던 사람들에게 그 진가를 제대로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4편을 각기 다른 4가지 시선으로 읽는다!"
『이웃집 토토로』는 2001년 국내 개봉 당시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 작품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를 찾는다. 『마녀배달부 키키』는 미야자키 작품 속 이국풍경의 출발지로서, 스웨덴의 곳곳을 여행가이드 식으로 살펴본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감독이 걸어둔 창작의 장치들을 하나 둘씩 걷어내며 작품을 해독해나간다. 『벼랑 위의 포뇨』는 작품 속에 담긴 문학, 회화, 음악적 소재가 무엇이었는지를 다양한 예를 들며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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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제니바의 명령에 하얀 용(하쿠)을 공격한 잠자리처럼 생긴 종이인형의 정체는?
A : 기록에 따르면, 헤이안 시대의 주술사인 음양사 중 아베노 세이메이라는 사람도 이와 비슷한 술법을 썼다고 전해진다. 즉 음양사들이 사람들에게 주문을 걸거나 풀 때 사용하는 ‘시키가미’를 말한다. 시키가미는 음양사들의 명령에 따라 주문을 실행에 옮기는 마법의 물체로서, 리모컨으로 작동하는 오늘날의 로봇이라 보면 된다.
Q : 아부라야의 모든 사람들이 먹고 싶어 하는 ‘이모리노구로야키’란 무엇인가?
A : 파충류의 하나로 도룡뇽의 일종이기도 한 ‘영원’을 검게 쪄서 구운 것이다. 일본에서 보통 정력제로 쓰이는 민간약이다. 원래는 분말형태이지만 영화상에선 말린 형태 그대로 등장해 린, 청개구리 등의 입맛을 유혹한다.
대학에서 일어일문학 전공했다. 현재 디지털콘텐츠회사 ‘돌도래’ 의 대표로, 출판과 영상 분야에서 크리에이터 겸 연구가로 활동 중이다. 홍길동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던 중 실존인물 홍길동이 일본 오키나와로 갔다는 설을 접하고 『홍길동전』의 속편을 구상하였다. 베스트셀러 역사전집 『어린이 삼국유사/삼국사기』를 기획하고 썼으며, 『빨강머리 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자서전 『내 안의 빨강머리 앤』(랜덤하우스)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국내 미야자키 하야오 연구에 있어서도 독보적 존재이다. 관련된 저서로는『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아니메를 이끄는 7인의 사무라이』『토토로, 키키, 치히로 그리고 포뇨를 읽다』『미야자키 하야오는 이렇게 창작한다!』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