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0년 전, 듣도 보도 못한 한 편의 만화영화가 우리에게 찾아와 충격과 즐거움을 한꺼번에 선사했다. 바로 『미래소년 코난』이다. 1978년 일본의 NHK에서 첫 방영된 후, 3년 뒤인 1982년 한국의 KBS에서 소리 소문 없이 방영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용한 출발과 달리 그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미래소년 코난』은 이전까지 밑도 끝도 없이 악의 무리를 쳐부수는 황당무계한 공상과학물과는 전혀 달리, 지구의 멸망이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사람들의 군상을 흥미진진하게 묘사했다.
일본산 방송물이었지만 대중의 반향과 높은 수준으로 아동프로그램에서 하나의 혁명을 몰고 왔다고 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국내 방영 30주년을 넘긴 지금에서 돌이켜보면 『미래소년 코난』은 지금은 세계의 거장이 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창작세계에서 원점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래소년 코난 탐구백과』는 그 놀라운 원점으로 안내하는 패스포트 같은 책이다.
"명탐정 ‘코난’ 이전의 미래소년 ‘코난’을 만나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팬의 필독서"
『미래소년 코난 탐구백과』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출세작이자 우리에겐 추억의 만화영화로 자리하기도 한 『미래소년 코난』을 탐구하는 책이다. 4개의 장으로 구성된 내용은 『미래소년 코난』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시작으로 작품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다양한 시각으로 세세히 들여다보았다. 아마 현재의 지브리 애니메이션 세계에 매료된 사람들에겐 그 원조의 맛을 발견하는 기쁨을 줄 것이며, 어린 시절에 시청했던 사람들에겐 잠시 추억과 향수에 빠져드는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자 이제, 명탐정 ‘코난’이 아닌 미래소년 ‘코난’의 그 넓고도 깊은 세계를 만나보자!
대학에서 일어일문학 전공했다. 현재 디지털콘텐츠회사 ‘돌도래’ 의 대표로, 출판과 영상 분야에서 크리에이터 겸 연구가로 활동 중이다. 홍길동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던 중 실존인물 홍길동이 일본 오키나와로 갔다는 설을 접하고 『홍길동전』의 속편을 구상하였다. 베스트셀러 역사전집 『어린이 삼국유사/삼국사기』를 기획하고 썼으며, 『빨강머리 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자서전 『내 안의 빨강머리 앤』(랜덤하우스)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국내 미야자키 하야오 연구에 있어서도 독보적 존재이다. 관련된 저서로는『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아니메를 이끄는 7인의 사무라이』『토토로, 키키, 치히로 그리고 포뇨를 읽다』『미야자키 하야오는 이렇게 창작한다!』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