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가 ‘위기’에 빠질수록, 이야기의 ‘재미’는 커진다
글쓰기 베스트셀러 『트라우마 사전』, 『디테일 사전』, 『캐릭터 직업 사전』 시리즈 신작
매력적인 스토리를 완성시키는 갈등 연출 가이드
시선을 붙잡는 스토리의 필수 요소. 바로 캐릭터다.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캐릭터는 이야기 속에서 언제나 크고 작은 위기에 빠진다. 목표를 가진 캐릭터가 적수와 대적하고, 선택 앞에 번민하는 장면들이 촘촘히 이어질수록 이야기는 몰입을 불러일으킨다. 생동감 넘치는 스토리 창작을 위해 작가는 하나의 장면을 두고도 거듭 고심할 수밖에 없다. 여기 방황하는 작가들의 길라잡이가 되어줄 든든한 사전이 왔다. 인물이 겪을 수 있는 갈등과 딜레마의 유형을 집약한 『딜레마 사전』이다.
매력적인 이야기의 핵심을 짚는 ‘작가들을 위한 사전’ 시리즈의 두 저자가 이번에 주목한 주제는 ‘갈등’이다. 캐릭터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이야기는 성립하기 힘들뿐더러, 어떤 경험도 변화도 겪지 않는 캐릭터의 이야기에 독자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 예컨대 최근 35년 만에 돌아온 영화 <탑건>의 후속편인 <탑건: 매버릭>에서 주인공 ‘매버릭’이 세대 간의 갈등과 임무에 대한 시간적 압박 등을 헤쳐 나가며 펼치는 열연을 생각해보면 관객의 열띤 호응을 금방 이해해볼 수 있다. 따라서 저자들은 창조자인 작가는 캐릭터를 위기와 시련으로 몰아 독자들이 마음을 쓰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앞부분에서는 스토리텔링에 꼭 필요한 갈등의 역할과 기능을 알려준다. 대중에게 각인된 영화와 소설을 예로 들어 플롯과 갈등의 조합법, 캐릭터를 방해하는 내적 갈등과 외적 갈등의 차이를 꼼꼼히 짚어준다. 뒷부분에서는 110가지에 이르는 캐릭터가 겪을 수 있는 갈등과 딜레마의 아이디어를 풍부하게 제공한다. ‘사소한 문제’,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결과’, ‘생길 수 있는 감정과 내적 갈등’, ‘기본적인 욕구에 미치는 영향’과 갈등 이후 기대해볼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까지. 캐릭터와 이야기의 뼈대를 튼튼히 하고, 흥미진진한 장면 구상에 필요한 다양한 항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지금 쓰고 있는 스토리가 더 이상 나아가지 않는다면? 캐릭터의 여정에 설득력을 더하고 싶다면? 캐릭터의 감정과 행동을 더욱 생생하게 묘사하고 싶다면? 도무지 풀리지 않는 장면이 있어 고민이라면? 『딜레마 사전』을 펼쳐 지금 쓰고 있는 이야기에 딱 맞는 갈등 유형을 골라보자. 어느새 무릎을 탁 칠 정도로 참신한 장면들이 술술 피어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