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힘없는 백성들은 임금으로부터 억울한 일을 당해도 말 한 마디 제대로 할 수가 없는 처지였어요.
그러나 이 세상 어떤 것도 부러울 것이 없는 임금님에게 말 못할 고민이 한 가지 있었어요.
바로 자신의 귀가 당나귀 귀만큼 커진다는 사실이지요. 임금님은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임금님의 모자를 만들어야 하는 모자장이만큼은 그 사실을 모를 수가 없었지요.
임금님은 절대로 남한테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했지만,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라는 이 기막히게 재미있는 사실을 혼자만 알고 있으려니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아무도 없는 대나무 숲에 가서 속 시원히 다 말하고 말았어요.
실컷 소리를 지르고 돌아왔는데, 그 뒤로 대나무 숲에서는 이런 소리가 들렸대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하고요.
결국 모두들 알게 된 뒤로 임금님은 그냥 모자를 벗고 홀가분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예요.
오랜 세월 동안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는 글의 짜임새가 매우 튼튼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옛이야기를 들으며 단순히 줄거리를 듣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말고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생각합니다.
'등장인물이 사는 곳과 때는 언제일까?'를 생각하면서 시간과 공간과 사건을 추리합니다.
그림책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다음 장면은 무엇일까?'를 추리합니다.
또한 극놀이를 하면서 '주인공은 왜 그렇게 했을까?'를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