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_약이 되는 잡초음식』으로 언론과 독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변현단 씨의 신작이다. 대량생산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농축산업의 폐해, 구제역과 AI 등 각종 질병의 발병 원인, 토종 말살 정책의 배후, 종자기업의 횡포, 피크오일의 임박, 욕망을 재생산하는 소비시스템, 노동을 사고파는 경제구조 등을 일일이 되짚으면서 그는 “문명이 자초한 재앙이 전 세계를 덮치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과연 입버릇처럼 말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실현할 수 있을까?” 하고 묻는다. 지속가능의 ‘가능성’을 묻는 것이다. 첫 번째 대답은 “암담하다.”이다. 우리가 인간 중심의 사유체계에서 벗어나 ‘자연’에 종속되지 않는 한, 그리고 인간을 끊임없이 길들이고자 하는 문명의 마수를 거부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지 않는 한 변화는 불가능하다고 역설한다. 하지만 두 번째로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땅과 사람을 살리고, 나아가 인류의 미래를 함께 책임지는 자립적인 개인과 자급자족하는 농사회가 되살아난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말한다. “선조들의 삶에서 농사는 노동이자 놀이였고, 자연이자 문화였다. 이제 우리는 그들의 방식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자칫 골치 아프고 딱딱한 주제가 될 수 있는 생각거리들, 정말 중요하지만 대개는 문제의식 없이 지나치기 십상인 사안들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풀었다. ‘무언가 잘못됐어!’ 하고 느끼면서도 정작 그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던 사람들, 깨닫긴 했어도 아직 삶의 양식을 바꾸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구조적인 문제의 해결책과 그 대안을 찾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지금까지 땀을 흘리고 있는 모든 이에게 권한다.
촌스럽고 투박한, 그래서 더욱 귀한 ‘토종 문명 비판서’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로 농부학교 최고 인기 강사로 등극한 변현단 씨. 그는 지금도-인기와는 상관없이-연두농장을 무대로 비지땀을 흘려가며 ‘인간과 자연이 분리되지 않는’ 자연스러운 농사를 실험 중이다. 얼핏 보면 농장도 농사일도 저자 자신도 달라진 게 별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신작新作을 들여다보면 깜짝 놀라게 된다. 목소리가 사뭇 달라졌기 때문이다. 전작前作에 비해 신랄하고 직설적이며 직관적이다. 조롱과 격앙을 숨기지 않는가 하면 때론 지나치다 싶을 만큼 낙관적이기도 하다. 그만큼 『소박한 미래』가 내는 목소리는 다채롭다. 어쩌면 그는 이 책을 통해 ‘비판’과 ‘위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데 성공했는지도 모른다. 석유문명의 폐해와 산업자본주의의 병폐를 강도 높게 비판함으로써 우리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고, 이를 발판으로 사회 구성원들이 의식을 변화시키고 삶의 양식을 바꾸어 갈 수 있도록 독려하면서. 『소박한 미래』는 문명비판 번역서에 길든 우리의 눈을 뜨게 해주는 ‘촌스럽고 투박하지만 그래서 귀한’ 토종 문명비판서이다.
지속가능한 사회는 정말 ‘가능’할까?
저자는 이 책에서 녹색혁명 이후 활성화된 농축산업의 대량생산 시스템이 불러온 비극(구제역과 AI 등 각종 질병), 민족의 고유성과 건강을 책임지는 토종을 말살하고 유전자변이를 거친 씨앗 구매를 부추기는 거대 종자기업의 횡포, 난방ㆍ산업ㆍ음식ㆍ가공업 등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피크오일의 임박, 개인의 건강을 사고팔아 이윤을 추구하는 양심불량 식품기업들, 정치-경제 권력의 담합이 조장하는 욕망구조에 길들여진 소비시스템, 먹고 사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얻기 위해 평생의 노동을 파는 악순환의 경제구조 등을 일일이 되짚는다. 그러면서 “문명이 자초한 재앙이 전 세계를 덮치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과연 입버릇처럼 말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실현할 수 있을까?” 하고 묻는다. 지속가능의 ‘가능성’을 묻는 것이다. 그리고 “암담하다.”고 대답한다. 인간 중심의 사유체계에서 벗어나 ‘자연’에 종속되지 않는 한, 인간을 끊임없이 길들이고자 하는 문명의 마수를 거부하지 않는 한 변화는 불가능하다면서. 하지만 그는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땅과 사람을 살리고, 나아가 인류의 미래를 함께 책임지는 자립적인 개인과 자급자족하는 농사회로 회귀하기로 마음먹는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인다.
자립하는 인간, 자급자족하는 농사회가 미래를 바꾼다!
경고등이 반짝인다. 녹색혁명과 석유 에너지 개발은 심각한 증후들을 양산했고, 무한도전을 내세운 과학기술의 발달은 이성의 한계를 넘어선 지 오래며, 자연에너지를 기반으로 세워진 인간사회는 존립을 위협받는 실정이다. 게다가 자연은 지금 인간과 의논을 거부한 채 마지막 역습을 준비 중이다. 이제 우리가 가야할 곳은 어디일까?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사회의 건설은 정말 가능한 걸까? 『소박한 미래』는 이 모든 문제에 대답한다. 자연의 수탈을 최소화하고, 생태적 키워드로 사고와 삶의 양식을 재편하고, 식의주를 손수 해결하는 자급자족 농사회로 회귀하여 인류의 생존을 지키자고 역설한다. “선조들의 삶에서 농사는 노동이자 놀이였고, 자연이자 문화였다. 이제 우리는 더 늦기 전에 그들의 방식을 배워야 한다. 우리의 정신과 삶을 하나로 묶어주었던 자급자족 농사회의 삶의 방식을…….” 하고 강조하면서. ‘무언가 잘못됐다!’고 느끼면서도 정작 그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던 사람들, 깨닫긴 했어도 아직 삶의 양식을 바꾸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구조적인 문제의 해결책과 그 대안을 찾으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지금도 땀을 흘리고 있을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