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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첫 섹스를 하기전에 무슨 얘기를 해줘야 될까 고민될때 읽어봄직한 책
헬로월드 시리즈 일부. 에세이 느낌의 짧은 단권으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출퇴근 한권 시리즈에 가깝다는 느낌?) 섹스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작가의 진솔하면서도 독려하는 어조가 여성에 있어 매우 지지적이었다. 이전에 읽은 "여성의 오르가슴"과 같은 작가. 비교적 최근에 저술한 책이더라. 몸에 대한 긍정적 시선과 당당함은 읽는 사람 모두를 도닥거려준다. 이전의 책과 일관적인 어조여서 무척 호감이 갔다. 마찬가지로 내 입장에선 그렇게 새롭다 할만한 이야기는 없었다. 애초에 제목부터 첫경험 가이드북이다. 무턱대고 겁먹은 나머지 세상 즐거움 못 누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호기심 채운다 생각해고 읽어내려가볼 법하다. 옆집 언니가 털털하게 털어놓는 이야기를 듣는 기분 비슷할 거다. 마찬가지로 가격은 해당 분량의 단권에 지불하기엔 다소 망설여지긴 한다. 시리즈 특가 구매를 추천한다. 겁먹은 어린양들을 도닥거려주는 분위기며 주제가 확실히 좀 더 많은 여성들에게 지지적이라고 느껴진다는 이유에서 <여성의 오르가슴>보다는 조금 더 높은 점수를 매겼다. 4점.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건 알겠는데 왜 그리 툭하면 보이는 남성 비하가 심한지는... 그럴 바엔 남성 없이 사시고...그냥 자기들끼리 더듬으세요...남성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비난부터 하는...
이 책은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대한민국의 10대가 읽으면 딱 좋을 것 같다. 사실 좀 더 실질적인 것을 기대했던 것 같다. 조금쯤은 뻔한 이야기를 풀어 놓았으니까.. 그런데, 이것조차 모르고 섹스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이런 기본서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어떻게 섹스를 대해야할지 모르겠는 10대들에게 한 번 쯤 일독을 권하고 싶은 기초 성교육서.
중심내용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섹스를 앞둔 그리고 하고 난 후에 준비해야 할 '것', '마음가짐'은 옳다. 첫 섹스는 분명 첫사랑만큼이나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리고 '첫' 섹스는 마지막 '첫' 섹스인만큼 좋은 경험이고 싶을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도움이 될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아무리 준비하고 공부하고 기회를 살펴도, 섹스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사람이 '좋은 섹스'를 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요리와 같다. 아무리 준비해도 '첫 요리'가 성공적이긴 어렵다. 이 책는 또한 이런 실패에도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가이드를 제시해준다. 그래서 중심내용과 그 구성에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런데 이 책의 문제는 너무나도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정답이 없는 문제에 정답을 제시하고 저자만의 정답을 정론화한다. 저자의 글은 여자라면 응당 이래야한다는 전제 위에 근거한다. 저자만의 페미니즘적 사고를 일반화한다. 주체적인 여성이 되자는 저자의 주장은 개인적으로는 나 자신도 동의하지만 모든 여자가 그래야한다는듯한 뉘앙스에는 동의할 수 없다. 마치 '외향적인 사람이 옳은 사람이니 내성적인 나 자신을 버려라'는 태도와 같다. 따라서 저자의 글에서 모두가 공통적으로 공감할 수 있고 모두에게 유효한 부분만 추려내면 다음과 같다. - 첫 섹스는 개인에게 있어 중요한 경험이며 그 경험은 이후의 섹스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 따라서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며 준비하기에 따라 그러할 확률은 올라간다. - 하지만 많은 준비에도 좋은 경험이 되지 못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 그러므로 혹 나쁜 경험이 돼더라도 그것을 담담히 받아드릴 마음가짐 또한 필요하다. - 그리고 콘돔은 필수다. 저자는 성교육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대한민국의 사회상은 개탄할 일이고 그런 사회에서 교육된 경험 없는 여성에게 올바른 성관념을 알려주자는 목적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여성들이 올바른 성관념이 없는 것은 이 사회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런데 올바른 성관념을 갖지 못한 남자는 만나면 안될 대상으로만 묘사한다. 배우지 못함을 개인의 부족함으로 돌린다. 이러한 잣대는 지극히 부당하다. 이 책에 혹평을 남기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성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은 사람에게는 모순과 주관적 잣대가 너무나도 곳곳에 박혀있음을 느끼게 하고, 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잘못된 인식을 자리 잡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준비가 필요한데 이렇게 해야한다'는 논조가 아닌 '이런 준비가 필요한데 나라면 이렇게 할 수 있겠다'라는 논조였다면 조금은 좋은 책이 됐으리라 생각한다.
알고는 있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대부분의 여성' 에 나도 포함이 되어 있다는 것을 새삼 많이 느꼈다. 내 안에 있는 섹스에 대한 무의식적인 잘못된 생각들을 잘 짚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내용이었다. 아직 섹스를 시도 해보지는 않았지만, 두고두고 읽으면서 몸과 마음을 준비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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