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자바 섬(Java)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섬(the most populated island in the world)’이란 것 아시나요? 인도네시아 인구는 2.755억 명(2022)으로 세계 4위인데다가, 자카르타만 해도 천만 인구(1056만, 2022)를 자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이 가지요. 수도 자카르타는 동서로 길~쭉한 자바 섬(Java)의 서북단에 자리 잡고 있어, 사실 인도네시아 전체로도, 자바 섬 전체로도 불균형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자카르타가 수도가 된 이유는 역사적으로 외적으로 교류하기 편리하다는 항구로써의 입지 때문이지요. ▷ 수도 자카르타에 이은 인도네시아의 제 2, 제3의 도시는 어디일까요? 수라바야(Surabaya) 287만으로 2위, 반둥(Bandung)이 257만(2015)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3 도시 모두 자바 섬(Java)에 있습니다. 인도네시아가 17천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도서국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인도네시아의 인구 불균형 문제가 심각합니다.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의 명분이 비단 지반 침식 뿐만은 아니라는 거~
▶ 순다족(Sundanese)의 도시, 반둥(Bandung) : 흔히 중국에는 56개의 민족이 있다고 얘기하지만, 인구의 92%를 차지하는 한족(漢族)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나머지 55개의 민족이 소수민족인 구성입니다. 이에 반해 인도네시아는 ‘300개 민족, 700개 언어’가 있다고 표현할 정도로 수많은 인종, 민족, 언어가 뒤엉켜 있는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인구가 가장 많은 자바족(Javanese)조차 42%에 불과합니다. 2번째로 많은 순다족(Sundanese)은 15% 가량으로, 반둥(Bandung)을 근거지로 삼습니다. 자카르타에서 동남쪽으로 3시간 거리에 있는 반둥(Bandung)은 순다어(Sundanese)가 더 많이 쓰이는 도시라는 점에서, 자카르타를 거쳐 온 인도네시아 여행자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입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원코스 인도네시아(1 Course Indonesia) 시리즈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여행을!
▶ 만국의 독립국가여, 단결하라! 반둥 회의(Bandung Conference, 1955) : 반둥(Bandung)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린 글로벌 이벤트로 제 1회 아시아-아프리카 컨퍼런스(Konferensi Asia Afrika), 일명 ‘반둥 회의(Bandung Conference)’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고, 유럽과 일제의 식민지배에서 적지 않은 국가가 독립을 쟁취했는데,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 수카르토(Sukarno, 1901~1970)의 제안으로 반제국주의와 반식민주의를 주창하는 ‘독립국가간의 회의’가 개최된 바 있습니다. 1955년 인도의 총리 네루, 중화인민공화국의 주은래, 이집트 대통령 나세르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독립국가 29개국이 참가하였으며, 일명 ‘반둥 10원칙(Dasasila Bandung)’이라 불리는 선언을 도출하는 성과를 이루어 냈으며, 당시의 흔적은 아시아-아프리카 컨퍼런스 박물관(Museum Konferensi Asia Afrika)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반둥 최고의 야시장, 수디르만 스트리트 데이 앤 나이트 마켓(Sudirman Street Day and Night Market) : ▷ 세로로 길~쭉한 야시장에는 족히 백여 개 이상의 조그만 식당이 밀집해 있는데, 정중앙에는 공용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푸드코트 스타일이였습니다. ▷ 서로 먹고 싶은 메뉴를 각기 다른 식당에서 구매한 후 자리를 잡았는데, 신기하게도 번호표만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조리된 음식을 알아서 배달해 줍니다. 번호표 중에 닭소리를 내는 장난감이 있었는데 아이들의 인기폭발!! ▷ 하나의 거대한 야시장이지만, 구글 맵에는 남쪽 입구에는 수디르만 스트리트 데이 앤 나이트 마켓(Sudirman Street Day and Night Market), 북쪽 입구는 치바닥 나이트 컬리너리 페스티발(Cibadak Night Culinary Festival)이라고 등록되어 있습니다. 어디로 입장하셔도 무방합니다.
▶ 카와 푸티 화산 분화구(Kawah Putih, White Crater) : ▷ 반둥 파투하 산(Gunung Patuha)이 품은 대자연의 속살 : 카와 푸티 화산 분화구(Kawah Putih, White Crater)는 인도네시아 반둥 남쪽, 치우드에 있는 활화산인 파투하 산(Gunung Patuha)의 해발 2,430m에 위치한 화산호입니다. 파투하(Patuha) 산의 분화구 중 가장 유명한 분화구이자 관광지로, 약 10세기 전 화산 폭발로 형성되었습니다. 호수의 물은 유황 성분이 많이 섞여 있어 날씨와 빛의 각도에 따라 하얀색, 청록색, 심지어는 푸른색으로 변하며 환상적인 풍광을 자랑합니다. 특히 고산지대 특유의 짙은 연기가 피어올랐다가 세찬 바람에 흩어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에메랄드빛으로 빛나는 환상의 출사지 : 카와 푸티 화산 분화구(Kawah Putih, White Crater)의 가장 큰 특징은 에메랄드빛에서부터 밝은 청록색까지 변화하는 물 색깔입니다. 이 독특한 색상 변화는 호수의 화학 성분, 특히 유황 함량에 의해 발생하며, 날씨와 일조량에 따라 색상이 달라집니다. 이러한 색상 변화는 사진 촬영에 매우 인상적이며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합니다. 이 독특한 지형과 푸른 호수의 조화는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 한 기분을 느끼게 하죠!
▶ 여행자를 위한 몇 가지 꿀팁 : 카와 푸티 화산 분화구(Kawah Putih, White Crater)는 소정의 입장료가 부과되는데, 호수에 진입한 이후에도 유료 관광지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호수 한 복판의 나무데크와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등 유료 관광지는 입장료와 별도로 다시 요금을 지불해야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호수 내부에는 잡상인이 없고, 딱 한 곳의 카페만 있기 때문에 물을 준비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곳곳에서 호객 중인 사진사들은 가장 좋은 포인트에서 DSLR로 찍어주겠노라며 영업하는 모습도 흥미롭습니다. 찍어놓은 샘플 사진을 보면, 어떻게 찍어야 좋겠구나~ 하는 교보재로 활용 가능하다는 거!
▶ 유황 냄새에 유의하세요! : 카와 푸티 화산 분화구(Kawah Putih, White Crater)는 엄연한 활화산의 분화구로, 곳곳에서 유황 냄새가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다른 활화산과 마찬가지로 따끈따끈한(?!) 유황과 각종 채취물을 기념품으로 판매하고 있을 정도죠. 건강한 성인이라면 다소 불쾌한 수준이지만, 노약자의 경우 장시간 체류할 경우 이상을 느낄 수도 있느니만큼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호수는 1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크기이지만, 사람이 많거나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는 되도록 빨리 벗어나시는 것을 추천하며, 사전에 마스크를 준비하면 요긴하게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 반둥에 왔다면, 순다 음식을 맛봐야겠죠? 사웅 가위르 레스토랑(Saung Gawir Restaurant) : ▶ 순다족의 순다음식은 자와섬 서부 지역에서 발전하였으나, 현재는 인도네시아 전역의 순다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신선한 재료와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하여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며, 인도네시아 음식으로 인식하고 있는 꼬치요리 사테(Sate), 인도네시아식 야채 샐러드 가도 가도(Gado-Gado)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외에도 두부를 튀긴 따후이시(Tahu Isi), 코코넛 밀크로 지은 밥 요리 나시 리웻(Nasi Liwet), 바나나 잎에 싸서 찐 페펙(Pepes)도 빼놓을 수 없죠! ▶ 사웅 가위르 레스토랑(Saung Gawir Restaurant)은 레스토랑 건축 자체가 순다족의 전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순다음식 전문점입니다. 홀 외부의 객실에서 오붓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작은 놀이터도 마련되어 있어 어린이가 포함된 가족여행에도 제격입니다. ▶ 식사를 하고 나오니, 바로 옆에 딸기밭이 있는데 이 또한 레스토랑의 밭이라네요. 구매도 가능~
▶ 반둥에서 뭐 사지? 토코 올레-올레 사리 밀로(Toko Oleh-oleh SARI MILO) : ▶ 역사와 전통의 템페(Tempe)는 다양한 재료를 튀겨낸 인도네시아 간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군것질꺼리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전통적인 발효식품으로, 주로 콩을 사용하여 만듭니다. 이 독특한 음식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사랑받으며, 높은 영양가와 독특한 맛으로 인해 채식주의자와 건강식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습니다. 인도네시아를 여행하다보면, 소식을 하는 이들이 유독 튀긴 음식을 좋아하는 반전에 놀라게 되지요. ▶ 인도네시아 식당에서 튀김 템페(Tempe Goreng)를 주전부리로 한두 개씩 집어먹긴 했는데, 토코 올레-올레 사리 밀로(Toko Oleh-oleh SARI MILO)는 인도네시아의 모든 식재료를 튀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 일부 제품은 매장에서 바로 튀기고, 썰고 포장하는 모습까지 시연하는데 맛보지 않을 도리가 없더군요! 뚜껑이 있는 보관함을 자유롭게 열어서 시식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