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아로서 사랑받아도 괜찮지?
티리아인 그대로 사랑받아도 괜찮지?
어느 쪽으로든 해석할 수 있고, 다른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었다.
‘어느 쪽이든 좋아.’
자신은 티리아이자 필리아였다.
어느 쪽이든, 오제는 나를 사랑해 준다. 각오는 되어 있다. 그걸로 충분하다.
“네…….”
그렇게 대답했다.
그 순간, 뒤통수를 그대로 붙잡혀 끌어당겨졌다. 정열적인 입맞춤을 주고받으면서, 아래에서부터 몸 안 쪽을 찔러 올라오는 덩어리를 받아들인다.
“……응…….”
음란하게 질척이는 물소리를 들으며 티리아는 달콤한 쾌락을 맛보았다.
“……아…….”
오제의 입이 떨어졌다. 입 안의 열을 빼앗긴 티리아는 ‘싫어, 싫어’ 하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녀가 한껏 흐트러진 모습을 붉은 눈동자로 지그시 보고 있던 오제가 입꼬리를 희미하게 올리며 훗, 하고 웃었다.
“귀여워, 내 여자…….”
그것은 아주 조금 달라진 말이었지만 티리아는 알 수 있었다. ‘인간 여자’가 아니라 그저 ‘여자’. 종족의 구분이 없어진 말이었다.
그리고 독점욕을 입 밖으로 토해내며 애정을 고백한 것이었다.
“오제 님…….”
가슴에 쾌락과는 또 다른 달콤하고 저릿한 느낌이 솟았고, 애절한 마음에 몸까지 떨렸다. 기쁨의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티리아를 본 오제는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허리를 붙잡고 상반신을 일으켰다.
“아……!”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는 쾌감과 그 격렬함에 티리아의 몸이 위아래로 흔들렸다. 가장 깊은 곳을 찔릴 때마다 티리아는 바들바들 떨었다.
“아름다워. 달빛을 받은 은빛 머리가, 빛나면서 피부에 달라붙어 있어…….”
땀에 젖은 피부에 자신의 은발머리가 엉겨 붙었다. 피부가 연한 분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할 때, 티리아의 열락이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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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노블 Marchen Novel<숙녀에게도 꿈꾸던 동화-메르헨이 있다>
일본 전자책 시장을 석권 중인 TL(Teen’s Love) 소설 레이블 <로열키스문고>
메르헨노블 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