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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정보
  • 2015.10.15 전자책 출간
  • 2013.11.27 종이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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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4.1만 자
  • 9.9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86748343
ECN
-
선량한 시민

작품 정보

“인간이란 자기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모르는 존재야.”

단조롭고 조용한 삶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선량한 그녀.
완전 범죄는 가능하다.
현실에서는 치밀한 인과관계가 작동하지 않으므로.

어느 날 아침 평범한 40대 가정주부인 이은주가 경찰에 체포된다. 혐의는 뜻밖에도 살인 용의자. 며칠 전 60대 남자가 만취해 동네 개천에 빠져 죽은 채로 발견됐을 때 경찰은 실족사로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은주가 그를 살해하는 현장을 보았다는 목격자가 나타난 것. 경찰에 끌려간 은주는 피해자가 누구인지조차 모른다며 완강히 저항하고, 도무지 범행 동기를 찾아낼 수 없었던 경찰은 어쩔 수 없이 은주를 풀어준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시아버지 집에 들어가 살고 있는 은주는 시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남겨진 돈으로 식당을 차리고 엇나가는 아들을 위해 학군이 좋은 곳으로 이사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시아버지는 구순의 나이에도 임플란트 시술까지 받아가며 삶에 대한 집착을 놓지 않고, 은주는 꿈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지 막막하다. 고교 동창 모임을 마치고 우울하게 집으로 돌아가던 은주는 개천에서 오줌을 누고 있는 남자의 뒷모습을 보고는 이해할 수 없는 충동에 휩싸여 그의 등을 떠밀어버린다. 며칠 뒤 그 남자의 죽음이 실족사로 처리되자 은주는 스스로도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살인의 기억을 애써 지우고 단조로운 일상으로 돌아가려다 경찰서에 용의자로 잡혀가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일단 풀려났지만 목격자의 출현은 은주를 불안하게 만든다. 목격자는 경찰서에서 풀려난 은주에게 전화를 걸어 그 남자를 왜 죽였는지 알려달라고 한다. 은주는 전화번호를 추적해 목격자가 이용한 공중전화의 위치를 알아내고 그의 정체까지 알아낸다. 그리고 목격자는 사라져야 한다고 단호히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진짜 목격자는 따로 있다. 바로 논술 강사를 하면서 소설가를 꿈꾸는 윤창수로, 그는 삶이란 인과나 논리가 아니라 우연과 충동에 의해 지배된다고 생각한다. 소설의 소재를 찾아 거리를 배회하던 창수는 평범해 보이는 40대 주부가 아무렇지도 않게 살인을 저지르는 광경을 보고 드디어 자신이 찾아다니던 이야기를 찾았다는 생각에 강렬한 흥분을 느낀다. 자신이 목격한 사건이 실족사로 결론 나자 창수는 현장을 목격했다고 경찰에 제보하고, 은주가 풀려나자 그녀의 집으로 여러 차례 전화를 하고 그녀의 일상을 관찰하는 등 주변을 맴돈다. 이후 사건은 알 수 없는 힘의 작용으로 누구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은주와 주변 인물들을 몰아간다.

[추천사]

이 소설은 추리소설의 관습을 철저하게 깨고 있다. 소설의 첫 장에서 범인이 누구인지 가르쳐주고, 심지어 진범은 잡힌다는 추리소설 특유의 깔끔한 결말마저도 거부한다. 독자들은 이 소설에서 치밀한 스토리와 연속되는 반전, 예상을 뛰어넘는 결말이 주는 충격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책을 덮으면서 ‘과연 이성적 인간을 표방하는 우리가 현실의 인과를 감당할 수 있는 존재인가?’라는 물음을 갖게 될 것이다. _강희진(소설가)

『선량한 시민』은 평범한 여성이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후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연쇄 살인 행각과 이 연쇄 살인이 폐쇄적 마을에서 하나의 ‘놀이’로 희화화되는 과정을 정밀하게 파고든 추리소설이다. 반전을 거듭하다 결국 평온한 일상으로 복귀하는 결말이 인상적이다. _세계문학상 심사위원단(이순원, 신승철, 정은영, 구경미, 김도언, 정이현, 김미월, 김석진)
[책 속에서]

‘지금 등을 확 떠밀어버리면 저 사람은 아무도 모르게 죽는다.’
갑자기 배 속이 꿈틀했다. 왜 그런 충동이 들었는지는 그때도, 그 이후에도 알 수 없었지만, 그 충동은 너무나 강렬한 것이어서 은주는 갑자기 오금이 저려오면서 두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을 느꼈다. 입안까지 바짝 말랐다. 은주는 자신도 모르게 걸음을 멈췄다. (48쪽)

공포보다 은주를 더욱 사로잡았던 것은 놀라움이었다.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 자체가 주는 놀라움. 그것이 어떤 뿌듯함이나 자랑스러움은 결코 아니었지만 분명 공포도 아니었다. 죄책감도 아니었다. 그것은 순수한 형태의 놀라움이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스스로에게 살인자라는 명칭을 쓰지 못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53쪽)

어쩌면 그렇게 모든 것이 논리적으로 설명되고, 정치한 인과관계에 의해 사건이 일어나고 마무리되는지 창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우리 인생에는 복선도 플롯도 없다. 성격은 충동에 의해 무너지고, 기억은 소망에 의해 왜곡된다. 인생은 무질서한데 왜 소설 속 이야기는 그토록 질서 정연해야만 하는가. (76쪽)

현실의 범행은 너무나 우연적으로 이루어지고, 범인은 허술하기 짝이 없고, 경찰도 마찬가지였다. 과학 선생 사건만 해도 그랬다. 창수는 지금도 가끔 과학 선생의 꿈을 꾸지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끝내 이해할 수 없었다. (77쪽)

동기가 정말 중요한 것일까. 창수는 의심스러웠다. 어떤 결과에는 반드시 어떤 이유가 있고, 엄청난 일에는 그만큼 엄청나고 절박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우리의 착각일지 모른다. 사람들은 누구나 때로 절박한 심정이 되곤 하지만, 그 절박함들은 대부분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다. 반대로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이유가 때로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는 것이다. 무엇이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것일까. 그것을 동기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93쪽)

생각해보니 정말 좋은 기회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어떻게 저 목격자를 처치했겠는가. 동시에 이렇게 쉽게, 그것도 두 번이나 사람을 죽여도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 이어 경찰이 다시 찾아온다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관통하며 지나갔다. (120쪽)

지극히 평범한 아줌마의 껍질 아래 비인간적인 공격성과 철저한 이중성, 사람을 죽이고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무심함이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하니 창수는 거의 전율을 느꼈다. 그 전율은 기막히게 아름다운 여자를 발견했을 때 느끼는 충격과도 유사했다. 평범한 말만 골라 하면 할수록 은주는 더 신비롭게 보였고, 은주 앞에서 자신은 너무나 평범한 인간인 듯한 겸손한 마음이 들었다. (133쪽)

“그건 왜 물으세요? 제가 무슨 원한이라도 있어서 모함했을까 봐서요?”
“그런 이유라도 있어야 말이 되죠.”
“형사님, 형사님은 세상 모든 일이 다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세상 모든 일이 내 관심사는 아니죠. 나는 범행에 대해 말이 되는 해답을 찾을 뿐입니다.”
“그럼 이은주가 범인이 아닌 게 맞잖아요. 도무지 말이 안 되니까.” (157쪽)

설명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고 이해하려고 하지 말자. 단지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은주는 마음이 편안해졌다. 왜 가공의 연쇄 살인범이 현실로 나타났는지, 자신은 왜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람을 죽였는지, 사람을 죽이고도 왜 아무렇지도 않은지 이해하려 하지 말자. 단지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그뿐이다. (195쪽)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그것은 하나의 세계가 파괴되고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 세계는 다시 복원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 엄청난 일은 사소한 일상의 분노로 인해 촉발될 수 있다. “우리는 왜 사소한 일에만 분노하는가”라는 질문은 어리석다. 인간은 본래 사소한 것에 분노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215쪽)

작가

김서진
국적
대한민국
학력
교양심리학과
경력
KBS 극본공모 당선
수상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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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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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끝없는 갈등과 충동을 참 자연스럽게 표현한 작가님의 필체 너무좋았습니다. 읽는 내내 이건 내속의 얘기가 아닌가하고 감탄 했습니다.

    knk***
    2018.08.13
  • 크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toy***
    201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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