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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탄생 상세페이지

남자의 탄생

한 아이의 유년기를 통해 보는 한국 남자의 정체성 형성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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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0원
출간 정보
  • 2003.05.02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4.8만 자
  • 12.3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56758198
ECN
-
남자의 탄생

작품 정보

이 책은 특정한 이론을 세우거나 결론을 내리는 유형의 책은 아니다. 개인의 입장에서 자신이 5∼12살까지 가족과 학교 안에서 겪은 사건들 중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었던 사건들을 경험적·감각적 방법에 의존해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자 방법론이었다. 그 과정에서 부각된 인간형이 바로 '동굴 속 황제'였다. 동굴 속 황제는 모성(母性)의 동굴에서 양육되고 아버지의 질서에 의해 완성된, 한국 특유의 가족문화가 낳은 인간형이다. 황제를 만드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떤 사람들인가?

어머니는 전혀 다른 세 얼굴을 가지고 세 아들을 각각 극진히 사랑했다. 세 얼굴이란 세 아들을 대하는 각기 전혀 다른 태도를 말한다.
첫째, 어머니는 건달 기질이 다분했던 동생에 대해서는, 느끼한 남성미와 건달들이 때때로 보여주는 화끈함에 신뢰를 표하는, 얼굴이 잘 생긴 남자 가수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여자가 되었다. 둘째, 섬세하고 생명에 대한 민감한 감각의 소유자이지만 자본주의적 생존경쟁에 어울리지 않았던 형에 대해서는 현모양처형 여인으로 변신하여 그의 하루하루를 보살피려 했다. 셋째, 공부나 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나에게는 지적 허영심과 도덕적 자만심에 박수를 쳤다. 게다가 어머니는 세 아들 모두에게 '나는 자식들 중 너를 가장 사랑한다.'는 식의 애정 표현을 하곤 했다. 그 결과, 아들들은 각각 어머니가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고 착각하면서 살아왔다. 그것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머니가 나름대로 터득한 슬픈 생존의 방식이었다. 세 얼굴을 가진 어머니의 극진한 사랑 안에서 아들은 자신이 누구보다 뛰어난 존재라고 생각하는 황제의 기질을 갖게 되었다.

아버지는 어떤가? 아버지는 언제나 아버지의 길만 고집했다. 가장의 의무와 책임감을 생각할 뿐, 가족들과 사귀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다. 기분이 좋으면 헛기침을 하고 일이 안 풀려서 벼랑으로 떨어질 것 같은 순간에도 마음을 드러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결국 아버지와 아들은 같은 집에서 살았지만 완전히 딴 세상에 있는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을 대등한 인간이 아닌 '자식'의 관점에서만 대했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윗사람, 아랫사람을 따지는 동굴 속 황제의 모습은 바로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동굴 속 황제가 어머니의 품에서 태어났다면, 그가 사회적 존재로 성장한 곳은 바로 아버지의 공간이었다. 어린 아들에게 아버지는 국가와 세계 질서의 대변자였으며, 아들이 세상과 관계를 맺는 첫 번째 통로였다. 아버지의 권위와 의미는 시시때때로 확인된다. 동굴 속 황제는 입으로는 학교에서 배운 대로 민주주의와 진보, 자유 등 근대적 가치를 말하면서도, 정작 몸은 봉건적인 권위주의와 신분질서에 물들어 있는 사람이다. 어쩌면 그는 20세기 한국사회가 겪은 혼란, 즉 근대와 전근대가 급격하게 교체되면서 빚어진 혼란을 몸으로 증명하고 있는지 모른다. 동굴 속 황제의 기질은 다른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해롭다. 그는, 비록 겉으로 내세우진 않지만 마음속으로는 자신이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허영심을 가지고 있다. 제대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스스로 위대한 그는 스스로 불행에 빠질 수밖에 없다.

작가

전인권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58년
사망
2005년 8월 1일
학력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 석사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학사
경력
성공회대학교 연구교수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남자의 탄생 (전인권)
  • 박정희 평전 (전인권)
  • 1898, 문명의 전환 (전인권, 정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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