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맞이한 엔데믹, 우리의 마음도 회복됐을까?
세계 최대 규모의 빅데이터로 분석한 대한민국 행복지수
서울대학교×카카오의 대국민 행복 연구 프로젝트
◎ 도서 소개
• 3년 4개월 만에 되찾은 일상, 빅데이터로 본 한국인의 행복
• 자존감, 감사, 개인주의 등 심리 특성과 행복의 상관관계
• 365일 24시간을 측정한 세계 최초 인포그래픽 매거진
『대한민국 행복지도 2024』는 6년째 발간되고 있는 인포그래픽 행복 매거진이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와 ㈜카카오의 산학협력을 통해 2017년부터 한국인의 마음 상태를 실시간으로 조사해오고 있다. 2023년 12월 31일까지 약 6년 4개월간 참여자 총 600만 명 이상, 누적 건수 1,100만 건에 달하는 방대한 빅데이터가 축적됐다. 2023년 한 해 동안에도 11만 2,672명이 조사에 참여했으며 응답 건수 기준으로는 총 13만 6,475건의 행복 데이터가 수집됐다. 이를 바탕으로 365일의 행복 궤적, 성별, 연령별, 지역별, 요일별 분석을 인포그래픽으로 보기 쉽게 정리했다.
2023년의 키워드는 ‘엔데믹’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삶을 옥죄던 여러 제약이 사라짐에 따라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되찾았고 이에 따라 한국인의 행복 수준도 높아졌다. 하지만 불행 요인은 여전했다. 2022년부터 심화된 경기 침체는 2023년에도 계속됐고 불안한 국제 정세 역시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긍정적·부정적 요인이 함께 존재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전후로 한국인의 행복감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그리고 성별, 연령별, 지역별로 어떤 사람들이 더 행복감을 느꼈을까? 행복감이 높아졌던 시기가 있었다면 언제일까? 행복감을 높이거나 낮춘 중요한 계기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며 행복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 책은 이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담았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대한민국 행복지도 2023|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지음|21세기북스|2023년 4월 25일 출간
▶ 아주 보통의 행복|최인철 지음|21세기북스|2021년 7월 21일 출간
▶ 프레임|최인철 지음|21세기북스|2016년 8월 31일 출간
▶ 굿 라이프|최인철 지음|21세기북스|2018년 6월 20일 출간
◎ 본문 중에서
지난 3년간 대한민국 행복의 양극화는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약하지만 중간 집단은 줄어들고 양극단에 속한 집단은 유지되거나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행복 경험에서 사람들 사이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한국인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은 적당한 수준의 행복을 느끼는, 나름대로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 나머지 절반의 사람들은 행복의 양극단에 걸쳐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2023년 대한민국, 안녕하셨나요? - 36쪽】
이번 해에도 20대 여성은 삶의 만족, 삶의 의미, 긍정정서 점수가 가장 낮았고 지루함과 불안 점수는 가장 높았다. 2023년은 20대 여성에게 지루하고 불안한 일상 속에서 긍정적인 심리 경험을 충분히 누리지 못한 해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스트레스, 짜증, 우울 지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그룹은 40대 여성이었다. 그러나 40대 여성은 부정적인 심리 경험을 잘 피하지 못했지만 긍정적인 심리 경험을 많이 경험함으로써 2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행복 수준을 기록했다.
【2023년에 가장 행복한 사람 - 62쪽】
LG 트윈스가 우승의 샴페인을 터뜨린 13일의 월요일은 11월의 월요일 중 가장 높은 행복 점수를 보였으며, 심지어 직전 날인 일요일보다도 월등히 높은 행복 상승의 효과를 보였다. 한마디로 월요병을 극복할 만큼의 행복을 가져다준 이례적인 이벤트였다.
【빅 이벤트는 우리의 행복에 영향을 미쳤을까? - 71쪽】
흥미로운 점은 행복 풍요층의 경우 코로나 기간에 삶의 긍정 지표가 모두 상승했다는 것이다. 감염에 대한 공포와 일상생활의 변화를 겪는 과정에서도 삶의 만족, 삶의 의미, 긍정정서가 모두 증가했고, 이는 행복 천재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행복을 찾고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행복한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 109쪽】
팬데믹이 확산되고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일상의 변화로 인해 불안을 경험했다. 자아존중감은 팬데믹과 같은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경험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완충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ossi et al., 2020). 이를 감안하면 코로나 기간 동안 자아존중감이 하락하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안도감을 느낄 수 있다.
【코로나가 우리에게 남긴 마음의 지형 - 135쪽】
10대 청소년들은 행복뿐만 아니라 자아존중감도 감소해 이중고를 경험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모든 연령대 중에서 자아존중감이 가장 높았으나, 코로나 이후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로 인해 바뀐 일상은 자아존중감을 손상시켰고, 일상이 회복됐음에도 자아존중감은 회복되지 않았다.
【코로나가 우리에게 남긴 마음의 지형 – 1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