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와 알고리즘을 앞세운 새로운 지배 계급의 탄생
◎ 도서 소개
★ 아마존 미국, 영국 경제 분야 베스트 1위!
★ 사회학자 이주희 교수, 경제학자 최배근 교수 강력 추천!
★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블룸버그 선정 올해 최고의 책!
★ 세계적 석학 노엄 촘스키, 슬라보예 지젝, 조지프 스티글리츠 강력 추천!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테슬라…
우리는 어떻게 자발적 노예가 되어 그들에게 절대 권력을 넘겨주고 있는가?”
알고리즘으로 우리를 길들이고 공짜 노동으로 배를 불리는 돌연변이 자본의 비밀!
거대 디지털 플랫폼과 이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등장은 우리에게 더 큰 자유와 편의를 제공하는 혁신처럼 여겨진다. 나아가 이름만 부르면 무엇이든 해주는 인공지능은 우리 곁에 있는 충실한 하인이라고 광고된다. 그런데 빅테크와 그들이 만들어 낸 디지털 혁명은 정말 우리에게 편의만을 제공해줄까? 전 그리스 재무장관이자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야니스 바루파키스는 “빅테크는 그들의 거대한 플랫폼으로 봉건제의 영지를 꾸리고, 알고리즘을 통해 우리를 자발적 데이터 농노로 만들어 새로운 봉건주의 시대의 영주가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를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Tech)와 봉건제도(feudalism)를 합친 테크노퓨달리즘(Technofeudalism)이라 명명하며, 자유 경쟁을 기반으로 한 자본주의를 죽이고, 개인을 무임금으로 노동하는 데이터 노예로 전락시켜 버린 빅테크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현 X)는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쓴 온갖 의견들을 다 알고 있다. 애플과 구글은 우리가 무엇을 보고, 읽고, 구입하고, 누구를 어디서 만나는지조차 우리 자신보다 자세히 알고 있다. 이렇게 셀 수 없이 많은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들이 우리의 정보를 모으고, 감시하고, 우리의 정보를 거래하고 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정체성의 일면을 훔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은 더 악화되어 이제는 친구에게 돈을 송금하거나 뉴스를 구독하고자 할 때도 개인정보 동의에 체크를 해야 한다. 우리에게 선택권은 사라지고 어쩔 수 없는 ‘동의’만 남은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즐거운 놀이처럼 우리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에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클라우드 기업의 자본을 대신 생산해주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무급 생산 노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매일 클라우드 영지에서 일하며, 캘리포니아나 상하이에 모여 있는 극소수의 조만장자들을 배불리는 클라우드 농노로 전락하고 있다.
저자는 이번 신간에서 “자본주의는 죽었다”고 선언한다. 자본주의를 죽인 것은 다름 아닌 자본이다. 이 자본은 지난 20년간 새로 등장한 돌연변이 자본으로, 저자는 이를 ‘클라우드 자본’이라 명명한다. 이 책은 클라우드 자본과 알고리즘 등의 디지털 혁명이 자본주의 시스템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몰락시켰는지 탐구하고, 나아가 정치·경제 시스템과 국가의 지정학적 이해관계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본다. 또한, 호메로스에서 매드맨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그리스 신화와 대중문화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 혁명적인 변화가 우리의 정신을 어떻게 노예로 만들고, 어떻게 세계 권력의 규칙을 다시 쓰며, 궁극적으로 이를 전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설명한다. 거대한 디지털 플랫폼을 소유한 빅테크의 독점적인 권력을 파헤치고 있는 저자의 주장을 따라가다 보면, 오늘날 자본주의의 두 기둥인 ‘시장과 이윤’이 빅테크의 ‘디지털 플랫폼과 클라우드 사용료’로 대체되어 버린 테크노퓨달리즘에서 벗어나 빅테크를 위한 공짜 데이터 노동자로 전락하지 않을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자본주의의 매개체인 ‘시장’은 디지털 거래 플랫폼으로 대체되었다. 디지털 거래 플랫폼은 마치 시장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차라리 봉건시대의 영지라 이해하는 편이 타당하다. 자본주의의 엔진인 이윤은 봉건시대의 할아버지라 할 수 있을 지대(rent)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특히 플랫폼과 클라우드에 더욱 폭넓게 접속하려면 내야 하는 어떤 유형의 지대가 있다. 나는 그것을 ‘클라우드 지대(cloud rent)’라 부른다. 전통적인 자본가는 클라우드 자본을 소유한 ‘신흥 봉건 영주’라는 새로운 계급의 가신이 되었고 우리 대부분은 새로운 지배 계급의 권력과 부에 무임금 노동으로 봉사하며, 기회가 주어질 때 간간이 임금노동을 할 수 있는, 자본주의 이전 계급인 ‘농노’로 전락하고 말았다.
_서문 중에서
클라우드 자본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생각해 보자고요. 스마트 소프트웨어, 서버 팜, 무선 송수신탑, 수만 킬로미터에 이르는 광케이블 등등.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은 ‘콘텐츠’가 없다면 아무런 가치가 없어요. 클라우드 자본의 주가를 이루는 가장 값진 요소는 그 물리적 구성 요소가 아니에요.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시물, 틱톡과 유튜브에 업로드된 비디오, 인스타그램의 사진, 트위터에서 오가는 농담과 욕설, 아마존에 남아 있는 리뷰들, 혹은 단순히 우리가 오가면서 만들어내는 신호들도 거기 포함되죠. 그런 신호를 모아서 구글 맵은 교통정체 구간이 어디인지 파악해 사용자에게 알려줘요. 이렇듯 우리는 게시물, 비디오, 사진, 농담, 이동 기록 등을 제공하면서, 클라우드 자본의 가치를 생산하고 또 재생산해내는 중입니다.
_3장. 클라우드 자본 중에서
아버지는 어떤 마을로 전송되었습니다. 옷, 신발, 책, 노래, 게임, 영화 등 온갖 것들을 거래하는 사람들로 꽉 찬 마을이에요. 처음에는 모든 게 그저 평범해 보여요. 하지만 뭔가 이상한 점이 눈에 들어 옵니다. 모든 가게, 사실 모든 건물이 제프 베이조스라는 녀석의 소유라는 거죠. 가게에서 파는 물건을 만드는 공장은 제프의 것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제프는 상품이 판매될 때마다 수수료를 받으며, 무슨 상품이 팔릴 수 있고 팔리지 않을지 결정하는 알고리즘을 소유하고 있어요. 이 이상한 마을에서 아버지가 보고 있는 것, 심지어 볼 수도 없는 그 모든 것들이 제프의 알고리즘에 의해 통제되고 있어요. 아버지와 제가 나란히 걸으면서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고 해보자고요. 그런데 우리의 눈에는 전혀 다른 모습이 보여요. 제프의 의도에 따라 알고리즘이 섬세하게 골라놓았으니까요. 아마존닷컴을 거니는 모든 사람들은 알고리즘이 유도하는 고립을 경험하고 있는 겁니다. 모든 사람들은 제프가 기준을 정하고 그의 선택에 따라 조절하는 알고리즘에 따라야만 합니다.
_3장. 클라우드 자본 중에서
클라우드 자본은 우리의 관심을 묶어놓고, 욕망을 만들어내며, 클라우드 프롤레타리아의 노동을 채찍질하며, 클라우드 농노들로부터 엄청난 양의 공짜 노동을 뽑아냈죠.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영지처럼 완전히 사유화된 디지털 거래 공간이 생겨났는데, 그곳에서는 판매자도 구매자도 통상적인 시장이라면 누렸을 그 어떤 선택지도 가질 수 없게 되었고요. 그 결과 클라우드 영지의 소유자, 클라우드 영주들은 에디슨, 웨스팅하우스, 포드와 그 후손들이 결코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자본가들을 사회의 피라미드 가장 높은 곳에서 밀어낼 혁명 계급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죠.
_4장. 클라우드 영주의 등장과 이윤의 종언 중에서
그들은 우리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의 집에 놓이는 것, 그래서 우리의 관심을 더 가져가는 게 진짜 목적이거든요. 이렇게 우리의 주의를 붙잡아놓고, 그 힘을 지렛대로 삼아서 그들은 가신 자본가들에게 클라우드 지대를 받죠. 우리에게 그들의 상품을 파는 건 바로, 여전히 구식 장사를 하는 가신 자본가들인 거예요. 클라우드 영주들의 투자란 궁극적으로 자본주의 시장 내에서의 경쟁을 지향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가 다 함께 자본주의 시장에서 탈출하도록 만드는 게 목표죠.
_5장. 테크노퓨달리즘의 본질 중에서
테크노퓨달리즘의 알고리즘은 가부장제, 편견, 기존의 억압을 강화하는 성향이 있다보니, 소녀들, 정신이상자들, 한계에 몰린 사람들, 그리고 물론 당연하게도 가난한 이들까지, 이 모든 약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정신을 각자의 것으로 지키려면, 우리는 클라우드 자본의 집단 소유로 나아가야만 합니다. 구름 위에 떠 있는 그것, 클라우드 자본을 행태 조작 수단에서 인간적 협력과 해방의 수단으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뿐이니까요. 만국의 클라우드 농노, 클라우드 프롤레타리아, 그리고 클라우드 가신들이여, 눈을 떠라. 우리는 우리의 정신에 채워진 족쇄 외에는 잃을 게 없노라!
_7장. 테크노퓨달리즘에서 벗어나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