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결혼이 삶의 목적이던 빅토리아 시대
금기와 제약을 넘어 뜨겁게 사랑하고 자유롭게 꿈꾸는
페미니스트의 초상이 생생히 살아난다!
◎ 도서 소개
40개 언어로 출판되어 200만 부 넘게 팔린 세계적 베스트셀러 『룸』의 작가 엠마 도노휴의 최신 화제작 『러니드 바이 하트: 미친 사랑의 편지』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전작 『룸』에서 절망을 이겨내고 희망을 만들어간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도노휴가 이번에는 1805년 더블린을 배경으로, 영화 〈아가씨〉와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떠오르는 격정적이고 감각적인 러브스토리로 돌아왔다. 《선데이 타임스》로부터 “도노휴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시대를 초월한 사랑 이야기”라는 극찬을 받은 이 작품은 한 실존 인물의 비밀 일기를 바탕으로 19세기 아일랜드의 엄격한 규율과 금기 속에서 피어난 두 소녀의 순수한 사랑을 그려냈다.
위험할 정도로 서로에게 깊이 빠져든 두 소녀의 강렬한 첫사랑!
실존 인물 앤 리스터의 500만 단어 비밀 일기를 토대로 한 실화 소설
『러니드 바이 하트: 미친 사랑의 편지』의 모티프가 된 실존 인물 ‘앤 리스터’는 누구일까? 단지 최초의 현대적 레즈비언으로만 소개하기에는 그녀에게 시대를 초월하는 매력이 있다. 그녀는 생애 동안 약 500만 단어에 달하는 방대한 일기를 남겼는데, 이 일기에는 학창 시절부터 관계를 가진 여성과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당시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사건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또한 영국 최초로 여겨지는 레즈비언 결혼을 하고, 유럽 전역을 열정적으로 여행하였으며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시 여성에게 기대되던 관습을 깨는 인물이었다.
“우리는 피렌체로 갈 거야. 예술가와 외국인으로 가득한 도시.
아르노 강둑에서 미켈란젤로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자유롭게 살 거야.”
우연히 비를 피해 들어간 서점에서 ‘앤 리스터’에 대한 책을 보게 된 엠마 도노휴는 빅토리아 시대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엄격한 시대적 제약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두 소녀의 순수한 사랑을 그려낸다. 두 소녀는 서로에 대한 마음으로 인해 여성에게 결혼이 전부였던 시대에 ‘남편감을 낚아채기 위한 기술을 배우며 시시하고 하찮은 삶을 살아가는 운명’을 거부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비록 두 소녀 앞에 기다린 건 냉혹한 현실과 뜨거운 사랑의 열기가 지나간 후에 다가오는 상실의 고통이지만, 아름다운 꿈으로 남아 있는 그 순간들을 기록한 ‘미친 사랑의 편지’는 200년의 시간을 건너 독자들의 두 손 위에 도착할 것이다.
★★★ 날카로운 관찰력, 강렬한 캐릭터, 멋진 시대적 디테일, 팬들을 위한 성대한 만찬. _《커커스 리뷰》
★★★ 매혹적이다. 모든 것이 완벽에 가깝다. 도노휴는 걷잡을 수 없이 사랑에 빠진 소녀의
서투름, 연약함, 혼란스러움, 고통스러울 정도로 흥분된 마음을 포착하는 데 탁월하다. _《스타 트리뷴》
★★★ 대담하고 눈부시다. 깊은 우정과 그리움을 직조한 문장은 매혹적이고 세부는 환하게 빛난다.
도노휴는 독자를 순간순간에 붙잡아두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 _《북페이지》
◎ 줄거리
19세기 기숙학교 킹스매너는 조신하고 훌륭한 ‘아내’를 키워내는 여학교다. 여기서는 학생의 태도와 행동 하나하나에 엄격한 규칙을 적용한다. 다리를 꼬아서도 안 되고, 밖에서 큰 소리로 이야기해도 안 되며, 식탁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항상 다른 사람에게 먼저 권한 다음 자기 접시에 조금씩 덜어야 한다. 인도에서 온 일라이자 레인은 남다른 외모 때문에 차별받으며 동급생들과 같은 방이 아닌 기숙사 다락방에서 혼자 지낸다. 어느 날 걸음걸이부터 말투, 행동 하나하나까지 여느 소녀와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앤 리스터가 전학을 와서 일라이자와 한 방을 쓰게 되고 두 사람은 비밀스럽고 위험한 사랑에 빠져든다.
◎ 책 속에서
특히 청춘 시절에는, 다른 때보다 짧지만 강하게 빛나는 시간이 있는 법이야. 그런 시간은 절대 희미해지지 않아. _12쪽
부족하게 먹어야 여성성이 강화되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양은 한 조각이다. _20쪽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 이해를 했더라도 아마 잊어버린 것 같아. 제발 편지 좀 써 줘. _84쪽
너는 별자리가 도는 것만큼이나 필연적으로 나에게 돌아올 거야. _147쪽
지금 훈련을 받는 이유는 결혼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본성이 도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리고 여자가 인생을 보내는 다른 방법이 도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_159쪽
“가족은 단지 우리 딸들의 봉사가 필요할 때까지 자신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우리를 학교에 보내는 걸까, 레인? 우리의 삶은 전혀 우리의 소유가 아닌 걸까?” _190쪽
“나는 내 삶의 주인이 돼서 세상을 보고 싶어. 내가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지 누가 알겠어?” _190쪽
“너한테 키스하지 않으려고 내 비축된 자제력을 전부 다 끌어 쓰고 있어.” _229쪽
“우리는 더 이상 두 사람이 아니잖아. 나는 수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어도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거야. 두 영혼이 하나인데 우리가 어떻게 분리될 수 있겠어?” _278쪽
“아가씨 둘이 눈이 맞아 학교에서 달아난다…… 그건 파멸을 뜻한다는 걸 알아야 해.” _286쪽
사랑이 일종의 광기일지는 몰라도 내 안에 처음으로 가느다란 금을 낸 건 사랑의 상실이었어. _29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