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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의 문을 지나는 자 상세페이지

차원의 문을 지나는 자

  • 관심 0
arte 출판
소장
종이책 정가
18,000원
전자책 정가
20%↓
14,400원
판매가
14,400원
출간 정보
  • 2025.05.28 전자책 출간
  • 2025.04.30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8.5만 자
  • 19.8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73573316
ECN
-
차원의 문을 지나는 자

작품 정보

사람으로 태어났으나 아귀로 살아야 했던 영혼들의 이야기

“사람의 탈을 쓴 아귀들, 영혼의 굶주림은 어디서 오는가.”
이 소설은 환상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곳의 또 다른 이름이다

현대 사회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사람들은 점점 더 깊은 허기를 안고 살아간다. 무엇을 가져도 만족하지 못하고, 서로를 짓밟으며 경쟁하고, 누군가의 불행에 안도하기도 한다. 『차원의 문을 지나는 자』는 바로 그 인간 내면의 결핍과 욕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아귀’라는 존재를 통해 우리 사회를 조명한다. 배고파서가 아니라, 끝없이 배고플 수밖에 없는 존재—그것이 아귀이며, 어쩌면 우리 자신일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판타지라는 장르를 빌려 인간의 고통과 구원, 사랑과 기억, 희생과 회복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서사적으로 풀어낸다. 아귀계와 인간계, 천상계를 넘나드는 세상 속에서, 인간이란 무엇인지,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묻는다. 기억을 빼앗기고 인간성을 잃어버린 요하, 욕망과 집착에 스스로를 파괴한 마도와 자미,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천우의 사랑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다. 이들은 모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각자의 자화상이며, 영혼의 그림자를 비추는 은유인 것이다.

이 이야기는 욕망이 전염처럼 퍼지는 사회에서, “우리 안의 아귀를 어떻게 마주하고,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를 묻고 있다. 바람 한 줄기조차 없던 지옥 같은 아귀계에 인간의 눈물이 닿는 순간, 최초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은 회복의 가능성이고, 희망의 시작이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독자들은 현실의 삶을 조금 더 따뜻하고 깊게 바라보게 되기를 저자는 바라고 있다. 지금 우리가 이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사람’으로 남기 위해서다.




◎ 본문 중에서

여자는 자신을 쳐다보는 눈길이 없는지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확인하고 나서야 쓰레기를 뒤지기 시작했다. 가는 팔다리에 기아에 시달린 듯 올챙이처럼 배만 튀어나와 있고 두 눈은 쾡하게 시선을 고정시키지 못했다. 그녀는 쓰레기를 뒤지던 자신의 두 손을 한참 노려보다가 괴로워하며 목을 더듬었고 비틀거리며 중심을 잡지 못한 채 쓰레기 더미 위에 주저앉았다.
“이곳은 지옥만큼이나 저주받은 곳이야.” 【6쪽】

게다가 인간세상은 풍요롭고 맑은 물이 있는 곳이며 대륙을 덮을 만큼 엄청난 물이 평화롭게 흐른다는 소문도 있었다. 아귀들 마음속에 인간은 신이었고 인간을 닮았다는 마도제왕은 신의 얼굴을 가진 절대 권력이었다. 인간이 되고자 하는 아귀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말들이 비밀스럽게 떠돌았지만 그런 소문을 믿는 아귀들은 거의 없었다. 아귀로 타고난 우리가 어떻게 인간이 될 수 있겠는가. 【15쪽】

‘그때는 그랬다. 누군가 거리에서 구걸을 할 때 그들과 나의 거리가 백미터로 멀어졌다가 어느새 둘 사이에 공기 한 줌만이 자리할 때가 있었다. 가난의 먼지가 어두운 진흙가루를 뒤집어쓰게 할 때도 있었지만 그 놈의 가난이 모두의 얼굴 위로 주름없는 하늘에 즐겁게 휘날린 적도 있었다. 그래서 뜨거운 여름에도 구름은 하늘 언저리에 두터운 고드름처럼 견고하게 달라붙어 있었고 아무도 시비를 걸지 않았다. 그때는 그랬다.
사람들의 마른 얼굴 사이로 가끔 가냘픈 미소가 걸릴 때가 있었다. 우리는 흘러갔다. 그렇게 냇물이 자신의 갈 곳을 정해 놓지 않고 물길을 따라 떠내려가듯 그렇게 흘러갔다. 【133쪽】

사람도 시간도 공간 안에 있는 공기들의 일렁임조차 기별 없이 멈추었다. 곧이어 요하가 미소지었고 어느새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간호사들의 분주한 목소리, 환자들의 신음소리가 다시 들렸고 밖에서는 무심한 참새들이 지저귀었다. 병실로 들어오는 천우를 향해 요하가 손을 뻗으며 환하게 웃었다.
“이제 오셨군요. 떠날 시간이 됐네요. 【209쪽】

우리 아귀들도 바람을 느낄 수 있다니! 모든 아귀들은 엎드려 천우제왕에게 감사의 절을 올렸다. 그들의 눈에는 피고름이 아닌 맑은 눈물이 흘렀고 처음으로 배고픔을 잊었다. 이상하게도 배가 고프지 않았다. 육신이 배가 고픈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영혼이 늘 굶주렸다는 자각이 일어났다. 처음으로 해방된 자의 기쁨이 그들을 압도했다. 【219쪽】

작가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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