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왜 사라지지 않는가?
인류는 왜 종교에 끌리는가?
‘던바의 수’ ‘사회적 뇌’ 사회성 연구의 대가 로빈 던바,
종교에 대한 과학적 연구 20년의 결정판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유대의 원천
종교는 인류의 생존 전략이다
인간의 뇌가 신을 필요로 한다
• 세계종교, 샤먼종교, 컬트, 섹트, 카리스마의 총체적 이해
• 뇌인지과학・진화인류학・신경생물학・종교사회학 다학제간연구의 결실
과학적 시선을 종교로 향한 대단히 획기적인 연구!
― 리처드 소시스(코네티컷대학교 인본주의인류학 교수),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추천
◎ 도서 소개
종교는 왜 사라지지 않는가?
인류는 왜 종교에 끌리는가?
‘던바의 수’ ‘사회적 뇌’ 사회성 연구의 대가 로빈 던바,
종교에 대한 과학적 연구 20년의 결정판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에 대한 결정적 반론
“과학적 시선을 종교로 향한 대단히 획기적인 연구!”
― 리처드 소시스(코네티컷대학교 인본주의인류학 교수),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추천
역사상 인류 대부분은 종교와 함께 살아왔으며, 종교는 사회문화의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동해 왔다. 민족지학적 기록이나 고고학적 증거에서, 어떠한 형태의 종교도 갖지 않은 문화는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종교를 ‘통합과학적 관점’으로 연구한 성과를 찾기란 쉽지 않다.
종교는 근대 과학혁명 이후 과학적 방법론과는 별개 영역으로 분리되었고,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서는 유신론적 신앙을 망상으로 간주하며 종교적 신념을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학은 다음 질문에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인간 삶의 엄연한 특징인 종교를 어떻게 연구하고 설명해야 하는가?”
이에 ‘던바의 수’ ‘사회적 뇌’ 가설로 잘 알려진 진화인류학자이자 인지과학자, 사회성 연구의 대가 로빈 던바가 다학제간연구를 통해 답한다. 『신을 찾는 뇌: 종교는 어떻게 진화했는가』(필로스 시리즈 38번)에서 로빈 던바는 종교의 진화적 목적을 예리하게 추적했다.
리처드 소시스(코네티컷대학교 교수), 딜런 벨턴(노트르담대학교 교수)과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등 유수 매체가 “과학적 시선을 종교로 향한 대단히 획기적인 연구”라고 추천했다. 뇌인지과학·진화인류학·신경생물학·종교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가 20년간 수행한 프로젝트의 결실인 이 책은, 종교의 과학적 연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인지종교학자 구형찬 역자는 종교 연구의 한계를 지적하며 이 책의 가치를 역설했다. “실제로 종교를 통합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종교학 전문가들은 다른 학문 분야의 성과를 활용해 본 경험이 적고, 다른 학문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종교’라는 주제를 접하는 순간 왠지 더 조심스러워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음의 질문을 제시하며, 고대 주술 사회에서부터 현재의 세속화된 사회에 이르기까지 종교가 어째서 이렇게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 흥미롭게 풀어낸다.
⦁ 사람들은 왜 이토록 종교적 성향이 강한가?
⦁ 초월적 세계에 대한 믿음, 종교의식은 인류에게 보편적인가?
⦁ 개인적 믿음을 넘어 사회적・공동체적 종교를 형성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 모든 세계종교는 왜 끊임없이 여러 분파로 분열되는가?
로빈 던바는 특정 종교의 관점을 취하지 않고 인류의 보편적인 종교경험을 대상으로 종교의 기원과 진화 과정을 밝힌다. 전 세계 현장연구와 임상 증거, 고고학적 기록, 컬트·섹트·카리스마적 종교 지도자의 면모, 추종자의 심리 분석 등을 바탕으로 인간의 믿음에 대한 광범위한 분석을 시도한다.
이 책은 인류의 종교성과 사회성의 근원을 탐구하는 이들에게는 깊은 통찰을, 사람들이 왜 종교를 믿는지에 대해 궁금한 사람에게는 명쾌한 해답을 제공한다.
◎ 책 속에서
종교에 대한 최소한의 정의는 영적 존재들(우리가 사는 물리적 세계에 관심을 갖고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이 거주하는 일종의 초월적 세계(관찰 가능한 물리적 세계와 일치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에 대한 믿음일 수도 있겠다. 그 정의는 공식적으로 신을 믿지 않는 불교 같은 종교를 포함해 모든 세계종교를 포괄할 만큼 충분히 광범위하다.(15쪽)
이 장의 요점은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현대 세계에서도 널리 확인할 수 있는 정령 세계에 대한 믿음의 저류(신비주의적 입장)가 존재함을 간략히 정리하는 데 있었다. 그것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압도적일 수 있지만 말로 묘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날것의 느낌(raw feels)’의 요소를 인간 심리에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향정신성 약물의 도움 유무와 관계없이, 강력한 감정적 울림을 지닌 이러한 신비주의적 요소가 모든 종교적 행동의 근간을 이룬다고 제안한다. 여기서, 그 종교가 얼마나 세련되었는지는 관계없다. 그것은 종교성의 동력이며, 이 경험에서 나오는 모든 것을 결국 종교의 형태로 채색한다.(83쪽)
결국 이것은 종교의 주된 기능이 공동체 결속이라는 것을 명시적으로 보여 준다.…… 종교가 진화하면, 그것은 직접적인 건강상의 이익을 제공하고 세계에 대한 향상된 이해를 제공하여 삶의 경험이 지닌 변동성을 더 잘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한다. 세계에 대한 이해가 향상되면 외부 위협의 침입을 어느 정도 줄인다. 이것은 외부 위협의 비용과 사회공동체의 규모를 서로 동적으로 균형을 유지하는 자기제한회로(self-limiting circuit)를 설정한다.(118쪽)
인간의 경우, 이는 주로 공동체 멤버십의 단서로 기능하는 문화적 기준들을 끌어와 작동시키는데, 이것이 신뢰성으로 이어진다. 사람들이 친구 및 가족과 공유하는 특성들을 살펴보았을 때, 우리는 이 특성들이 일곱 가지 핵심 차원, 즉 우정의 일곱 기둥(Seven Pillars of Friendship)으로 요약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곧 동일한 언어, 출신지, 교육 경로, 취미와 관심사, 세계관(종교적, 도덕적, 정치적 견해), 음악적 취향, 유머 감각 등을 공유하는 것이다. 공통점이 많을수록 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더 돈독해지고 서로에게 더 기꺼이 이타적으로 행동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친구만이 아니라 가족구성원에게도 해당된다.(161쪽)
종교는 강렬한 사회적 현상이다. 그것은 신비의 절정에서 두 마음(당신과 신) 사이의 직접적 상호작용을 포함한다.(183쪽)
종합해 보면, 이 연구들은 의례가 엔도르핀 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소속감과 공동체 유대감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동기화는 엔도르핀 효과의 크기를 과장함으로써 특히 이런 측면에서 강력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이 어떻게 또는 왜 그렇게 되는지는 완전히 명확하지 않다. 이 점에서 의례는 더 전통적인 세속적 맥락에서의 웃음, 노래, 춤과 매우 유사하다. 의례의 의미나 종교적 의의 자체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덜 중요한 것으로 보이지만, 동기화와 결합될 때에는 추가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의례의 결속 측면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킨다.(209쪽)
고인류도 언어를 가졌을 수 있지만, 그것은 현생인류의 언어처럼 완전하지는 않았고 그 정도의 섬세함을 갖추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는 그들이 고차원의 종교적 신념을 서로에게 전달할 수 없었음을 의미한다. 그들은 분명 트랜스 상태에서 또는 깊은 동굴과 같이 정신을 변화시키는 환경에서 경험한 것에 대해 서로 이야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는 동굴과 같은 자연적 특성을 점유하고 있는 영혼이나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 대한 두려움을 포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이 모든 것의 의미에 대해 나름의 유의미한 이론을 전개할 수 있었을지는 매우 의심스럽다.(241쪽)
우리 인간의 조상들이 더 큰 사회집단으로 진화하려고 했을 때, 이 과정은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 결속 수단(노래, 춤, 잔치)을 찾아내야 했다. 그리고 일단 언어가 진화한 후에는 종교가 진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수단들은 100~200명 규모의 비공식적으로 조직된 공동체만을 만드는 데 그쳤다. 공동체가 이 규모를 훌쩍 넘어서 진화하기 위해서는 사회구조화와 더 조직화된 형태의 종교 도입이 필요했다. 교리종교는 인간이 소규모 대면 사회를 넘어 오늘날 우리가 여전히 살고 있는 대규모 정치체제를 개발할 수 있게 해 주는 마지막 단계를 표시한다. 각 단계는 점점 더 복잡해지는 세속적 및 사법적 메커니즘과 연관되어 있고 이는 법과 질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그러나 종교적 요소는 그 자체로 인간에게만 있는 독특한 특성을 나타낸다. 많은 세계종교에서 발견되는 도덕적 고위 신은 시민 단위가 매우 클 때만 나타나는 발전의 최종 단계를 대표하는 것으로 보인다.(283~284쪽)
우리는 하나의 종으로서 강력한 사회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모든 유인원 영장류 친척들과 마찬가지다. 이러한 사회성은 우리의 진화적 성공의 원동력이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존재하고 행하는 모든 것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종교는 단지 그 혼합물의 일부일 뿐이다. 물론, 종교가 단지 성적인 기회를 위한 맥락에 불과하다는 말은 아니다. 대형 종교에 속한 대다수 사람들은 초월적 세계에 대한 믿음에 관련된 전통적인 정직한 동기로 그렇게 한다. 하지만 그 거품 아래에는 일상적인 사회생활을 현재의 모습으로 만드는 모든 어두운 열정과 동기가 있다. 특히 그 거품은 카리스마, 의례, 노래와 춤에 관련된 신체적 노력, 엔도르핀 활성화, 향정신성 약물의 강렬한 혼합이 있는 컬트의 친밀한 울타리 안에서 나타나기 쉽다.(321쪽)
인간 사회에서 종교를 대체할 어떤 것이 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찾기는 어렵다. 종교는 철저히 인간적인 특성이다. 종교의 내용은 장기적으로 분명히 변화하겠지만, 좋든 싫든 그것은 우리와 함께 남을 가능성이 크다.(3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