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인 수녀, 손종원 셰프 추천 도서 ★★★
“잘 살아야 1년….” 간경화 말기 판정을 받은 선재 스님을 살린 음식의 지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시즌 2」 화제의 주인공 선재 스님,
15년 만의 신작 에세이 『나를 살리는 음식들』 출간
제철 재료로 제철 행복을 누리는 법
몸에 약이 되는 ‘약념’, 몸에 독이 되는 ‘약념’
『나를 살리는 음식들』에서 선재 스님은 음식은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약이 되는 음식은 자연 그대로의 음식, 제철 음식, 때에 맞는 음식, 깨끗한 음식이다. 반대로 몸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음식,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음식, 과도하게 가공된 음식은 몸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선재 스님은 우리가 흔히 쓰는 ‘양념’이라는 말에도 음식에 대한 옛사람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양념의 어원을 ‘약 약(藥)’ 자와 ‘생각 념(念)’ 자가 결합된 ‘약념(藥念)’에서 찾는다. 음식에 넣는 맛의 첨가물이 아니라 약처럼 여기고 정성껏 먹으라는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음식은 단순히 입맛을 돋우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돌보는 약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 생각의 바탕에는 불교 경전의 가르침이 있다. 『금광명최승왕경』 제병품에는 “계절에 따라 병이 생기니, 계절에 맞는 음식을 먹으면 병을 다스릴 수 있다”는 말씀이 나온다. 선재 스님은 이를 ‘제철 음식을 먹으라’는 가르침으로 받아들였다. 제철 음식은 그 계절의 몸에 필요한 영양과 기운을 품고 있으며, 음식이 곧 약이라는 뜻이다.
간경화 말기 진단을 받은 뒤 선재 스님은 자신의 삶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았다. 바쁜 생활로 인한 과로와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와 수면 부족, 가공식품 위주의 생활이 몸의 균형을 무너뜨렸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날 이후 스님은 모든 가공식품을 끊고 자연 그대로의 음식으로 돌아갔다. 몸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음식을 하나둘 덜어내고 나자 결국 밥상 위에 남은 것은 발효 간장과 된장, 고추장, 식초 그리고 제철 채소와 김치뿐이었다.
바로 발효 음식과 제철 음식이었다. 그리고 같은 재료라도 무엇과 함께 먹고,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몸의 반응이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음식을 만들기 전에 먼저 재료의 성질을 알아야 하고, 사람을 대할 때는 때도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는 성찰의 지혜도 함께 전한다.
“좋은 음식은 결국 사람을 살리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나를 살리는 음식들』은 사찰 음식의 지혜를 통해 오늘 우리가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 책이다. 그것이 선재 스님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
발효, 몸이 편안해지며 인생도 익어간다
제철 재료에는 제철 행복이 담겨 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시즌 2」 화제의 음식부터
사찰 음식 레시피 38가지 수록
최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음식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발효’다. 장 건강과 면역력,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발효 음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의 장류와 김치, 사찰 음식에 담긴 지혜 또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나를 살리는 음식들』의 중심에도 바로 이 ‘발효’가 있다. 선재 스님은 발효를 몸에 유익한 성분을 키우는 저장 기술일 뿐만 아니라 자연의 흐름을 받아들이는 삶의 태도라고 말한다. 장이 익어가듯 사람도 기다림 속에서 익어가고, 삶 또한 천천히 깊어져 간다는 것이다.
이 책은 사찰 음식에 대한 오해도 바로잡는다. 사찰 음식은 건강하지만 맛없는 음식도, 수행자만을 위한 특별한 음식도 아니다. 제철 재료와 장 한 숟갈, 김치 한 접시만으로도 누구나 건강하고 맛있는 밥상을 차릴 수 있다. 자연을 해치지 않고, 남김없이 먹으며, 함께 나누는 사찰 음식의 철학은 지속가능한 삶을 고민하는 오늘날 더욱 깊은 울림을 전한다.
특히 독자들의 꾸준한 요청에 따라 선재 스님만의 사찰 음식 레시피 38가지를 함께 수록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시즌 2」에서 화제를 모은 음식은 물론, 누구나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건강한 제철 음식들을 담았다.
봄에는 봄나물로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깨우고, 여름에는 오이와 보리로 더위를 식히며, 가을에는 버섯과 뿌리채소로 기운을 보충하고, 겨울에는 저장과 발효의 음식으로 몸을 따뜻하게 지킨다. 선재 스님은 이를 두고 “제철 재료에는 제철 행복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제철 음식을 먹으라”는 가르침은 결국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는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 계절을 따라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자연의 시간을 받아들이며, 몸과 마음을 돌보는 일이기 때문이다.
선재 스님은 독자들에게 하루를 마무리하며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라고 권한다.
“오늘 나는 무엇을 먹었으며, 어떻게 살았는가.”
무엇을 먹는지가 결국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K-푸드의 다음 단계가 단순한 맛을 넘어 삶의 방식과 철학까지 전하는 것이라면, 『나를 살리는 음식들』은 그 가장 깊은 뿌리를 보여주는 책이다. 발효와 사찰 음식, 수행자의 지혜가 담긴 이 책은 몸을 살리는 음식을 넘어 삶을 살리는 지혜를 전하며, 오늘을 건강하게 살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삶의 길잡이가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