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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친자매같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았던 두 해녀, 영숙과 미자. 해방과 미군정 치하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제주 4·3 사건이 일어나고, 북촌에서 대학살이 벌어지던 날 미자의 도움을 받지 못해 남편과 시누이와 큰아들을 잃은 영숙은 민리와 준리, 경수를 키우며 미자에 대한 원망을 안고 살아간다. 영숙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둘째 딸 준리는 미자의 아들 요찬과 결혼하고, 영숙은 딸과의 연락도 거부하며 인연을 끊고 지낸다. 수많은 시간이 흐른 뒤 찾아온 외손녀 재닛과 클라라를 통해 영숙은 준리가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듣게 되고, 미자가 그동안 보내왔던 편지들을 읽으며 그녀에 대한 오해를 푼다. “수십 년 동안 마음속에 지니고 살았던 슬픔과 분노와 후회가 부서져 녹아내릴 때, 영숙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꼈다.” 작가는 이렇게 말했지만, 영숙의 분노는 사실 미자에게 향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적인 공권력과 정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편협한 이념 체제, 그리고 반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대량학살이 자행되는 반인권적 상황에 대해 침묵으로 방관한 미군정을 향해야 했다. 이 비극은 영숙이 미자를 용서하고 화해한다고 해서 해결될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작가가 해녀들의 이야기를 썼다기에 무척 흥미로웠다. 제주 해녀 이야기라면 일제시대 해녀들의 파업 투쟁 이야기도 해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 미군정이 방조했던 제주 4·3 이야기도 해야 할 텐데, 과연 어느 선까지를 언급할 것인가가 가장 궁금했다. 제목으로만 읽었던 블라디보스토크 해외 출가물질 장면도 자세하게 묘사한 것을 보며, 작가가 많은 조사를 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더군다나 제주도에 내려오는 민간설화 이야기, 해녀들 사이에 존재하는 속담이나 믿음에 대한 이야기들까지 충실히 옮겨놓은 세심함이 돋보였다. 제주 4·3의 잔혹한 모습 또한 숨김없이, 담담하지만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미군정에 대한 제주민들의 분노와 답답함을 이해하면서도, 비판적으로 그들의 책임을 언급하는 부분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영문 원작을 번역하다 보니 제주 방언의 맛이 충분히 살아나지 못하고 표준말로 표현된 점은 조금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판 소설로 해녀와 제주의 아픈 역사를 소개할 수 있었다는 점에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_______ 여러 해 동안 사람들은 영숙에게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졸라댔다. 그녀는 매번 싫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야기를 청하고 있는 사람들의 몸속에는 미자와 영숙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좋다. 영숙은 마침내 그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이들에게 자신이 겪은 고통뿐만 아니라 용서할 수 없었던 닫힌 마음에 대해서도 말해줄 것이다. 해녀들의 섬 | 리사 시 저 #해녀들의섬 #리사시 #북레시피 #제주43
한국인의 절절한 비극을 외국인의 시선에서 끔찍하게 그려낸 소설. 소설이기 전에 우리의 분명한 과거사 입니다. 작가에게 감사를 그리고 우리가 꼭 읽어봐야 될 책인건 확실합니다.
그 어려운 시절을 살아내신 우리 어머니 할머니 ᆢ 모두 존경합니다
꼭 읽어봐야할 책 입니다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생생하게 담아냈어요 작가님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의 아픈 현대사와 아름다운 섬 제주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된 책, 해녀들의 강인함과 주체성에 감탄이 절로 나오지만 여성으로서의 삶은 너무 고단해 보여 안타까웠다.
용서에 대한 참혹하고도 매혹적인 소설입니다. 번역 때문에 별을 왕창 빼고 싶지만 원작에 대한 예의로 하나만 뺍니다. 번역기를 돌리고 약간 다듬기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학술지라면 그럭저럭 읽을 만 하겠지만 이건 문학 작품입니다. 예를 들자면, 해녀가 바닷속에서 표면을 향해 올라가고, 발길질 해서 나아간다는 표현보다는 수면으로 올라간다거나 물을 찬다는 게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어휘 선택도 심각하지만 비문도 많습니다. 심지어 말미에 옮긴이의 말에서는 책 전체 내용을 꼼꼼하고도 자세하게 스포일링해 놓았더군요. 저자의 말이나 옮긴이의 말부터 보는 독자들도 있는데요. 편집자는 도대체 뭘 했습니까? 제발 재번역되어 재출간되기를 바랍니다. 그 때 다시 사서 볼 용의가 있습니다.
해녀의삶으로 제주역사를 생동감있게 그렸네요. 제주4.3사건은 알고 있었지만 이소설로 보니 더더욱 가슴아픈 역사에요. 문체가 넘담당해서 더슬펐어요. 다음번 제주도 갈때는 꼭 43평화공원들러보겠습니다.
내용은 정말 재밌는데 번역이 좀 매끄럽지가 못하고 뚝뚝 끊기는 느낌이예요.. 외국인이 번역한 느낌이 드네요..
중국계미국인이 제주 해녀에 대해 쓴 소설이라고 해서 호기심에 읽어보았는데 한국근현대사가 제주에 사는 개인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자세하고 생동감 넘치게 그려졌고 몰입감있게 전개되었습니다. 비슷한 시대상을 그린 소설 파친코와 오버랩되는 부분도 많습니다.
한편의 대서사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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