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라면 비즈니스 생존회계를 익혀라
인류는 생존을 위해 셈을 하고 기록하기 시작하였다. 고대 벽화를 보면 문자의 형태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양, 소 등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몇 마리인지 알 수 있게 기록되어 있다. 어떤 목적으로 기록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생활 속에서 기록이 필요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기록 속에서 회계의 역사를 알 수 있다.
인류 문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도 회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수메르인들은 신에게 드리는 제물을 점토판에 기록하였다. 신에게 위탁받은 왕들은 국가를 잘 경영해서 신에게 이를 보고하고 제물을 바치는 임무에 충실하였다. 신은 왕들의 충실한 경영에 대한 대가로 국가의 풍요와 번성을 약속하였다. 개인 간의 거래뿐만 아니라 국가의 운영을 위해서는 회계의 기록과 보관 등이 필요하였다. 오랜 세월 동안 회계는 가정과 시장과 국가 등에서 다양하게 발전을 하였다. 근대 상업의 발전을 이룬 네덜란드에서도 도시 안에 회계 학원이 곳곳에서 만들어졌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에서는 국가 관리를 위한 재정 회계를 연구하는데 돈을 아끼지 않았다.
회계는 실무이다. 여러분이 회사 내에서 일하고자 한다면, 가장 기본적인 비즈니스 언어인 회계를 이해해야 한다. 과거 상인들은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서 어릴 때부터 믿을 수 있는 동료 상인의 집으로 보내서 장부의 기록부터 배우게 하였다. 물품의 출입과 재고를 기록하는 법을 통하여 성실과 꼼꼼함의 인성을 배우고, 물품의 거래를 통하여 돈의 움직임을 파악하게 하기 위함이다.
요즈음 회계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도 손익계산서, 대차대조표라는 말을 알고 있다. 가정에서도 가계부를 사용하는데 이는 집에서 쓰는 회계 장부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회계는 공부를 넘어서 실제 생활 속에 필요한 부분이다. 기록하고 정리하고 살펴보게 되는 것이 회계이다.
데이터 만능 시대에도 더욱 회계를 이해해야 한다. 사람들이 일일이 기록하고 계산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많은 데이터가 회계 시스템을 통하여 만들어진다. 회사의 ERP 시스템은 회계 지식 없이는 구축할 수 없다. 회사의 데이터를 자유롭게 이해할 수 있으려면 회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유능한 최고경영자가 회사 경영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회계 지식은 기본이다. 회사의 임원이 회의에서 매출원가에 대한 이해가 안 되어 있다면 회사의 수익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팀장이 자신의 팀에서 얼마만큼 이익이 창출되고 얼마나 비용이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모른다면 팀장의 자격이 의심스럽다. 창업해서 소규모 점포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회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미 경험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회계를 전문적인 영역으로만 이해하면 안 된다. 비즈니스 시장에서는 끊임없는 의사결정을 하여야 하고, 이러한 의사결정을 위해서 회계 데이터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인 것이다. 물론 회사의 회계팀에서나 다루는 전문적인 회계 영역도 있다. 굳이 전문적인 영역까지 이해할 필요는 없다. 여기에서는 비즈니스맨이 진정한 프로가 될 수 있는 회계를 설명하고자 한다. 사원으로 실무 처리해야 하는 경우, 팀장으로 부서 기획, 예산, 비용 관리를 위해서, 임원이면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위해서 반드시 기본적인 비즈니스 회계를 이해해야 한다. 각 분야의 프로라고 한다면 해당 분야의 회계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대학의 회계학과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 같은 방법을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하였다. 필자가 회사에서 피부로 느껴왔던 현장 중심의 언어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실무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용어와 내용 중심으로 설명하고자 하였다.
독자들은 방대한 회사의 자료 속에서 한 번에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효율적 회계 언어를 반드시 익히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서 진정한 프로가 되어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