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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세 개의 연가곡 상세페이지

인문/사회/역사 예술/문화

슈베르트 세 개의 연가곡

사랑과 방랑의 노래

소장전자책 정가11,600
판매가11,600

작품 소개

<슈베르트 세 개의 연가곡>

슈베르트의 삶과 음악에 대해 쓴 국내 최초 저서로서, 클래식과 인문학의 접목으로 곡에 대한 풍부한 해석을 시도한다. 곡이 만들어질 당시 작곡가에게 영향을 준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관습, 전통에 대한 깊이 있는 서술로 곡이 지니는 사회적 의미와 가사의 속뜻을 음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음악과 관련된 명화를 보면서 감상의 영역을 확대시킬 수도 있다. 각 장의 맨 앞에는 앞으로 펼쳐질 내용과 어울리는 시의 일부분이 발문으로 인용되어 있다. 윤동주, 기형도, 이상, 괴테의 시는 슈베르트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이 책은 슈베르트가 험난한 도제-직인 시절을 거쳐 마이스터가 되는 과정을 ‘사랑과 방랑’이라는 주제로 슬프고도 아름답게 그려낸다. 슈베르트는 과연 마이스터가 될 수 있을까.


출판사 서평

슈베르트 연가곡을 다룬 첫 번째 국내서
지금까지 국내에서 출간된 슈베르트 관련 서적은 모두 번역서였다. 서른한 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한 작곡가에 대한 연구 자료도 많지 않았고, 시와 음악을 아울러 연구한 전문가도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슈베르트 세 개의 연가곡』은 슈베르트의 삶과 음악에 대해 쓴 국내 최초의 저서다.
연가곡은 같은 주제나 내용에 연결성이 있는 여러 편의 시에 멜로디를 붙인 가곡이다. 책의 제5장부터 제7장까지는 슈베르트를 대표하는 세 개의 연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20곡), 『겨울 나그네』(24곡), 『백조의 노래』(14곡)를 다룬다. 개별 악곡으로는 총 58곡이다. 연가곡의 특징상 분량도 많고, 한꺼번에 모두 소화하기는 쉽지 않았다. 지면의 한계가 있었지만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독자들을 위해 독일어 원문과 저자의 한글 번역을 함께 싣었다. 곡에 담긴 슈베르트의 음악적 감성을 최대한 느끼게 하려는 저자의 깊은 배려가 돋보인다.
『베토벤 아홉 개의 교향곡』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저자의 전문 분야인 클래식과 인문학의 접목으로 곡에 대한 풍부한 해석을 시도했다. 곡이 만들어질 당시 작곡가에게 영향을 준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관습, 전통에 대한 깊이 있는 서술은 곡이 지니는 사회적 의미와 가사의 속뜻을 음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음악과 관련된 명화를 보면서 감상의 영역을 확대시킬 수도 있다. 각 장의 맨 앞에는 앞으로 펼쳐질 내용과 어울리는 시의 일부분이 발문으로 인용되어 있다. 윤동주, 기형도, 이상, 괴테의 시는 마치 슈베르트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책의 말미에는 독자들의 음악 감상을 도울 음반 추천도 잊지 않았다.

음악의 도시 빈(Wien), 빈을 사랑한 음악가들
“빈이야말로 인생의 즐거움을 누릴 줄 아는 모든 사람과 예술가들, 그중에서도 특히 음악가들을 위한 도시임이 분명하다.” -31쪽.

18-19세기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은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Maria Theresia, 1717-80)에서 요제프 2세(Joseph Ⅱ, 1741-90) 치하까지 이어온 계몽적 문화 정책의 결과로 귀족들이 독점적으로 누려오던 음악이 빠른 속도로 시민 계급에게 개방되고 이에 따라 음악 시장의 규모가 현저히 커졌다. 다민족 제국의 수도로서 빈은 독일어권과 동구권, 이탈리아 문화가 서로 공존하는 중심지였으며, 그로 인한 문화적 개방성과 민족적 다양성은 예술적 감수성과 창의성의 원천이 되었다. 이러한 제반 환경은 빈을 유럽에서 제일가는 ‘작곡가의 도시’로 만들었다. 빈 근교 리히텐탈(Liechtental)에서 태어난 슈베르트 역시 ‘음악의 도시 빈’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곡가다.
『슈베르트 세 개의 연가곡』은 베토벤의 장례식 모습으로 시작한다. 저자가 『베토벤 아홉 개의 교향곡』과의 연장선상에서 이 책을 썼음을 느낄 수 있다. 베토벤은 작곡만으로 삶을 영위한 음악사상 최초의 자유 창작 예술가였다. 그런 점에서 베토벤의 삶은 그 자체로 슈베르트의 롤 모델이었다. 슈베르트는 베토벤 같은 마이스터(Meister)가 되기 위해 스스로 음악 도제의 삶을 선택한다. 이 책은 슈베르트가 험난한 도제-직인 시절을 거쳐 마이스터가 되는 과정을 ‘사랑과 방랑’이라는 주제로 슬프고도 아름답게 그려낸다.

오선지 위의 방랑자
제1장부터 제4장까지는 천재성을 보이는 어린 슈베르트의 모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음악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세 개의 연가곡이 작곡되기 이전까지 방황하는 청년 슈베르트를 그린다.
슈베르트에게 닥친 첫 번째 시련은 어머니의 죽음이었다. 어머니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음악으로 표현하기 시작한 슈베르트는 자신의 예술성을 알아주지 않는 아버지를 등지고 집을 떠난다. 방랑의 시작이었다. 이후 친한 친구들의 집을 전전하며 살던 슈베르트는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게 되지만 시대는 그의 사랑을 허락지 않았다.
1789년 프랑스대혁명은 빈 회의 이후 왕정복고로 종결되었다. 1815년 초부터 발효된 ‘혼인허가법’은 모든 시민 계층의 미혼 남성에게 결혼에 앞서 부양 능력을 증명하게 했다. 이 법의 숨은 의도는 “젊은이들을 생활에 얽매이게 하여 혁명 같은 과격한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있었다. 저자는 이 법이 “당대 많은 청년들이 결혼을 포기하고 보헤미안적인 삶을 살게 된 이유”라고 설명한다.(82쪽) 가난한 자유 창작 예술가의 삶을 택한 슈베르트는 음악과는 함께할 수 있지만 사랑은 가질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첫사랑 테레제는 생계가 보장되는 재빵사 베르크만과 결혼한다.
슈베르트는 실의에 빠지지만 그에게도 희망은 있었다. ‘슈베르티아데’(Schubertiade), 즉 슈베르트를 사랑하는 친구들의 모임이었다. 다양한 시민과 예술가의 공론의 장이었던 슈베르티아데는 19세기 문화 살롱의 대표적인 예다. 슈베르트는 여기서 자신의 신작을 선보였고, 친구들에게서 새로운 음악적 영감을 얻었다. 슈베르트를 연구하는 음악사가들은 슈베르트의 삶을 이야기함에 있어 ‘친구들’을 빼놓지 않는다. 슈파운은 가난한 슈베르트에게 오선지를 사주고 오페라를 보여주었으며 괴테에게 슈베르트의 음악을 소개해준다. 쇼버는 슈베르티아데를 열어준 각별한 친구였지만 슈베르트를 요절하게 만드는 당사자다. 그 외에도 슈베르트의 외로운 방랑을 지켜봐준 친구가 여러 명 등장한다.

슈트룸 운트 드랑(질풍노도)과 낭만주의 가곡
슈베르트는 ‘가곡의 왕’으로 불린다. 가곡은 슈베르트 이전부터 이미 존재한 장르였지만 슈베르트는 기존의 통념을 벗어난 다양한 시도로 독일가곡의 예술적 가치를 드높였다. 슈베르트의 가곡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슈트룸 운트 드랑’(Sturm und Drang)과 ‘낭만주의’를 빼놓을 수 없다.
“18세기 말, 19세기 초만 해도 가곡은 저녁 식사 후 부르는 가정용 음악이자 친구나 연인에게 선물로 주는 사적인 음악”이었다.(49쪽) 대부분의 시인들은 화려한 음악이 시적 상상력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으며, “가장 노래다운 노래는 이탈리아어로 된 아리아(Aria)라는 생각”이 상식처럼 통용되고 있었다.(54쪽)
그러나 슈베르트를 위한 몇 가지 변화도 있었다. 계몽적 합리성보다 ‘폭풍처럼 휘달리는 격렬한 감정’을 앞세웠던 슈트룸 운트 드랑의 시인 괴테, 실러, 마티손 등은 자신의 체험과 감정을 담은 ‘체험시’를 쓰기 시작했다. 이 영향을 받은 슈베르트는 이들의 작품을 통해 시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었다.
또한 끊임없는 성찰과 자기 개선을 통한 진보를 주장한 낭만주의는 예술에 있어 새로운 세계의 창조를 요구했다.(124쪽) 여기에 섬세한 셈여림 표현이 가능한 피아노가 발명되고 하이든의 새로운 작곡 방식(주제-동기 작곡법)이 더해져 슈트룸 운트 드랑의 다채로운 감성을 표현하기에 적합해졌다. 슈베르트는 타인의 감정이 아닌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담은 가사에 멜로디를 입힌 낭만주의 가곡을 쓰기 시작했다.

마지막 발걸음
세 개의 연가곡은 1823년부터 1828년 사이에 쓰였다. 작곡가로서 큰 인기를 얻은 슈베르트는 1828년 3월, 베토벤 서거 1주년 음악회를 자신의 작품으로만 채울 수 있었다. 인기가 절정에 이르렀지만 슈베르트의 병색은 짙어졌다. 그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며 생의 마지막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D.795
슈베르트는 뮐러(Wilhelm Müller, 1794-1827)의 시집 『방랑하는 숲 나팔수의 일흔일곱 개의 유고 시편』으로 두 개의 연가곡을 만든다. 제1권으로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를, 제2권으로 『겨울 나그네』를 만들었다.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는 물방앗간 따님과 직인 청년 간의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한다. 직업을 얻기 위한 방랑과 사랑을 얻기 위한 정착이 한 젊은이의 삶에서 격렬한 모순을 일으키는 장면에서 슈베르트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이는 근대 시민 사회의 중요한 딜레마이기도 했다. 즉 슈베르트는 고통받는 민중의 ‘진짜 삶’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고, 낭만주의 가곡의 의미는 여기에 있다.

“어떤 노래가 내 삶을 말해준다고 느껴본 이가 있다면 슈베르트를 기억하라. 김광석의 「그날들」이나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나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도 실은 같은 정신을 공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슈베르트야말로 보통 사람의 삶과 가까운 모든 노래의 첫 스승이다.” -223쪽.

『겨울 나그네』D.911
사랑에 상처받은 남자는 이제 또다시 방랑의 길을 떠난다.『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에서 그의 벗이 되어주던 시냇물도 없이, 춥고 외로운 겨울을 헤매던 주인공은 죽음을 맞이한다. 방랑은 언제나 슈베르트 음악의 주요 모티프였으나『겨울 나그네』에서는 모든 곳에서 버림받은 주인공이 귀향 없는 방랑을 떠나면서 불안정한 서정의 깊이를 더한다. 병마와 싸우던 슈베르트의 심정을 옮겨놓은 듯하다. 이처럼 슈베르트의 음악은 그의 삶과 맞닿아 있다.

『백조의 노래』D.957
‘백조의 노래’는 흔히 어떤 예술가가 남긴 최후의 걸작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된다. 죽음을 앞둔 백조가 구슬프고도 아름다운 음조로 최후의 노래를 부른다는 전설 때문이다. -325쪽.

“슈베르트가 숨을 거두기 마지막 3년, 그의 음악은 베토벤의 작품보다 더 자주 빈 음악회에 등장”했다는 것을 보면(325쪽) 슈베르트는 그토록 원하던 마이스터의 반열에 오른 듯하다. 그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했을 때 출판업자 하슬링거는『백조의 노래』마지막 부분에「우편 비둘기」를 추가하면서 슈베르트의 유작임을 강조했다. 저자는 이 곡 덕분에 후대 사람들이 슈베르트를 절망 속에서 죽어간 작곡가가 아니라 여전히 희망을 노래한 작곡가로 기억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 프로필

나성인

  • 국적 대한민국
  • 학력 아우크스부르크 대학교
    서울대학교 대학원 독일 시
    서울대학교 소비자아동학부/독어독문학과 학사
  • 경력 음악저널 예술감독
    공연기획자 및 해설가

2021.12.06.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나성인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아동학부와 인문대학 독어독문학과 및 동대학원에서 독일시를 전공했다. 시문학의 관점에서 예술가곡 연구를 시작하여『괴테와 발라데』(전영애 저, 서울대출판부)에 악곡 해설 파트를 집필했고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대학에서 문학과 음악의 관계 연구로 수학했다. 귀국 후에는 문학 코치(가곡 분야에서 음악가에게 시적 해석을 지원하는 전문가), 공연기획자 및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밖에 오페라「셔블 발긔 다래」(작곡 나실인), 스토리텔링 콘서트「안데르센」(뮤지토리) 등의 대본을 집필했고, 조수미, 연광철, 정명훈의 독일가곡 음반의 시를 번역했으며, 월간『음악저널』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백미인에서는 그의 동영상 강좌 ‘고고 클래식’을 들을 수 있다. 현재 ‘음악저널’의 예술감독이며 풍월당, 라이나전성기캠퍼스, 추계예술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베토벤 아홉 개의 교향곡』(2018),『하이네. 슈만. 시인의 사랑』(2019)이 있다.

목차

서른한 살 슈베르트의 생가에서│프롤로그 7

1 소박한 천재
2 시심詩心을 가진 아이
3 오직 그리움을 아는 자만이
4 가출 청소년과 친구들
5 청년 실업자의 사랑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D.795
6 아는 얼굴의 낯선 방랑자
『겨울 나그네』 D.911
7 홀로 된 마이스터
『백조의 노래』 D.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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