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중세 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의 「영혼론」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역시 토마스 아퀴나스의 「형이상학적 인간관과 실재론적 영성」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인간학」 「영성」 등에 대해서 꾸준히 연구해 오고 있는 중세철학 전공자이다. 중세철학 외에 신비주의나 신비가들의 삶과 정신 그리고 프랑스의 가톨릭 철학자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강의 및 연구를 해오고 있다. 현재는 국립제주대학교 철학과에서 「고ㆍ중세철학」을 전담하고 있으며, 「종교철학」과 「예술철학」에 대해서도 강의를 해오고 있다. 10여권의 저자의 번역서나 저작 중에서 가장 먼저 출간된 것이 《영성의 파노라마》인 것은 ‘영성’에 대한 저자의 남다른 관심을 말해주고 있다.
《역사 속의 여성신비가와 존재의 신비》는 그 동안의 영성이나 신비주의에 대한 저자의 관심이 낳은 하나의 결실이다. 종교가 없는 문화는 절름발이 문화이며, 종교가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교계제도’와 ‘생동감 있는 신비주의’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늘 생각하는 저자는 신비주의의 향기가 거의 사라져가는 시대의 분위기에 매우 우려를 느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신비가들이나 신비주의에 대해서 거의 전공자가 없는 한국의 학문적 풍토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으며, 영성이나 신비주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후학들이 보다 많이 나오기를 희망하면서 이 책을 구상하였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일차적으로 신비주의나 신비가들을 연구하고자 하는 후학들 혹은 영성의 길을 가고자 하는 초심자들을 위한 일종의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중세와 근대 그리고 현대의 신비가들 중 대표자라고 할 수 있는 신비가들을 각각 5명씩을 선택, 총 15명의 신비가에 대해서 그들의 삶과 정신 그리고 철학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비전 등에 대해서 기술해 주고 있다. 신비가들의 삶과 관련된 인명이나 지명 그리고 년도 수 등에 대해서는 가급적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참고문헌들을 비교 분석하면서 ‘공통된 것’을 취하고 있으며, 신비가들의 저작들 중 학문적으로 의미 깊은 인용구들을 가급적 많이 인용하고 있다. 그리고 매 신비가들 마다 그들의 정신을 철학적인 의미로 해석해 보고자 시도하고 있다. 이는 이 분야를 연구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지 전공자나 전문 연구자들만을 위해서 저술된 것은 아니다. 신비가들이란 가장 보잘 것 없고 하찮은 것들로부터 이루 말한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느끼게 해주고, 가장 비참한 순간에서 조차 어떤 희망과 의미를 가져다주는 역동적인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며, 신비주의는 본질적으로 생명과 희망 그리고 환희를 노래하는 사유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비가들의 삶과 정신을 접한다는 것은 메마르고 건조한 일상의 삶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신비로운 실존의 향기를 가지게 하고, 그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존재함을 풍요를 가져다준다. 그래서 신비가들의 삶과 마주한다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예외적인 사건이 될 수도 있으며, 고단하고 권태로운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청량한 영적인 에너지를 제공할 있는 그러한 기회가 될 것이다. 즉 이 책은 메마른 현대인의 삶에서 영적인 갈증을 느끼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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