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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시 상세페이지

하루 한시작품 소개

<하루 한시> 옛사람도 당신 같은 마음에
이 시를 읊었다

생과 사, 만남과 이별, 충만과 헛됨,
감동과 탄식, 교우와 고독.97889464

인생의 의미를 압축하고 축약한 한시 한 소절에
이 모두가 중첩된다.

살고 살아 감내해야 인생의 의미가 조금씩 보이듯
한시는 보고 또 보며 곱씹을 때 그 의미가 새롭다.

오늘 하루 나를 찾아온 한시 한 수는
그 옛날의 시인이 나에게 건네는 말.

오늘 당신이 만나야 할 한시,
하루 한시.



젊은 한시 학자 6인이 모은
오늘의 나를 다독이는 옛사람의 위로

한시는 어려운 한자로 쓴 고루한 옛날 문학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시심(詩心)을 알고 나면 어렵지도 않고 특별하지도 않다. 오히려 하나하나 살펴볼수록 오늘의 내 마음을 대신하고 있어 놀랍기만 하다.
한시가 ‘바람을 읊조리고 달을 구경하는’ 음풍농월(吟風弄月)만 담아왔다면 이미 과거의 유물로서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시는 지배 계층의 고상한 문학이기 전에 대부분 개인적인 일상의 기록으로서 제 역할을 해왔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생의 낭만을 노래한 것이 있는가 하면, 불우한 인생을 고민하고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한 것도 있다. 그중의 단연 으뜸은 일상의 한순간에서 얻은 빛나는 깨달음이다.

《하루 한시》는 그러한 고루하지 않은 한시의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한시를 연구하는 젊은 학자 여섯 명이 뜻을 모아 낸 책이다. 저자인 장유승, 박동욱, 이은주, 김영죽, 이국진, 손유경은 모두 한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한시를 고상한 문학작품으로 연구하는 학자들과 한시를 외면하는 대중 사이에서, 학문의 영역에 머물러 있는 한시를 다시 일상의 영역으로 돌려보내고자 한다. 한시는 원래 일상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오늘의 우리와 같은 심정으로 옛사람들이 읊은 한시를 통해, 지금 우리 시대의 언어로 우리 시대의 일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범부의 소박한 하루 같은 한시 101수

《하루 한시》는 그 옛날 범부(凡夫)의 하루를 테마로 잡아 총 5부로 구성되었다. 저자들은 시대와 국적을 따지지 않고 101편의 한시를 모아 하루의 시간 순서대로 엮었다.
1부 ‘날은 채 밝지 않았는데 눈은 맑아온다’에는 밤사이 근심으로 편히 잠들지 못한 옛 시인이 미명 속에서 깨달은 지혜를 모았다.
2부 ‘이제 일어나 앉으니 아침 새소리 꾸짖는다’에는 나태하고 나약해지는 자신을 채근하는 내용의 한시를 모았다.
3부 ‘소 끄는 대로 밭 갈아도 옷은 젖네’에서는 세상사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근심을 읊고 있다.
4부 ‘찾아오는 벗 없는데 해 저물어 산그림자 길다’에서는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 인연과 고립의 시정(詩情)을 담은 한시들을 소개한다.
5부 ‘달은 차지 않고 별만 밝으니 고향 생각에 아득하다’에는 현실이 녹록지 않아 가족과 고향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심정을 표현한 한시가 담겨 있다.

삶의 방식은 달라도, 사람들이 하루를 보내며 느끼는 감정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저자들이 소개하는 한시 한 구절 한 구절에 담긴 회한과 걱정, 후회와 그리움, 단절과 단념의 심상은,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공명한다.
한시는 한자로 쓰였다 해도 그 뜻을 풀어보면 오늘의 내 심정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압축되고 응축된 한시라는 형식에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것이다.


출판사 서평

| 책 속에서 |

온 산에 가을빛 물든 가운데
오솔길이 절로 트여 있네
- 정약용, <파직되어>, 《여유당전서》

파직된 뒤 집으로 돌아가는 정약용의 마음은 복잡하다. 벼슬살이를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함께 차라리 잘되었으니 시라도 짓고 살겠다는 홀가분한 마음도 든다. 그러면서도 세상에 횡행하는 무리들을 쥐새끼 같다고 욕하고, 인생사는 누구도 알 수 없으니 이런 일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조삼모사하는 원숭이 같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내가 이렇게 돌아가면 가족들은 얼마나 슬퍼할 것이며, 앞으로 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걱정 근심에 사로잡혀 길가의 풍경이 제대로 눈에 들어왔을 리 만무하다.
집으로 가는 내내 자신에 대해, 자신이 가야 할 길에 대해, 그간의 벼슬 생활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하던 그는 결국 어느 정도 마음 정리를 끝냈던 모양이다. 가족들에게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을 때 시선은 비로소 자신의 안에서 밖으로 펼쳐진다.
눈앞에 펼쳐진 산의 울긋불긋한 단풍을 보면서 어느덧 다가온 가을을 실감한다. 거의 도착했는지 집으로 가는 오솔길도 눈에 띈다. 그는 잠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그래도 여전히 가족들은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겠지.”
-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형님의 모습이 누구와 닮았던가
아버님 생각나면 형님을 보았네
오늘 형님 보고파도 어디 가 만나볼까
의관을 정제하고 시냇가로 나가 보네
- 박지원, <돌아가신 형님을 생각하며>, 《연암집》

위 시는 연암의 나이 51세인 1787년에 그의 형 희원이 죽자 지은 것이다. 이해는 부인 이씨가 죽은 해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20년 만에 형마저 세상을 떠났다. 연암에게 형은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그동안 아버지가 보고프면 형님 얼굴을 보았다. 연암은 형님에게서 아버지를 느꼈다.
그런 형님마저 세상을 떠났다. 이제 세상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닮은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
연암은 조용히 시내를 찾는다. 아마도 형과의 남은 추억이 서린 집이 못 견디게 했으리라. 시내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본다. 시내에 형이 보이고 아버지가 보인다.
- <형님은 먼저 태어난 나>에서

안다면 잘못 없애야 진정 약이 되니
그저 알기만 하면 어찌 안다고 하리오
- 윤봉구, <잘못을 알다>, 《병계집》

건강이 제일인 줄 알면서 왜 술과 담배를 끊지 못하는가? 의지가 약하고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건강이 제일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건강이 제일이라는 사실을 피상적인 관념으로서 알고 있는 사람과, 죽음의 문턱을 한 번 넘나든 사람이 알고 있는 ‘건강이 제일’은 결코 같을 수가 없다.
제대로 알면 실천은 저절로 따르는 법이니, 실천이 따르지 않는 진정한 앎이 아니라는 것이 왕양명의 주장이다. 알면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가? 그건 앎이 절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앎이 절실하면 실천은 저절로 따른다.


저자 프로필

장유승

  • 국적 대한민국
  • 학력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 박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석사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학사
  • 경력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연구원

2015.02.10.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 저자 소개 |

장유승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현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쓰레기 고서들의 반란》, 《일일공부》 지음. TBS FM ‘길에서 만난 고전’, KBS1라디오 ‘고전에서 배운다’ 진행.

박동욱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현 한양대학교 창의융합교육원 조교수. 2001년 《라쁠륨》 가을호에 현대시로 등단. 《혜환 이용휴 시전집》(공역), 《혜환 이용휴 산문전집》(공역) 옮김, 《아버지의 편지》(공저), 《나를 찾아가는 길》(공저), 《가족》 지음.

이은주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현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부교수. <신광수 ‘관서악부’의 대중성과 계승양상>, <박문규의 집구시집 《천유집고》 연구>, <1923년 개성상인의 중국유람기 《중유일기》 연구>, <일제강점기 개성상인 공성학의 간행사업 연구> 지음.

김영죽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박사. 현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 <추재 조수삼의 연행시와 외이죽지사>, <1790년, 안남 사신(使臣)의 중국 사행과 그 의미>, <19세기 중인층지식인의 해외체험일고> 지음. 《역주 당시삼백수》(공역) 옮김.

이국진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현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강사. <이학규 한시의 표현기법과 미적 특질 연구>, <두보시 ‘북정’의 수용 양상과 그 의미에 대한 일고찰>, <조선시대 ‘남산시’ 차운시의 양상과 문학적 특징> 지음. 《푸른 작가》에 ‘한시와 현대시의 만남’ 연재.

손유경
성신여자대학교 한문학과 박사. 현 성신여자대학교 한문교육과 강사. <기재 신광한의 문학의식 연구>, <16세기 기묘사림의 기몽시 연구>, <모재 김안국의 교유시 연구>, 《동아시아 삼국의 상호인식과 그 전환의 단초》(공저) 지음.

목차

| 차례 |

머리말

1부
날은 채 밝지 않았는데 눈은 맑아온다

결함세계 | 기다리면 꽃 피는 소리도 들린다 | 시내를 대야 삼아 | 소문에 대처하기 | 상춘(傷春), 봄날의 애상 | 면벽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노년의 시간 | 남김의 미학 | 미생에서 완생으로 | 독서와 여행 | 내면을 읽어내는 따스함 | 독수리 비행 훈련 | 소매가 길면 춤을 잘 춘다 | 더불어 사는 동물 | 만년의 절개 | 겨울나기 | 내 나이가 몇인데 | 읽던 책을 덮고 탄식하다 | 창백한 푸른 점 | 꽃 중의 군자, 연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 잃어버린 동심을 찾아서 | 향기를 채우는 삶

2부
이제 일어나 앉으니 아침 새소리 꾸짖는다

대나무를 사랑한 이유 | 소리에 놀라지 않는 저 산처럼 | 눈 위에서는 어지러이 걷지 말라 |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나 | 한 걸음의 노력 | 인생을 낭비한 죄 | 내 나이 마흔에는 | 시간 레시피 | 49년의 잘못 | 몸이 날아올라 용이 되리라 |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네 | 경험하지 않으면 모른다 | 입장 바꿔 생각하기 | 속여도 되는 것 | 밤손님 이야기 | 마음의 불 | 늙으면 늙는 대로 | 파랑새는 있다 | 용하다는 족집게 도사 | 잘 지켜보기만 해준다면 | 부러움과 자괴감 사이 | 시 속에 투영된 사회의 단면 | 당신이 없다면 이 세계는 거대한 감옥 | 확신을 가진 사람이 끝까지 간다 | 불안한 선택, 다잡는 마음

3부
소 끄는 대로 밭 갈아도 옷은 젖네

체념은 힘이 세다 | 관광객과 현지인을 구분하는 방법 | 어깨의 힘을 빼고 공을 던져라 | 자연 안에 꼼짝없이 갇히다 | 설득의 기술 | 혼돈 속의 편안 | 꿈, 의식과 무의식의 대화 | 내가 있을 곳은 어디인가 | 우주를 가두고 큰 바다 기울여서 | 일상의 무한변주 | 내 새끼들을 위하여 | 겪게 되면 그제야 알게 되리라 | 날 위해 울지 말아요 | 마음 근육 키우기 | 그때 그 사람들, 반 넘어 티끌 되어 | 기나라 사람의 걱정

4부
찾아오는 벗 없는데 해 저물어 산그림자 길다

왜 말을 못 하니 | 고독의 품격 | 한결같은 친구 | 중간에 그만두기 | 참다운 우정은 조건에 매이지 않는다 | 늘 그렇게 있었던 것처럼, 노부부 | 마주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 아무도 찾지 않는 집 | 한가로움을 기르는 법 | 아무도 기다리지 않으면서 | 핑계 | 이별 앞에서 우아해질 수 있을까 | 어깨동무 내 동무 | 나이와 처지를 잊은 사귐 | 눈이 내려 아무도 오지 않고 | 세상의 모든 것은 잠시 빌린 것 |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 | 달이 뜨면 오신다더니 | 웃음으로 전하는 인생의 참맛 | 어렵고 어려운 세상살이

5부
달은 차지 않고 별만 밝으니 고향 생각에 아득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 눈부신 순간은 언제나 짧다 | 나그네에게는 세상 모든 곳이 집이다 | 이들이 차마 꿈엔들 잊히리야 | 형님은 먼저 태어난 나 | 죽어서 하는 세상 구경 | 마음이 담긴 선물 | 태어나 반 줄의 글도 읽은 적 없네 | 그곳에 가면 만날 수 있을까 | 또 하나의 식구 | 공동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 영원한 마음의 고향 | 단란한 즐거움 | 가족이라는 이름 | 마음이 자연과 하나 될 때 | 살맛 나는 인생, 마음을 알아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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