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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것들>이라는 제목만 보고도 무언가 상실한 사람들이 느끼는 허전함, 아쉬움, 회한 이런 것들이 상상됐는데, 역시나 그랬다. 15편의 길고 짧은 소설 속 주인공들은 젊었을 때 사랑했지만 자신을 떠났던 전여자친구의 죽음을 경험하거나, 사랑하는 친구를 실종사고로 잃는 경험을 한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자우분방한 젊은 이웃여자와 가까워지면서 자신의 젊음과 열정이 지나가버렸음을 조금씩 아프게 깨닫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가족, 특히 어린 딸에게까지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게 하는 우울증걸린 아내 때문에 죄절감을 맛보기도 한다. 어느 이야기 하나 밝고 긍정적인 느낌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마냥 아련하고 아쉽고 ‘그때 그 사람은 나에게 왜 그랬을까?’하는 원망스러운 마음을 일깨우고 끝나버는 듯한 느낌. 아마 내가 젋은 나이였다면 작품 속에서 도저히 뭔가 생각해 볼 여유조차 가질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살면서 겪었던 이런저런 상실이나 공허감, 이유를 알지못한 채 당했던 이런저런 단절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서 다시 복기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딱 반시간, 그 정도의 시간이면 이 모든 것이 정리되고,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미 잃어지고 만 것을 안타까워하고 슬퍼하기에 딱 적당한 만큼의 시간. 그렇게 생각하고나면 내 남은 생애동안 슬퍼하고 아쉬워하며 낭비할 시간은 확 줄어들 수 있을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기도 한다. 주인공들이 다 중년의 남자들이라는 것도 재미있는 공통점이었다. 여자들처럼 생각이 복잡하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며 이런걱정 저런걱정 하는 것이 아니라 심플하고 단순하게 내 앞의 사건만을 바라보며 고민하고 잊어버리는 남자들의 사고방식이 들어나는 전개여서 속시원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15편의 단편이었지만 모두 다 비슷한 듯 다른 색깔을 가진 작품들이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_________ 마침내 눈을 뜨고 앙투아네트 쪽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그녀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미소를 짓지는 않았지만 슬퍼 보이지도 않았다. 그저 나를 바라보기만 했고, 그래서 나는 그녀도 아마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 짐작했다. 우리는 아주 이상한 이틀을 함께 보냈다고, 그리고 내가 떠난 뒤 우리는 아마 다시는 만나지 않을 거라고. 어쨌든 꼭 그렇게 되어야만 할 이유는 없을 테지만, 그래도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우리에겐 아직 반시간 정도가 남아 있었다. 이 순간이 계속되는 척할 반시간, 어둠 속에서 고요히, 하지만 둘이서 함께 물에 뜬 채로 누워 있을 반시간, 해가 뜨고 어둠이 걷히면서 이젠 떠나야 한다는 것을, 거의 두려움에 가까운 무언가를 느끼며 깨닫기 전까지의 반시간. 사라진 것들 | 앤드루 포터, 민은영 저 #사라진것들 #엔드루포터 #문학동네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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