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당신은 자신에게 길들여진 것들을 영원히 자기로 알고 있다
하지만 무언가에 길들여지기 이전의 그대 모습은 어떠한가?
우리는 정말로 속았습니다
죽도록 수행해도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현재 우리가 하는 공부방법이 잘못되어서입니다
￭ 본문 - ‘안내의 말’
저 역시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깨달음을 위해 수십 년을 방황해온 사람입니다.
남들처럼 화두참선이다, 위빠사나다, 혹은 자신을 상상으로 죽이고 버리고 내려놓는 명상이다, 기공수련이다, 다양한 수행법들을 삶의 모든 것을 희생해가며 거의 30년을 공부했지만 스스로가 더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확실하게 깨닫지 못했었습니다. 한때는 내가 깨달았다고 착각도 했고 누군가로부터 인가도 받았지만 그러한 체험이나 생각들은 얼마 가지 않아 삶의 현장속에서 부딪히면서 점차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음에 대한 저의 과거식 접근방법을 바꿔보았습니다.
즉, 무엇을 어떻게만 죽도록 파다가 도대체 ‘누가 지금 이 짓을 하고 있는가?’하며 주체인 나에 관심을 돌린 것입니다. 그러자 얼마 안 있어 진정한 깨달음이 일어났고 저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 버렸습니다.
그때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죽도록 수행해도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하근기여서가 아니라 바로 현재 우리가 하는 공부방법이 잘못되어서 그렇다는 것을. 그동안 제가 그리고 우리 모두가 깨달음에 대해 종래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새로운 접근방법을 여러분들에게 알기 쉽도록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정말로 속았습니다. 아니면 우리를 가르쳤던 대다수 사람들이 깨달음의 지름길에 대해서는 눈먼 소경이었거나 말이지요.
우리가 아는 깨달음이란 그 본질상 어려운 것도 아니고 쉬운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그냥 과거와는 전혀 다르게 존재하는 본래적이고도 근본적인 존재방식일 뿐입니다. 그 본질이 어려운 것도 아니기에 어렵게 수행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반대로 쉬운 것도 아니기에 어떻게 간단히 생각하거나 무슨 정보만 얻으면 되는 것도 아닙니다.
깨달음이란 단지 그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자기의 본래 존재성에 대해 착각 없이 바로 깨어나 있는 상태 바로 그것일 뿐입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는 것이며 저는 이것을 항상 마음으로서 마음이 만든 내용물 속에 빠지지 않는 상태라고 말합니다. 이것을 무슨 일이 일어나도 흔들리지 않는다 하여 ‘여여(如如)’라고 합니다. 이것은 허공에 바람이 일어나 불지만 허공은 그 바람에 영향을 받지 아니하는 것과 같고, 하늘에 구름이 일어나고 사라지지만 하늘은 구름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과 같아서 절대로 죽도록 열심히 수행해서 얻는 게 아닙니다.
또한 깨달음이란 머리로 알기만 하면 되는 정보(알음알이)나 일시적 체험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머리로만 그것을 전하고 생각으로 그것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모래로 밥 짓기와 같이 헛된 것입니다. 요새는 인터넷으로 깨달음을 강의하는 곳까지 나타났지만 사실 깨달음이란 개념적으로 이해하거나 가르치는 게 아니라 마치 사랑처럼 온전하게 전해지는 것입니다. 또한 우주라든가 하는 일정한 무변허공성을 체험하고 그것을 행여나 잃을세라 밤낮으로 유지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 역시도 마음이 만든 내용물에 불과하니까요.
깨어나면 전혀 새로운 존재방식으로 살게 됩니다. 하지만 아주 근본적이고 본래적인 것이지요. 그것은 자기가 느끼는 자신의 완전한 비워짐이자 새로운 차원의 드러남입니다. 그리고 이는 언어로 온전하게 다 표현할 수가 없는 내면적인 혁명입니다.
깨달음을 얻고 나서 큰 내적변화가 있은 이후 저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깨달음을 보다 더 쉽게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나와 분리할 수 없는 나의 본래마음인 이 세상을 바꾸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계속 되풀이해오고 있는 ‘일상적 작업’에 주목했습니다.
그 작업이란 바로 끝없이 반복되는 나 만들기 또는 만들어진 나를 재확인하기 작업을 말합니다.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계속해서 매일같이 매 순간 속에서 이 나 만들기 아니면 나를 확인하기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생각, 감정, 감각들이 다 그 작업의 일환입니다. 어린아이들의 성장과정을 보면 저의 말이 정확하게 이해되실 것입니다. 우리는 본래 아무것도 아닌 무아(無我)적인 순수 그 자체인 본래마음으로 태어나서 수십 년 동안 오로지 의식활동 속에서 나 만들기 아니면 만들어진 나를 확인하기 작업만 매일같이 되풀이해온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삶의 방식이자 미망에 빠지게 된 근본원인인 무명이자 원죄입니다.
그 짓을 매일같이 일상 속에서 여전히 되풀이하면서 우리는 그것을 비우거나 없애려는 공부나 수행이란 것을 또 따로 하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자기모순된 행동인가요? 그리고 매일같이 내가 없다거나 비었다고 나를 비우는 수행을 해놓고 그만큼 다시 또 일상으로 돌아가서는 자기를 만들고 재확인하여 다시 반대로 채우니 이게 얼마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같이 비효율적인 방법인가요? 이는 마치 발목에 아주 무거운 쇠구슬을 매단 사람과 같습니다. 이러한 자신의 의식구조를 성찰해보십시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빨리 깨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빨리 그리고 쉽게 깨달음을 얻으려면 과거에 무의식적으로 계속하던 이 짓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대신에 가능한 만큼 더 많이 매 순간의 일상 속에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나를 창조하고 표현하며 느끼려고 무한히 시도하여야 합니다. 나란 내가 마음으로 자꾸 새롭게 만들어가며 변화하는 것이지 원래 변하지 못하는 고정불변의 존재인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속에서 새로운 나, 내가 알던 내가 아닌 나를 창조하고 표현하면, 마음의 내용물이 아닌 그것을 만들어내는 본래자리인 마음 자체가 강력해집니다. 그로 인해 의식의 표면에 드러나므로 마음 그 자체를 발견할 확률은 높아집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깨달은 빠르고 쉬운 깨달음의 비결입니다.
그러면 삶이 곧 수행이며 따로 일상과 분리하여 특별하게 수행할 필요도 없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수행하지 않는 수행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이제 저는 이 책을 선택하신 당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누구이며 무엇입니까?”
당신이 인간 아무개 씨라면 당신은 그 아무개 씨의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스스로를 어떤 존재로 여긴다면 당신은 그 존재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마음 그 자체라면 당신은 마음 그 자체로서의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되실 것입니다. 내가 나라고 여기는 그것으로 되어가는 것이 바로 삶이 보여주는 마음의 비밀이니까요.
저는 바로 이 마음의 원리를 통하여 빠른 시간 안에 일상 속의 당신을 변화시키면서도 동시에 그 과정 속에서 당신의 본래마음을 깨닫게 할 수가 있습니다.
당신은 당신 마음이 ‘이것이 나입니다’라고 인정하고 수용할 때 당신의 마음으로부터 표현되어 나타나오는 결과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태까지의 당신은 마음이 만든 내용물이었습니다. 당신은 마음 그 자체가 아닌, 마음이 만들고 집착한 마음의 내용물만을 바라다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이러한 마음의 활동 내에 빠지지 않는 새로운 습관들이기를 통해 자기 마음을 객관적으로 자각하기만 하신다면, 당신은 더 이상 마음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천만 변화의 내용물 속에 빠져들지 않게 되실 것입니다.
이제 마음이 만든 과거의 내용물들이 아닌 지금 여기에서의 이 마음 자체를 바라보세요. 그때 비로소 홀연히 혹은 문득 당신은 자기의 태어나기 이전의 참다운 본래 모습을 보시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 마음학교의 프로그램들을 통해 이미 검증된 방법입니다.
이제 당신의 깨달음을 위하여 같이 과거의 자신과는 전혀 다른 미지의 나에 대한 새로운 내면의 탐구여행을 한번 떠나보십시다. 우리의 예정된 신비로운 인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