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명상의 대표적 스승 아잔 차 스님 수행법의 정수
50여 년 수행력을 지닌 불원 김열권 법사를 통해 읽는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영원한 자유와 평화를 구현하기를…
당신 앞에 불법(佛法)의 꽃이 활짝 피어나기를…
“소박하고 자연스럽게 살라.
그리고 마음관찰을 통한 끊임없는 알아차림으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아 놓아버려라.
그러면 저절로 지혜와 평화에 이르게 될 것이다.”
아잔 차 스님의 가르침의 핵심은 ‘놓아버림’이다.
행복이든 불행이든, 기쁨이든 슬픔이든,
선이든 악이든 다 놓아버리라는 것이다.
우리가 놓지 못하는 것은 대상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
모든 고통은 이 집착에서 비롯된다.
모든 현상은 항상 변하는 불확실한 것임을
알지 못할 때 집착과 고통이 따른다.
따라서 누구든 일체를 놓아버려 법마저도
놓아버리게 되면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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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은 단지 이 세상과 다투지
않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과의 정면 대결은
도리어 포효하는 폭풍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몸과 마음의 본질을 깨우쳐주는 메시지 ‘놓아버림’
이 책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이에게 추앙받고 위빠사나를 서구에까지 널리 알린 태국의 대선사 아잔 차 스님의 핵심적 가르침을 담은 수행지침서다. 깊고 풍부한 삶의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아잔 차 스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 법담과 실수행, 깨달음의 과정을 담았다. 아잔 차 스님 특유의 단순 명료하고 단도직입적이면서 유머러스한 가르침은 이해하기 쉬울뿐더러 영감과 탐구심, 경탄을 불러일으킨다.
2011년에 출간된 『붓도 위빠사나』(솔바람 刊) 개정판으로,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을 관통하는 아잔 차 스님의 가르침의 핵심은 ‘놓아버림’이다. 집착 때문에 놓지 못하여 고통이 시작되기에 일체를 놓아버리게 되면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전한다. 이를 위한 수행법으로 아잔 차 스님은 붓도 염송과 함께 마음을 보호하고 항상 깨어 있게 하는 ‘알아차림’과 ‘마음챙김’ 계발에 중점을 두었다.
이 책은 1장 ‘아잔 차 스님의 생애와 깨달음’을 시작으로 2장 ‘수행자들과의 법담’, 3장 ‘깨달음에 이르는 길’로 구성되었으며, 부록으로 ‘염불위빠사나’ 수행 사례를 실어 수행자들의 실수행과 국내 수행계의 시야 확장에 도움을 준다.
자신의 마음을 지켜보는 이는 악마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다
“환락과 쾌락의 쳇바퀴가 멈추면 곧이어 어둠이 내릴 것이다.
이제 눈물에 젖어 쓰러지며 깨닫게 될지니,
여정(旅程)을 끝마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음을…”
‘마음은 단지 마음이며, 생각은 생각일 뿐’
위빠사나란 무엇인가
아잔 차 스님이 수행한 위빠사나는 붓다를 깨달음에 이르게 한 수행법으로 아나빠나사띠, 순수위빠사나, 담마까야 등 그 유형이 다양하다. 그중 염불위빠사나는 집중력을 증대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염불 수행과 깨달음에 이르는 연결고리가 튼실한 위빠사나 수행의 장점을 접목한 탁월한 수행법이다. 특히 붓다의 공덕을 기리며 심신을 견실히 다지면서 집중력을 강화하여 바쁜 일상 속에서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깨달음의 경지까지 확고히 이끌어준다.
아잔 차 스님은 모든 현상은 항상 변하는 불확실한 것, 즉 무상을 깨닫지 못하면 그로부터 비롯되는 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아를 영구불변하는 실체로 여기는 이상 집착과 고통이 따르므로 행복이든 불행이든, 기쁨이든 슬픔이든, 선이든 악이든 다 놓아버려야 한다고 설파한다.
“‘나’란 존재하지 않으며 단지 사대 요소만 존재할 뿐입니다.
무상·고·무아를 관찰하여 알게 되면 더 이상
자아, 존재, 나, 그, 그녀 등에 집착하지 않게 됩니다.
그리하여 마음은 세속의 삶에 싫증과 염증을 느껴
열반으로 향하게 되고 일체가 무상하며 고통스럽고 실체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 실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무상·고·무아를 깨쳐 진리를 터득함으로써 마음은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평온해진다. 더이상 고통이나 행복에 집착하지 않게 되고 삶의 진정한 해답을 찾을 수 있으며 고에서 벗어나 참다운 평화를 누릴 수 있다.
“소박하고 자연스럽게 살라, 그리고 마음을 관찰하라”
두타행을 실천하며 용맹정진한 태국의 대선사 아잔 차
1918년 태국 북동부 우본라차타니에서 태어난 아잔 차 스님은 스무 살에 비구계를 받고 출가했다. 5년 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잔 차 스님은 삶의 무상을 절실히 깨닫고 선원을 떠나 고행과도 같은 두타행을 실천하는 두타승으로 떠돌며 수행했다. 명상할 수 있는 조용하고 고립된 장소를 찾아 호랑이와 코브라가 우글거리는 숲이나 동굴, 화장터에서 수행하며 “살아가기 위해 죽어야 하는 존재”라는 죽음에 대한 성찰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통찰했다.
1954년 아잔 차 스님은 기나긴 행각과 수행 끝에 고향으로 돌아와 근처 울창한 숲속에 정착한 뒤 수행을 이어나갔다. 이후 스님의 가르침을 듣고 그 문하에 머물며 수행하기를 원하는 승려들과 일반 신도들이 계속 몰려들었다. 하지만 아잔 차 스님은 특별한 수행 기법을 강조하지 않았다. 단지 정규적인 좌선 수행을 통해 마음이 고요해질 때까지 호흡을 주시하고 몸과 마음의 현상을 관찰하도록 했다.
“모든 수행은 단지 마음의 균형과 무집착, 비이기성을 계발하는 일일 뿐이므로
명상 수행이든 일상생활이든 모든 것이 수행이다.
따라서 무엇을 하든 알아차림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게 끈기 있게 관찰해나가면 저절로 지혜와 평화에 이르게 될 것이다.”
이는 만물의 세 가지 특성, 무상·고·무아를 알아차려 버림과 인내와 올바른 반야지혜로써 번뇌를 없애고 단련하여 마음과 세계의 참다운 본성을 깨치게 한다. 이러한 아잔 차 스님의 가르침은 순간순간 집착을 없애버려 고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것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