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구적 문제와 사회의 대변화로 인해 위기에 처한 지구화
우리는 ‘탈지구화’의 소용돌이로 빨려들어가고 있는가?
새로운 ‘재지구화’의 단계로 이행하고 있는 것인가?
전 지구적 연대 강화
지구적 거버넌스 체계 구축
“저자는 지구화라는 복잡한 개념을 명확하고 깊이 있게 탐구하여,
이 중요한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높여주고 있다.
이 책은 지구화 이해를 위한 필독서이다.”
_앤서니 기든스(런던정경대학 교수 및 전 영국 정부 자문위원회 의장)
“이 책은 지구화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스테거 교수는 지구화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차원을 명확히 설명하여,
현대 사회가 직면한 핵심 과제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_사스키아 사센(컬럼비아대학 교수)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과 이에 따른 파괴적인 사회적 영향으로 현재의 지구화 시스템은 ‘대불안’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보다 건강한 형태의 재지구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한국은 보다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지향하는 인류의 탐험에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특히 제국주의와 식민 지배의 구조적 영향으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지구 남반구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것입니다.”
_「한국어판 서문」에서
“‘지구화’라는 번역어는 ‘세계사’(world history)와 ‘지구사’(global history)를 구분하는 학계의 경향과도 일맥상통한다. 현재 학계에서는 서구중심주의, 근대중심주의, 인간중심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사’ 대신 ‘지구사’를 채택하고 있다.”
_이우진, 「역자 후기」에서
이 시대의 지구화를 논하다
어떤 사람이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새로 휴대전화를 사고 클라우드를 확인하던 그는 깜짝 놀란다. 한번도 가 본 적도 없는 지구 반대편의 풍경이 그의 클라우드 계정에 매일 업그레이드되고 있었다. 궁금증이 생겨난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풍경 업그레이드를 하는 이를 찾은 그는 유명인이 되어 그 풍경이 있는 곳에 직접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그를 환영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 이야기는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의 신간 『지구화』의 서두에 나오는 에피소드다. 이 책은 옥스퍼드대출판부에서 펴낸 Globalization(A Very Short Introduction, 개정 5판)의 번역서로 저자인 맨프레드 B. 스테거는 이 유명한 이야기를 통해 지구화 개념을 먼저 이야기하고 있다. 익숙한 듯 낯선 느낌인 지구화라는 개념을 먼저 정의하며 그 4가지 형태(실체화된 지구화, 비실체화된 지구화, 물질확장적 지구화, 조직확장적 지구화)와 그로 인해 촉발된 여러 현상에 대한 접근을 좀더 수월하게 시작한다.
1990년대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이 지구화란 개념은 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더욱 확대된 세계와 함께 그 의미가 확장되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 짧은 저서에서 지구화의 의미, 파생되는 개념, 그리고 역사적 사실까지 꼼꼼하게 짚으며 지구화의 성격을 포괄하여 논하고자 한다. 아울러 지구화의 확산이 지금 우리 생활에 미친 영향을 생각하여 지구화가 초래한 세계사의 흐름도 알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저자가 이야기하는 지구화와는 달리 반지구화의 소용돌이 속에 휩쓸려 들어와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구상에는 바이러스가 퍼져 많은 사람이 건강을 잃었으며 몇 년이나 지속되는 전쟁은 무고한 대중들의 삶을 참혹하게 한다. 이로 인한 경제 위기는 지역의 이익을 우선으로 여기게 되었고 비자유주의, 권위주의적 국가들의 모습도 눈에 보이게 만들었다. 즉 지구화의 상호 연결성이 단절되고 이동성도 약화되어 보이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흐름에서 지구화에 대해 논하는 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탈지구화가 아닌 재지구화의 과정 안의 우리들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과정을 탈지구화가 아닌 재지구화라고 규정한다. 지구화의 중요성이 감소하고 있다는 개념인 탈지구화가 아니라 지구화의 요소들이 다른 강도와 다른 속도로 재구성된다는 의미의 재지구화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우리 삶을 지배한 지구화는 아직 중요성을 잃지 않았다. 그래서 그 연구의 흐름도 끊임없이 유지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의 번역 출간이 더욱 반갑다.
역사 속의 흐름은 지구화가 한두 세대에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지구화는 인류의 보편적인 흐름이며, 정치적, 경제적 면모에서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소셜 미디어에 나타나는 각종 유행들, 쏟아지는 글로벌 기업의 상품들, 손만 움직이면 볼 수 있는 국제 뉴스들 등의 영향은 30년 전의 지구화와는 다른 속도를 보이지만 지구화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한다. 그 중요성 역시 전혀 감소되지 않았다.
2024년도 마무리되어가는 이때, 올 한 해 일어난 지구상의 사건 사고들이 우리 대중의 일상생활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는 당장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미 대선 결과로 한국 사회의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팔레스타인 지역의 전쟁과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유가에 영향을 주어 경제 상황도 미궁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저 먼 곳에서 일어난 일이 개인의 삶과 전혀 연관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 개인의 종교, 정치적 신념, 문화생활의 사소한 취향들이 하나하나 지구 구석구석의 영향을 받고 있는 시대이다. 게다가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기후위기의 여러 징조는 우리 삶이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해 준다. 그렇기에 재지구화에 대한 성찰이 그 안에서 살아갈 우리의 삶을 위해 필요하지 않을까?
저자가 여러 분야의 지구화를 통찰해 구성한 이 책은 세계 정세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각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