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두 과학자가 주고받는 편지 형식의 대담. 그들의 대화를 따라가며 공감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순간에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두 저자 모두 과학자임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나 문학, 예술에 깊은 관심과 조예가 있어 인용된 문학작품과 예술작품들을 따라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천문학자와 물리학자의 대담. 같은 듯 다른 두 사람의 이야기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꼽았던 심채경 박사를 두고 ‘균형 잡힌 나르시스트’라고 설명한 김상욱 교수의 해석에서부터 드러난다. 천문학자는 우주에서 가장 거대하고 너무 멀리 있어 직접 가보기 어려운 대상을 다루기 때문에, 그것을 부수거나 변형할 수 없고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볼 뿐이라는 것. 원한다면 외부 세계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물리학자와 달리, 천문학자가 내면에 더 집중하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하는 분석은 꽤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너무 멀고 거대한 것을 다루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작고 가까이에 있는 대상이 더 소중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심채경 박사에 대한 호감이 크게 높아졌다. 유연한 듯하면서도 강단 있는 모습, 그러면서도 곳곳에서 드러나는 유머러스함이 말투와 글 전반에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어릴 때 과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로, 자연법칙을 설명할 때 마찰력처럼 분명히 존재하는 조건들을 무시하고 현실감 없는 상황을 전제하는 방식이 사람을 기만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눈앞의 명료한 현실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물리 법칙으로 온 우주를 설명하는 데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그러나 지금은 ‘과학은 무시할 것을 무시하고, 생략할 것을 생략함으로써 세상 만물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기틀을 세우는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게 되었고, 나아가 다른 영역의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른바 ‘근사값의 근사함’을 알게 된 것이다. 자연의 물리 법칙에 완벽하게 들어맞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굴러가며 살아가는 인간의 삶 역시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고 근사하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한편 김상욱 교수의 이야기 중에서는 과학과 예술의 본질, 그리고 창의성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인상 깊었다. 그는 과학과 달리 예술에서는 답을 전제하지 않고 질문을 던지는 것, 즉 질문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술의 가치는 정답을 찾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는 데 있으며, 그 과정이 창의적인 사고를 자극한다는 뜻으로 읽혔다. 결국 창의성이란 정답을 잘 말하는 능력이 아니라, 스스로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힘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이에 이어지는 심채경 박사의 말처럼, 설령 지금 당장 질문할 거리가 없더라도 스스로를 몰아붙이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지금은 같은 자리에 머무는 것처럼 보여도 우리는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제자리걸음 역시 하나의 걸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어느 한 사람의 의견이 결론처럼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유쾌하고 기분 좋은 흐름 속에 머물 수 있었다. ___________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취약함을 드러내고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방법입니다. 자신의 불안을 해소하려는 본능적인 시도일 수도, 성장으로 향하는 용감한 발걸음일 수도 있습니다. 과학자에게는 기존의 체계에 도전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하는 순간입니다. 아주아주 미세하게. 너무 좁은 보폭이라 보잘것없어 보인다면 미시 세계의 척도로 보면 됩니다. 양자역학의 규모에서 본다면 얼마나 거대한 도약이겠습니까. 매양 같은 자리여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우리는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는 좋아질 겁니다. 묻지 않음이 질문일 때도 있으니까요. 제자리걸음도 걸음은 걸음이니까요. 과학산문 | 김상욱, 심채경 저 #과학산문 #김상욱 #심채경 #복복서가
성인 인증 안내
성인 재인증 안내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성인 인증은 1년간
유효하며, 기간이 만료되어 재인증이 필요합니다.
성인 인증 후에 이용해 주세요.
해당 작품은 성인 인증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성인 인증 후에 이용해 주세요.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성인 인증은 1년간
유효하며, 기간이 만료되어 재인증이 필요합니다.
성인 인증 후에 이용해 주세요.
해당 작품은 성인 인증 후 선물하실 수 있습니다.
성인 인증 후에 이용해 주세요.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무료이용권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사용 가능 : 장
<>부터 총 화
무료이용권으로 대여합니다.
무료이용권으로
총 화 대여 완료했습니다.
남은 작품 : 총 화 (원)
과학산문
작품 제목
대여 기간 : 일
작품 제목
결제 금액 : 원
결제 가능한 리디캐시, 포인트가 없습니다.
리디캐시 충전하고 결제없이 편하게 감상하세요.
리디포인트 적립 혜택도 놓치지 마세요!
이미 구매한 작품입니다.
작품 제목
원하는 결제 방법을 선택해주세요.
작품 제목
대여 기간이 만료되었습니다.
다음화를 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