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강사, 블로거. 공립학교 진화론 교육 논쟁을 불러일으킨 ‘스콥
스 원숭이 재판’이 벌어졌던 테네시주 데이턴 시골 마을에서 자랐다.
브라이언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지역 신문사 기자로 활동했
다. 이후 칼럼을 쓰는 프리랜서 작가로 전업, 지방 신문뿐 아니라 전
국지에 글을 기고하게 된다. 보수적 신앙에 의문을 던지며 블로그와
트위터에 쓰기 시작한 글이 뜨거운 공감과 폭넓은 반향을 얻으며 작
가의 길에 들어섰다.
확신에 찬 신앙에서 의심과 질문을 수용하는 믿음으로 나아가는 과
정을 담은 『헤아려 본 믿음』(2010), 성경적 생활 방식을 문자 그대로
실천한 실험의 기록인 『성경적 여성으로 살아 본 1년』(2012)을 냈다.
「뉴요커」, 「워싱턴 포스트」 등 유수의 신문에 글이 게재되면서 CNN,
NBC, 미국공영라디오(NPR) 등에 출연하게 되었고, 교회로부터 외
면받고 소외된 이들,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해 교회를 떠나는 밀레니
얼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인물로 널리 알려졌다. 전통적인 교회
를 떠나 다시 교회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교회를 찾아서』(2015),
모순과 역설로 점철된 성경을 새로운 눈으로 읽고 이해하는 여정을
그린 『다시, 성경으로』(2018)를 출간했다. 신앙생활 가운데 마주치
는 근본 질문과 갈등을 특유의 솔직함과 따뜻함으로 담아낸 그의 글
은, 온라인과 SNS상에 함께 질문하고 서로를 보듬는 온라인 공동체
를 낳았다. 그가 던진 메시지는 보수적인 권위에는 도전으로, 교회에
서 소외된 이들에게는 연대와 지지로, 믿음과 교회를 고민하는 이들
에게는 공감과 영감으로 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의 종교자문위원을 지냈고, 2012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가 선정한 ‘주목해야 할 여성 50인’에 꼽혔다. 캠퍼스 커플
인 댄과 결혼하여 어린 두 자녀를 두었고, 2019년 독감 치료 중 부
작용으로 37세의 이른 나이에 돌연 세상을 떠났다. 그녀가 대부분
의 글을 썼던 블로그에 남긴 마지막 문장은 “죽음도 삶의 일부입니
다”라는 사순절 묵상이었다. 블로그 rachelheldevans.com, 트위터
@rachelheldevans에서, 특히 해시태그 #becauseofRHE를 검색해
보면 그의 영향을 받은 이들의 고백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