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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이 좋았던 건 청춘을 깨끗한 유리병에 담아 전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기서의 청춘은 반짝이는 가능성이라기보다 습기 찬 온실 안에서 아무도 모르게 자라는 잡초에 가깝다. 세 소녀는 서로를 처음부터 이해하지도, 아름답게 보듬지도 않는다. 오히려 각자 막다른 곳에 몰린 채, 되는 대로 손을 뻗다 보니 어느새 같은 흙을 만지고 있는 쪽에 가깝다. 그게 이상하게 좋았다. 이 책은 불량함을 멋으로 치장하지 않고 무모함을 교훈으로 회수하지도 않는다. 대신 촌스러운 농담, 서브컬처식 허세, 아무렇게나 내뱉는 말들 속에서 자기들만의 비상구를 만들어낸다. 온실이라는 공간도 그래서 단순한 은신처가 아니라 실패와 객기와 우정 비슷한 것이 뒤섞여 발효되는 장소처럼 느껴진다. 반듯한 성장담은 아니지만 그 삐뚤어진 생생함 때문에 오히려 기억에 남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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