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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질문 상세페이지

그런 질문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5,000원
판매가
5,000원
출간 정보
  • 2026.04.24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7.7만 자
  • 197.9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2364513
UCI
-
그런 질문

작품 정보

‘그런 질문’은 천일야화(千一夜畵)다. 물론 왕과 하룻밤 잠자리를 하고 죽을 처지였던 처녀 셰헤라자데가 샤리아 왕에게 들려준 천 하룻밤의 이야기는 아니다. 아시다시피 그녀가 매일 밤 지어낸 이야기는 시리즈물 드라마처럼 이어졌고, 왕은 설화, 섹스, 죽음 등으로 전개되는 흥미진진한 후속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하루씩 그녀의 죽음을 미룬다.

‘그런 질문’은 천일야화(千一夜話)처럼 목숨을 건 적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독자들을 빠져들게 할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구멍도 없다. 그저 그런 질문을 반복적으로 하는 지루하고 따분한 이야기다. 대신 매번 다른 질문이기를 스스로에게 약속하며 천 개의 그림이 완성될 때까지 가보기로 했다.

인생의 많은 답은 좋은 질문 속에 있다. 나는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매끈한 직선이 아닌, 대지의 선물인 곡선을 따라 걸으며 나와 세상 사이에 무한접점을 만든다. 거기엔 수다 같은 그렇고 그런 질문과 느리게 쌓이는 4호 작업이 있다. 인생의 많은 답은 좋은 질문 속에 있다. 아쉽게도 나의 질문은 무디어 핵심을 찌르지 못한다. 그래도 매일 바보 같은 질문을 하며 어제와 다른 나를 불러 세운다.

아무도 없는 산길을 갈 때 막대기 하나 손에 쥐고 걸으면 의지가 된다. 길고 지루한 인생길에 막대기 하나쯤 있으면 의지가 되는데 4호 그림이 그렇다. 캔버스 4호는 구멍난 녹색 수술포다. 구멍의 크기는 24.2×33.4cm이다. 그곳으로 세상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내 안을 들여다본다. 하루에 한 번 24.2×33.4cm 구멍에 집중하며, 앞서 본 구멍들을 퍼즐처럼 맞추며 세상과 나를 알아간다. 지금까지 그려 놓은 그림을 맞춰보지만, 아직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 10년간 매일 하나씩 집중하며 그려가다 보면 뭔가 내 앞에 살짝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런 질문’은 샛길이다. 그 길은 길 아닌 길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그런 길은 보이지도 않고 보이더라도 잠깐 눈길만 줄뿐 멈춰 서거나 발길을 들여놓지는 않는다. 그들에게 그 길은 일탈이며 시간 낭비일 뿐이다. 나는 어린아이 때부터 생각이 많은 아이였다. 그리고 커서는 학교에서 알려주는 주입식 교육에 흥미를 잃고 멍하니 잡생각에 빠졌다. 이후로도 질문이 없는 교육 사이에서 잡생각은 계속되었다. 그런데 고맙게도 잡생각이 나의 길이 되었고, 그 길에서 호기심을 갖고 작업에 빠졌다.

'그런 질문'은 물수제비다. 한가로이 강가를 걷다 둥글고 납작한 작은 돌을 찾아 힘껏 던지면 수면 위를 날다 이내 가라앉는 것처럼 그런 질문이 꼭 그렇다. 운이 좋으면 물수제비가 한참을 미끄러지듯 그런 질문도 일상의 무언가를 건져 올릴 수도 있다. 흔적 놀이는 물수제비 놀이처럼 아침부터 하릴없이 멍 때리다 텅 빈 캔버스에 끄적거린 무엇이다. 이걸 뭐라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그냥 이대로 좋다.

매일 한 개씩 그리는 작업 ‘그런 질문’이 딱 그 모양이다. 밖을 향해 때론 내면을 향해 질문 같지 않은 그런 질문을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질문수준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도 목적 없이 휘적휘적 팔을 뻗듯 계속 질문하다 보면 ‘아! 이게 나였네’ 하며 가끔 웃는다.

집을 나선 순례자들은 길 위에서 인생의 답을 듣는다. 그렇다면 그 길이 끝난 후엔 삶이 어떻게 달라질까? 아마도 길이 끝나면 거기엔 또 다른 길이 기다리듯, 뭔가 달콤쌉싸름한 새로운 인생의 맛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질문’ 작업을 시작하면서 질문의 끝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 작업을 길 위에 던졌다. 그러자 등기우편으로 답을 보내왔다. 포장지를 뜯으니 그 안에 이런 말이 쓰여 있었다. "그래도 질문은 계속된다." 그렇다. 아이같은 '그런 질문'은 노인이 되어서도 계속되어야 한다.

작가 소개

김태헌은 1993년은 군사정권이 종말을 고하고 문민정부(文民政府)가 들어선 해에 삼정미술관에서 첫 개인전 <‘감춰진 역사’의 숨은 그림 찾기>를 개최한다. 1994년 그는 동아갤러리에서 열린 ‘평론가가 선정한 유망작가’ <이 작가를 주목한다>(윤범모 기획)에 심광현 미술평론가의 추천으로 선정된다.

1998년 그는 <공간의 파괴와 생성_성남과 분당 사이>(성곡미술관/내일의 작가)로 미술계에 주목받으면서 <민중미술 15년전>(국립현대미술관), <청계천 프로젝트>(서울시립미술관), 광주비엔날레, <BIG BOYS>(Andrewshire Gallery, 미국 LA) 등 국내외 다양한 그룹전에 초대되었다.

그는 성곡미술관, 삼정미술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갤러리 피쉬, 갤러리 스케이프, 스페이스 몸 미술관, 봉산문화회관 기억공작소, 스페이스 자모, 갤러리 마리타임 등에서 20여 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그는 1999년과 2000년 지역신문인 ‘분당뉴스’에 그림+글 형식의 ‘그림일기’를 연재한다. 그는 2007년 중앙일보 공지영 연재소설 <즐거운 나의 집> 그림작업을 했으며, 경기일보에 <경기, 1번 국도를 가다>라는 타이틀로 그림/글을 연재하기도 했다. 그는 이미지와 텍스트로 이루어진 몇 권의 ‘아트북’도 발행했다.

<천지유정(天地有情)>(갤러리 피쉬. 2004), <1번국도>(그림문자. 2004), <김태헌 드로잉>(아르코미술관. 2006), <그림 밖으로 걷다>(갤러리 스케이프. 2007), <붕붕>(그림문자. 2010), <검은말>(TABLE STUDIO. 2010), <빅보이>(UPSETPRESS/알마 출판사), <연주야, 출근하지 마>(UPSETPRESS/알마 출판사)가 그것이다. 2020년 스페이스 자모에서 발행한 <그림아 놀자>는 김태헌의 9번째 아트북이다.

김태헌의 작품은 금호미술관, 성곡미술관, 부산민주기념관, 경기도미술관, 아라리오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국공립미술관과 사립미술관 그리고 개인 컬렉터들이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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