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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유대인, 몸 -「변신」과「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상세페이지

카프카, 유대인, 몸 -「변신」과「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서울대 인문 강의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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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정보
  • 2012.08.31 전자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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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1.6만 자
  • 10.9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37484995
ECN
-
카프카, 유대인, 몸 -「변신」과「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작품 정보

프라하의 유대인 작가 프란츠 카프카

1883년 카프카가 태어났을 당시, 체코 프라하에는 체코인, 독일인, 유대인이 섞여 살았다. 그는 프라하의 다수 집단인 체코인이 아니었고, 독일어를 사용하긴 했으나 독일인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그는 유대인으로 태어났지만 그의 아버지는 서방 세계에 동화(同化)된 유대인이었기에, 유대인 고유의 정체성도 지니지 못했다. 카프카는 소수 집단 중의 소수에 속했으며, 그런 가운데 주류 집단에 동화되는 것을 선택하지 않는 데 대한 고뇌, 갈등,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카프카의 아버지는 제 나름대로 자수성가한 중산층 가장이었고, 아들이 상류층에 속하기를 바랐기에 독일어 학교에 보냈다. 카프카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에는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갔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그는 작가의 길이 자신의 실존을 위한 중차대한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아버지와의 갈등을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카프카의 아버지는 전통 유대교 가정에서 태어나 대도시로 상경해 성공한 전형적인 서부 유대인으로, 유대교의 전통을 지키려 애썼던 동부 유대인을 혐오했다. 반면 카프카는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세속화된 현실에 괴로워했다. 카프카는 한편으로는 계몽된 서부 유대인 사회를 혐오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동부 유대인의 문화, 진정한 유대인의 삶을 동경하면서 그 내적 갈등을 소설에 담았다.

인간이 되려는 원숭이, 벌레로 전락해 버린 인간

저자 최윤영 교수는 유대인 담론과 '몸' 개념을 결부하여 카프카의 소설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와 「변신」을 새롭게 해석한다.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는 유럽 원정대에 의해 잡힌 후 인간이 되기로 결심하고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모방해 온 아프리카 원숭이 페터가 그간 자신이 겪은 일을 학술원에 보고하는 이야기이다.(카프카의 여타 작품에 비해 국내에 늦게 번역되었으나 추송웅의 연극 「빨간 피터의 고백」으로 친숙하게 알려졌다.) 카프카의 대표작 「변신」은 평범한 직장인이 갑자기 갑충으로 '변신'했다는 설정에서 시작하는 소설이다. 이 두 작품은 인간과 동물의 문제를 다룬다는 점, 그러면서도 그 진행 방향은 역방향이라는 점에서 쌍을 이루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에서 인간에게 잡힌 원숭이 페터는 자신이 '자유'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음을 직감한다. 그래서 그는 인간을 모방한다는 탈출구를 선택한다. 그러나 원숭이 페터의 선택은 배 안 궤짝에서의 탈출이자 동물원 우리 철창에서의 탈출일 뿐, 갇힌 공간에 전시되는 원숭이라는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한다. 인간 사회의 눈높이로 보면 그는 여전히 전시 대상이다. 그는 창살이 없는 곳으로 가고 싶어 하지만, 거기에서 자유의 몸이 되거나 진화된 인간으로 대접받는 것이 아니라 신기한 타자로 전시될 뿐이다. 여기에서 유럽에서의 유대인 동화와의 연관성이 드러난다. 서부 유대인들에게 '동화'는 자유를 누릴 방법이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택한 탈출구였으나, 결국 그들은 유럽 주류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다.
「변신」의 주인공 잠자는 어느 날 잠에서 깨어 일어난 순간 '거대한 갑충'이 되어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 흉측한 갑충은 서구 주류 사회가 유대인에게 가지고 있던 태도, 관점, 선입견을 반영한 것이다. 등이 굽고 허약한 존재, 인간(주류 집단)에게 기생하는 존재가 바로 갑충이고 유대인이다. 그리고 이는 동화된 서부 유대인이 가지고 있던 동부 유대인에 대한 선입견이기도 하다. 변신하기 전의 잠자는 동화된 서부 유대인의 성공 모델이라고 할 수 있으나, 변신 후에 갑충(동물)이 된 그는 가족들과도 소통하지 못하는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된다. 사람들은 그런 그를 외면하지만, 정작 잠자는 갑충으로 변신한 후에 사회적 의무로부터 해방되어 자기 자신의 본질적인 욕구에 주목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동부 유대인의 삶과 문화를 동경했던 카프카가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낸 돌파구였던 것이다.

카프카는 이러한 시대적 문화적 환경에서 유대인의 소외 과정을 무엇보다도 몸의 문제를 통하여 가장 적나라하고 그로테스크하게 묘사해 낸 작가이다. (……) 카프카에게 몸은 위기를 드러내는 매체이자 새로운 시작을 실험하는 공간이다. 이 달라진 몸은 거꾸로 자신에게 정체성의 문제를 인식시키고 자성을 촉구한다. 빨간 페터는 동화 이후에도 여전히 자신의 몸을 상기시키는 자신의 본래 정체성 때문에 불안해한다. 잠자는 잠에서 깨어난 후 변신한 몸을 가지고서야 비로소 자신의 이전 생활을 반성하고 반추할 기회를 얻게 된다. (……) 작가에게 유대인들의 추한, 퇴화된 몸이라는 사회의 클리셰는 벗어나고픈 악몽이었지만 자신들의 동화사를 반성하기 위해 스스로 다시금 뒤집어쓴 표지이기도 했다. ­본문 중에서

이제까지 국내에서 카프카의 작품들은 주로 정신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해석되어 왔다. 현대인의 고독과 불안, 소외와 부조리 등을 중심으로 한 카뮈식의 실존주의적 독해나 정신 분석적 독법 등이 주를 이루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기존의 관점과는 시선을 조금 달리하여 카프카가 살았던 시대, 당시의 사회 환경, 그가 처해 있었던 상황 등을 바탕으로 카프카의 고전을 새롭게 읽어 냄으로써 독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서울대 교수가 들려주는 명품 인문학 강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최신 인문학 지식이 눈앞에 펼쳐진다


21세기의 화두는 인문학이다. 새로운 지식, 창의적인 사고에 목마른 대중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문학 강연을 듣고 공부를 하고 있다. 각박한 현실에 고달픈 사람들은 오히려 인문학이라는 '기초'로 돌아가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인문학적 창의력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애플을 만들어 낸 스티브 잡스는 "소크라테스와 식사할 기회를 준다면 애플의 모든 기술과 바꿀 수 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민음사와 서울대 인문대는 이러한 흐름에 발 맞춰 인문학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싶어 하는 대중을 위해 서울대 인문 강좌를 기획하였다. 2010년부터 시작된 서울대 인문 강좌에서 젊은 교수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 문사철(文史哲)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인문학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20회의 강연이 진행되었으며, 앞으로 2013년까지 강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인문학의 위기를 걱정하고 그 미래를 고민하며 시대를 헤쳐 나갈 인문학의 지혜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은 많아졌지만, 정작 '대중 인문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저술들을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대 인문 강의 총서는 창의적 학술성을 지닌 인문학적 지식이 가독성과 깊이를 겸비한 저술을 통해 학계 및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서울대 인문 강의 총서 출간사 중에서

서울대 인문 강의 총서는 미처 서울대 인문 강좌를 듣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강연 내용을 책으로 묶어 펴낸 것이다. 서울대 인문대의 소장 교수들이 창의적인 주제를 선별하여 고심을 거듭하여 써 내려간 결과물이다. 이를 통해 대학을 넘어 대중과 함께 호흡하며 인문학 연구의 내실을 다지고 독창적인 인문학 연구를 고취하고자 한다. 그리고 사회와 현실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을 확보하고 진정한 인문학 연구의 길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

작가

최윤영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64년
학력
독일 본대학교 대학원 문학 박사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학사
경력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부교수
홍익대학교 인문학연구소 전임연구원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특별연구원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눈 속의 에튀드 (다와다 요코, 최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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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프카, 유대인, 몸 -「변신」과「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최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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