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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화요일 열두시 상세페이지

우리의 화요일 열두시

책담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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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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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판매가
무료
출간 정보
  • 2025.01.20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미지원
파일 정보
  • PDF
  • 134 쪽
  • 9.0MB
지원 환경
  • 앱
  • 웹
  • PC뷰어
  • PAPER
ISBN
9791193381465
ECN
-
우리의 화요일 열두시

작품 소개

우리는 만날 때마다 점심을 미뤘다. 한 시간 반 동안 수업을 듣고 모두 순조롭게 끼니를 때우면 좋았겠지만, 화요일이어서 곧장 일터로 돌아가는 학생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들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 내가 준비한 자료가 밥이나 빵처럼 그들의 허기를 달래줄 리 없었고, 박카스처럼 잠깐의 피로라도 덜어줄 리 만무했다. 나는 그게 괴란쩍어서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꼭 밥을 먹었는지 물었다. 대부분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고 했지만, 어김없이 나중에 먹을 거라는 학생이 있었다. 오히려 내 안부가 그들을 약 올린 꼴이 되었고, 나는 멋쩍게 웃으며 수업을 시작했다. 고맙게도 모두 내 말을 경청해주었고, 실습에 군말 없이 동참해주었다. 이따금 밥을 못 먹었다고 말한 학생 중에 다음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봐 걱정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화요일 열두 시는 지독히도 이성적인 시간이다. 허기를 무릎 쓰고 글 쓰는 법을 익혔고, 복잡한 생각을 언어로 정리했다. 이젠 그 시간에 밥을 먹을 테고, 어떤 문장을 써야 할지 같은 고민은 접어두겠지만, 훗날 이 책의 표지를 보면서 정오의 이성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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