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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설

  • 관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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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당 90일
5,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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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정가
8,000원
판매가
8,000원
대여소장
출간 정보
  • 2025.10.21 전자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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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9.3만 자
  • 12.8MB
지원 환경
  • 앱
  • 웹
  • PC뷰어
  • PAPER
ISBN
9791175051324
ECN
-
일본의 전설

작품 정보

『일본의 전설』은 일본 근대 민속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야나기타 구니오가 일본 각지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들을 집대성한 책이다. 이 책은 한적한 시골 마을의 기침 할머니 이야기부터 시작해, 외눈박이 물고기, 베 짜는 여신, 자라는 돌에 이르기까지 일본 열도를 가득 채운 기묘하고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옛이야기 모음집이 아니다. 야나기타는 이 이야기들을 통해 일본인의 정신적 원형과 민족 문화를 탐구하고자 했다.

책은 크게 네 가지 주제로 나뉜다. 첫째, 「기침 할머니」는 길가에 모셔진 신들과 관련된 전설로, 민간 신앙의 뿌리를 찾아간다. 아이의 기침을 낫게 해주는 할머니 신이 사실은 길의 신(도소신)이었으며, 시대가 변하며 그 역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추적한다. 둘째, 「외눈박이 물고기」는 신사나 사찰 연못에 사는 외눈박이 물고기 전설을 다룬다. 야나기타는 이 이야기들이 단순히 괴담이 아니라, 신에게 바치는 제물이나 신성한 존재에 대한 사람들의 오랜 믿음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힌다.

셋째, 「베 짜는 아씨」는 물속에서 베를 짜는 여신에 대한 전설을 통해 일본 고유의 직물 신앙과 농경 신앙을 연결 짓는다. 이 이야기들은 여신이 공동체에 풍요와 번영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인식되었음을 보여준다. 넷째, 「만남의 언덕」과

**「자라는 돌」**, 「산의 키 재기」와 같은 이야기들은 신들이 마을의 경계를 정하고, 때로는 서로 다투는 전설을 통해 고대 일본의 공동체 의식과 지역 간의 경쟁 의식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야나기타는 이 이야기들을 통해 전설과 옛이야기의 차이를 "옛이야기는 동물과 같고, 전설은 식물과 같다"고 비유하며, 전설이 한 지역에 뿌리 내려 성장하는 생명력을 가졌음을 강조한다. 그는 책에 실린 전설들이 오늘날에는 잊혀져 가고 있지만, 과거의 사람들이 자연과 신에게 느꼈던 경외심과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일본의 전설』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독자들에게 잊힌 역사의 조각들을 직접 찾아내고 재구성하는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작가 소개

야나기타 구니오(柳田國男, 1875~1962)는 일본 근대 민속학의 창시자이자 일본 민속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법률을 전공하여 농림성 관료로 일했지만,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사라져가는 일본 각지의 전설과 구비문학에 매료되어 독자적인 민속학 연구의 길을 걸었다. 그는 단순히 관찰과 기록에 그치지 않고, 문학적 소양을 접목하여 민속 이야기를 생생하게 재구성하고, 그 속에 담긴 일본인의 정신적 원형을 탐구했다. 야나기타는 민속학을 통해 일본인의 삶과 의식의 근원을 밝히고자 했으며, 전설과 옛이야기를 단순히 허황된 이야기가 아닌,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문화적 유산으로 간주했다.

그의 가장 큰 업적은 일본 민속학의 방법론을 정립하고, 민간 전승을 체계적인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야나기타는 각 지방에 흩어진 이야기들을 비교하고 분석함으로써, 그 속에 숨겨진 공통된 패턴과 의미를 발견하려 했다. 그는 "전설은 식물과 같아, 어느 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늘 성장해 간다"고 정의하며, 지역 특유의 문화적 토양 위에서 전설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에 주목했다. 또한, 전설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고 혼합되면서도, 그 안에 담긴 인간의 근본적인 정서와 믿음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야나기타는 1962년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끊임없이 연구하며 수많은 저작을 남겼다. 그의 문학적 유산은 『도노 모노가타리』와 함께 이 책 『일본의 전설』에 응축되어 있으며, 지금도 일본의 문화와 민속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고전으로 손꼽힌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들의 주변에 숨겨진 전설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탐구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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