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단편 소설의 산실 ‘브릿G’ 8주년 기념 특별 단편집!
기성 작가부터 신예 작가까지 장르 작가 11인 참여
SF, 공포, 판타지, 추리 등 다채로운 장르 문학의 향연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소설 창작 사이트 ‘브릿G’의 8주년을 기념하여 장르 작가 11인이 참여한 앤솔러지 『열린 문으로 그분이 오신다』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열린 문으로 그분이 오신다』에는 2024년 2월부터 2025년 1월까지 매월 진행된 소일장에 참여한 116편의 작품 중 월별 1편의 작품을 선별해 수록하였다. 같은 소재 백일장이라는 뜻의 소일장은 브릿G 자유게시판을 통해 작가들이 자유롭게 기획하여 공통된 주제로 엽편‧중단편 소설을 쓰는 글쓰기 이벤트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총 70회 이상이 진행되면서 브릿G의 고유 문화로 자리 잡았다. 2024년 대한민국 과학소재 단편소설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송건자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자신만의 뚜렷한 색채를 지닌 신예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 본 도서는 브릿G 6주년 기념 앤솔러지 『당신이 찾아 헤매는 건 책이 아니야!』와 브릿G 7주년 기념 앤솔러지 『연차 촉진 펀치』에 이어 브릿G 8주년을 기념해 각 온라인 서점에서 전자책으로 공개된다.
노동 착취, 기후 위기의 시대를 반영한 암울한 사회상부터
은둔‧고립 청년, 자립 준비 청년이 살아가는 희망적인 미래까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12편의 매혹적인 이야기
『열린 문으로 그분이 오신다』에 수록된 12편의 단편은 노동 문제, 기후 위기, 사이버 범죄, 청년 문제 등 한국 사회가 당면한 다양한 문제를 장르적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의 비극 너머 아동 착취와 산업 재해의 실태를 들려주는 「션사인과 꿈」, 새 화물 운송업에 희생되는 야간 노동자들을 그린 「안개도시 이야기」, 열악한 조리실 노동 환경을 엿볼 수 있는 「바풍」은 비인도적인 자본주의의 병폐를 그린다. 미흡한 기후 위기 대응에 대해 경고하는 「전기 제한」, 시스템 보안 및 개인 정보에 관한 사이버 범죄를 소재로 한 「보안 게이트웨이」와 「아이덴티티 박재형」, 살인마 소재의 「귀갓길」은 이상야릇한 서스펜스로 현대 사회의 단면을 비추는 블랙 코미디다. 고립‧은둔 청년의 팬데믹 아포칼립스 「혼자 남은 도시」, 『어린 왕자』가 연상되는 자립 준비 청년을 위한 동화 「소금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신비한 세계로 초대되는 「도깨비 집으로부터의 초대」, 친구와의 아름다운 우정을 그린 「영원한 약속」과 「잔」은 잔잔한 감동과 함께 희망적 미래를 소설에 담아내려 한다.
■ 수록작 소개
귀갓길
“이 새벽에 뭐가 그리 급하실까?”
한밤중에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가던 지헌은 낯선 남자가 떨어뜨린 것을 보고 두려움에 휩싸인다.
바풍
“그래서 바풍 만들어줬어. 바풍 안에 있으면 편안할 거 같아서.”
슬라임으로 바닥 풍선을 잘 만드는 딸 하은이가 어느 날부터 생명체들에게 바풍을 만들어 씌우기 시작했다.
전기 제한
“몇 시간 전의 일은 다른 행성이 지구에 한 큰 용서일 것이다.”
강남역 일대가 마비된 그날, 한국 상공에 미확인 비행 물체가 등장했다.
보안 게이트웨이
“난 문을 열어뒀고, 곧 그분들이 오신다.”
시스템 안보를 위협했다는 명목으로 구금된 수입품 소매상과 직원은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모든 정보가 기록되는 정보과로 향하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도깨비 집으로부터의 초대
“오래된 물건은 생명을 얻어 도깨비가 된다는 말, 민 선생도 들어 본 적 있으실 겁니다.”
거미로부터 도깨비를 구한 은인으로서 도깨비의 집에 초대를 받은 나는 잊고 있던 추억을 떠올린다.
영원한 약속
“마지막 로그인은 일 년 전이었다.”
중학생 때부터 매주 같이 게임을 하던 친구가 접속하기를 기다리며 그 친구와 한 약속을 지킨다.
혼자 남은 도시
“어떤 형태로든 죽는 상상을 수십 번 했지만, 이런 모습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은둔형 외톨이로 살던 나는 전염병으로 봉쇄령이 내려진 도시에 홀로 남기로 한다.
션사인과 꿈
“죽은 꼬맹이랑 수다나 떨다니. 그것도 해부 대상으로 비싼 값 치르고 데려온 시체와.”
해부용 시체를 몰래 사들인 의사 홉은 수다쟁이 시체 션으로부터 성냥 공장에 관한 끔찍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안개도시 이야기
“이 도시에서 그런 ‘불행한 사고’는 다시 벌어지지 않는다.”
교통수단이 없는 친환경 도시에서 안개가 짙은 새벽에 일하던 베테랑 배달원은 예기치 않은 교통사고에 휘말린다.
소금달
“당신은 불행 덩어리가 아니에요. 불행을 도움으로 바꾸는 존재죠.”
유튜버가 된 남자는 어릴 때 누군가에게 들었던 소금달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까지도 잊지 못한다.
아이덴티티 박재형
“박재형이 권지영 씨에게 누명을 덮어씌웠어요.”
갑자기 집에 들이닥친 검사가 나를 작가 지망생 권지영이 아닌 범죄자 박재형이라며 주장하며 구금한 후 신문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잔
“약속했잖아. 진심을 담아 상자를 열면 뭐든 이뤄질 거라고.”
화성을 떠난 친구 리아가 남긴 이별 선물을 열지 않고 간직하던 수민은 리아를 향한 그리움에 마침내 선물 상자를 열기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