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기 초 미국을 강타했던 찰리 챈 시리즈, 한국에 상륙하다!
[열쇠 없는 집]에서 처음 등장한 찰리 챈은 '외국인 형사의 성공적인 미국상륙'으로 불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찰리 챈 시리즈'의 탄생을 가능케 했다. 찰리 챈 시리즈는 [열쇠 없는 집](1925년), [중국 앵무새](1926년), [커튼 뒤의 비밀](1928년), [검은 낙타](1929년), [찰리 챈의 활약](1930년), [열쇠를 가진 사람](1932년)을 포함한 모두 여섯 권의 장편 소설이다. 마지막 작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두 차례나 영화로 제작되었을 뿐만 아니라 원작 이외의 작품도 많이 제작되었다. 1926년부터 1949년까지 20년 남짓 동안 43편의 영화가 제작된 것을 보면 찰리 챈이 얼마나 대단한 인기를 끌었는지 알 수 있다. 현재 찰리 챈 시리즈 중 한국어로 출판된 책은 [열쇠 없는 집] 하나뿐이었다. 그러나 국일미디어는 앞으로 그중 5편을 선별하여 국내 최초로 출간할 계획이다.
■ 중국인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놓은 찰리 챈!
1920∼1930년대에 동양인, 특히 극동아시아인을 바라보는 미국인의 시각은 그리 좋지 못했다. 영미권 추리문학계에는 '황화'(黃禍) 혹은 '사악한 동양인'이라고 불리는 동양인 악당이 적지 않게 등장했다. 당시 추리소설 사상 최고의 거물 악당도 '푸 만추'라고 불리는 동양인이었으며 이러한 사정은 영화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비거스는 오히려 그런 분위기에서 진실하고 인자한 철학적인 중국인 영웅을 머리에 떠올렸다. 그렇게 하여 지나칠 정도로 겸손하고 따스하고 인내심 있는 찰리 챈이 태어나게 된 것이다. 미국 작가 얼 데어 비거스가 만들어낸 중국계 형사 찰리 챈의 엄청난 인기와 그 성공은 중국인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 찰리 챈은 누구인가?
찰리 챈은 비거스가 실재 인물을 모델로 하여 탄생시킨 형사다. 비거스는 아직 찰리 챈이 탄생하기 전인 1919년까지 여러 소설을 발표하고 연극에까지 관여하느라 지친 몸을 이끌고 휴양 차 하와이로 가게 된다. 여기서 그는 현지 중국계 경찰인 장 아파나(Chang Apana)의 활약상이 실린 신문기사를 보고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마음에 담게 된다. 그로부터 5년 뒤인 1925년, 마침내 이 영웅이 [열쇠 없는 집]에서 처음 등장한다. 찰리 챈은 하와이 호놀룰루 경찰국 소속의 형사로 11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가정적이고 밝은 성격의 사나이로서, 수더분한 인상으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호감을 준다. 또한 언제나 졸린 듯한 눈에다 둔한 듯한 체격은 그가 유능한 수사관인지 사람들이 의심하게 한다. 하지만 그의 숨겨진 능력인 날카로운 관찰력과 인생의 지혜, 그리고 무서울 정도의 참을성이 조사 중에 서서히 드러나면서 범죄자에게는 누구보다 무서운 존재가 되고 만다. 또한 찰리 챈은 논어, 맹자, 공자 등 중국 명언이나 철학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깊이 있는 경구를 말하곤 하는데, 그 명언을 모아 책으로 출판한 찰리 챈 연구가나 그것을 모아놓은 인터넷 사이트가 있을 정도다.
■ 찰리 챈의 두 번째 등장 [중국 앵무새]!
아들 때문에 파산할 지경에 이른 하와이의 노부인 샐리 조던은 자신의 유일한 희망인 진주목걸이를 팔기로 한다. 거액에 목걸이를 사겠다고 나선 사람은 월스트리트의 거부 피제이 매든. 목걸이를 인수하는 장소를 엘도라도 사막의 농장으로 갑자기 바꾼 데에 뭔가 불안함을 느낀 노부인은 온 찰리 챈 경감(어린 시절 조던 부인의 필리모어 저택에서 사환으로 일했으며, 현재는 호놀룰루의 유능한 경찰인)에게 진주목걸이의 운반을 부탁한다. 노부인의 아들 밥 이든과 함께 사막의 농장까지 목걸이를 가져가게 된 경감은 만일을 위해 늙은 중국인 하인으로 변장하고 무사히 매든의 저택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첫날 밤 애완용 앵무새 토니(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중국말을 하는 앵무새)가 느닷없이 "사람 살려! 살인이야! 살려 줘요!"라고 외치고, 다음날 죽는 일이 벌어진다. 특유의 직감으로 수상함을 느낀 경감은 집안을 수색해 총이 없어진 것, 그리고 벽의 총알 자국을 발견하고 알 수 없는 어떤 사건이 벌어졌음을 알게 된다. 거기에 잠시 농장을 떠나 있던 중국인 하인 루이 왕(중국 앵무새의 주인)이 돌아오다가 집 앞에서 살해되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경감의 충고에 따라 목걸이를 매든에게 주는 일에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차일피일 미루던 이든은 마침내 조던 부인의 방탕한 아들이 직접 찾아온다는 연락이 오면서 마침내 진주목걸이를 내주게 되는데...
사건과 밀접하게 관련된 배경 묘사가 뛰어나고, 사건 전개와 그 각각의 장면들 그리고 장면들을 잊는 세세한 장치가 치밀하게 잘 짜여 있는 소설! 또한 주인공 밥 이든과 영화 배경을 물색하는 일을 하는 폴라 웬델 사이에 벌어지는 로맨스는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미스터리 소설에서 양념 역할을 하고 있다.
■ 세계추리베스트 11 중국 앵무새(Chinese Parrot)
백만장자 매든에게 진주목걸이를 무사히 전달하라!
사막에 있는 농장에 도착한 첫 날,
"사람 살려! 살인이야! 살려 줘요!"라고 외친 앵무새는
다음 날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고,
농장의 하인은 여행에서 집으로 돌아오다 살해된다.
총알이 박혀 있는 벽과 사라진 총, 뭔가 이상한 분위기에
진주목걸이 운반자 밥 이든과 찰리 챈은 전달을 차일피일 미루다
마침내 진주목걸이를 내주어야 하는 때는 다가오는데 .
1920∼1930년대 미국에서 '찰리 챈 선풍'을 일으키게 한 정통 추리소설의 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