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오디오 시장에서도 결국 음악 파일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 그 예가 바로 PC-FI의 보급이다. 불과 2년여 전만 해도 몇몇 마니아들에게 국한됐던 PC-FI는 손쉽게 오디오를 즐길 수 있다는 이유로 많은 오디오파일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PC-FI의 성공은 기술 메커니즘이 여전히 진보하기 때문에 점차 더 성황을 이룰 것이라고 본다. 이와 같이 급변하는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독자들이 사랑해준 굿모닝 오디오의 ‘개정판’이 출간됐다. 소소한 오류를 바로 잡고, 보다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해설을 첨삭했으며, PC-FI 챕터부분은 전면적으로 개작했다. 디자인 역시 앞으로 「내 인생 두 번째 취미」의 기본 판형에 맞춰 보다 시원하고 심플하게 바뀌었다.
「내 인생 두 번째 취미」는 앞으로도 꾸준히 시대의 흐름을 읽어 나가는 실용서로 거듭 날 것이다.
음악 감상을 취미로 삼는 사람은 많아도 오디오 기기를 제대로 고르고 올바로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제대로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소리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음반에 저장된 데이터가 가장 고품질의 소리로 우리 귀에 들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각종 오디오 관련 기기들에 대해 이해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음악 감상이 취미라면서도 많은 사람들은 메이커 회사들이 만들어낸 정형화된 오디오 기기들을 통해 음악을 듣는 데 만족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림을 감상한다면서 인쇄본 복제품을 벽에 걸어놓고 즐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사정이 이렇게 된 것은 물론 오디오 관련 기기의 가격이 만만치 않은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이 분야에 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 자체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주변에 전문가들이 많은 것도 아니고, 인터넷에 정보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정보를 구하기도 어렵고, 구해진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꿰기는 더욱 어렵다. 처음 음악과 오디오에 관심을 갖게 된 마니아들의 첫 번째 장애물이다. 이 책 《굿모닝 오디오》는 이러한 우리의 현실을 바탕으로, 누구나 오디오의 입문에서부터 마스터 과정까지를 따라갈 수 있도록 만든 최초의 책이다.
스토리와 캐릭터가 있는 취미 실용 가이드북
《굿모닝 오디오》는 오디오 관련 지식을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한 책이 아니다. 남들과 다를 바 없이 대기업이 만들어낸 MP3로 팝송이나 듣던 주인공(나섬)이 어느 날 동료의 신혼 집들이에 갔다가 평소와 다르게 들리는 음악에 깜짝 놀라고 옛 기억을 떠올리면서 서서히 오디오 마니아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면서 관련 지식들을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누구나 이야기를 따라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저절로 오디오 관련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이야기는 주인공 나섬이가 오디오를 시작하겠다며 당찬 포부로 처음 용산에 스피커를 사러 갔다가 ‘그런 가격대의 제품은 취급하지 않는다’는 가게 주인의 얘기를 듣고 무안을 당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이후 나섬은 오디오를 시작하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집에 돌아온 나섬이는 최 선생에게 스피커가 소리를 내는 원리며 자신에게 맞는 스피커를 구입하는 방법들을 배운다. 중고 스피커를 살 때 체크해야 할 점, 자신의 방에 어떻게 스피커를 놓아야 하고 어떻게 설치해야 할지도 배우게 된다. 이처럼 《굿모닝 오디오》는 오디오를 하면서 겪는 사소한 에피소드부터 시작해서 전문가급의 오디오 이론을 설명해 준다. 이 책은 앰프, 요즘 유행하고 있는 PC-FI, 헤드폰 구입 방법, 빈티지와 하이엔드 등에 대한 개념들을 스토리로 풀고 있으며, 어떤 음악을 들어야 할지, 음악이 인간에 어떤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최대한 쉽고 정확하게 설명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