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함의 대명사 초콜릿과 설탕이 펼치는 슬프고도 화려한 이중주!
『초등생을 위한 세계문화특강1』은 『초등생을 위한 환경특강』에 이어서 나온 초등 특강 시리즈 중 하나로, 부제는 ‘사치 초콜릿과 호화 설탕의 역사와 문화 엿보기’다.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문화특강은 초콜릿과 설탕 이야기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책으로, 이 책만 읽어도 초콜릿과 설탕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우리가 그저 맛있는 음식으로만 생각하던 초콜릿과 설탕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고민할 기회를 주는 책이다.
인류 역사상 초콜릿과 설탕만큼 기구하고 화려한 역사와 문화를 지닌 식품은 거의 없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달달한 초콜릿과 설탕에는 그 달콤한 맛과는 전혀 다른 슬프고도 잔혹한 역사가 숨어 있다.
신들의 열매 카카오는 사람의 심장을, 진한 갈색 음료는 사람의 피를 상징한다.
원래 초콜릿은 마야와 아스텍의 것이었다. 스페인의 침략으로 아스텍은 멸망했고, 신비한 갈색 음료 초콜릿은 유럽으로 건너가 더욱더 고급스러운 문화를 창조해 내었다. 특히 초콜릿은 설탕과 만나면서 화려한 변신에 성공했다. 희디흰 설탕은 어떤 것과 만나든 그 맛을 마력으로 바꿔 놓았다. 설탕 맛을 본 사람들은 그 맛에 열광했고, 더욱더 설탕을 원하게 되었다. 설탕은 인류 역사상 유럽에 가장 큰 부를 가져다준 품목이었다. 또 역사적으로 잔혹한 노예무역을 탄생시킨 주범이기도 하다.
그것이 지닌 달콤한 맛과는 전혀 다르게 슬프고도 아픈 역사가 숨어 있다.
1부 <신들의 음식, 초콜릿>에서는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의 역사와 그것이 만들어 낸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신비로움을 가득 품은 카카오나무, 거기에는 마야족과 아스텍족의 얼과 혼이 담겨 있다. 그들은 카카오 열매를 ‘신들의 열매’라고 생각했고, 신성시하며 숭배했다. 당연히 이 열매로 만든 진한 갈색 카카오 음료는 소중하고 귀했다.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활력이 생기는 이 쓰디쓴 음료는 왕과 왕족, 귀족만이 마실 수 있는 지배층의 특권이었다.
신비한 열매 카카오는 바로 초콜릿의 원료로 쓰인다. 카카오 콩은 종교의식을 비롯해 모든 의식에 사용되었고, 화폐로도 널리 사용되었다. 스페인이 아스텍족을 멸망시킨 뒤 이 신비한 음료는 스페인에 알려졌고, 그 뒤로 유럽에 소개되었고, 유럽의 왕을 비롯한 귀족들은 이 갈색 초콜릿 음료에 매료되어 그 마력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초콜릿이 만들어 낸 화려하고 다양한 문화를 읽는 재미가 솔솔!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마시는 갈색 초콜릿 음료에서 딱딱한 초콜릿 바로 바뀌는 과정에서 또 다른 문화가 생겨났고, 딱딱한 초콜릿은 밀크 초콜릿과 허시 초콜릿을 거쳐서 지금 우리 곁에 화려하게 서 있다.
2부 <부와 권력의 상징, 설탕>에서는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설탕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런 만큼 힘없는 이들의 희생도 컸다. 설탕 역시 카카오처럼 유럽 특권층들의 전유물이었고,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다.
유럽 사람들은 신분이 높으면 높을수록 권력이 많으면 많을수록
설탕을 더 많이 사용하고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설탕은 어떤 음식과 만나던 환상적인 맛을 냈다. 설탕 맛을 본 사람들은 그 맛에 열광했고, 더욱더 설탕을 원하게 되었다. 필연적으로 설탕산업은 커져만 갔고, 거대한 설탕 부자들이 탄생했다.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는 베면 빨리 즙을 짜야 하는 특성 때문에 설탕 공장이 사탕수수 농장 근처에 세워졌다. 그만큼 노동력이 많이 필요했던 것이다. 설탕산업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노동집약적 성격을 띠고 있다.
특권층들의 늘어나는 설탕 소비 탓에 아메리카 식민지에서 거둬들이는 양으로는 어림도 없어졌다. 이런 지배층의 요구를 맞추려고 아프리카 흑인들을 노예로 부려 먹는 잔혹한 노예무역이 탄생했다.
헐값에 팔려온 아프리카 흑인들은 배 안에서 노예로 길드는 과정에서
30퍼센트나 목숨을 잃었다.
영국의 부유층들은 홍차나 커피, 초콜릿에 설탕을 듬뿍 타 마시면서 자신의 부와 신분을 과시했고, 커피하우스와 초콜릿하우스에서 달콤한 차를 마시면서 사교 모임과 정치적 논쟁을 벌였다. 이런 고급문화는 가난한 서민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고 부러움을 낳았다.
이야기 식으로 알기 쉽게 풀어쓴 설탕 문화 이야기
왕족과 귀족만의 특권이었던 설탕이 수많은 아프리카 노예들의 피와 땀으로 생산이 늘어나자 설탕 가격이 늘어나면서 서민들도 그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산업혁명으로 대도시 곳곳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고단한 일과를 보낸 노동자들은 저녁에 설탕이 듬뿍 들어간 홍차를 마시며 얼마 전까지 특권층만 누리던 호사를 즐기며 고단한 하루를 달랬다. 이렇게 설탕은 우리 일상으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