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가?방가!》가 알려주는 청년 실업, 외국인노동자의 실태는?
《블러드 다이아몬드》 속 아프리카 내전의 서글픈 진실은?
10편의 영화를 통해 들여다본,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경제 이야기!
따분한 교과서는 덮고 유쾌한 경제 속으로 풍덩!
교과서가 숨겨 놓은, 경제의 진짜 얼굴을 만난다.
“얘들아, 선생님이 뭐 하나 묻자. 혹시 대부업체 광고 본 적 있니?” “네. 선생님, 매일 보는데요. TV나 인터넷에 매일 나와요.” “그럼 이자율이 얼마인지 아니?” “몰라요. 한 10퍼센트 되지 않을까요?” “아니, 그거보다 훨씬 높은데?” “정말요, 선생님? 30일 무이자라고 하던데요.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래요.”
이 대화는 고등학교 경제 단원 수업시간의 한 장면을 글로 옮긴 것이다. 청소년들은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이미 기초적인 경제 공부를 시작했지만 대부업의 이자율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매일 대부업체의 광고를 접하지만, 이자가 없거나 아주 저렴하다고 생각했다. 경제는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열심히 교과서를 읽게 했지만 이것은 정작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만나는 경제현상에서는 공허한 외침이 되어 있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이 경제를 좀 더 쉽고 가깝게, 자신의 삶과 직결된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숫자와 그래프가 먼저 연상되는 경제는 실제로 청소년들이 꼽은 가장 어려운 사회 과목이다. 이 책은 숫자의 영역 혹은 어른들의 세계로 치부되곤 하는 경제를 스토리가 있는 흥미로운 영화와 접목해 쉽고 재밌게 풀어간다. 영화 속 주인공이 처한 현실, 혹은 영화의 뼈대를 이루는 핵심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경제의 주요 개념과 이론은 물론 새로운 경제 흐름과 지표, 균형 잡힌 경제적 마인드까지 온전히 습득할 수 있다.
영화와 경제를 맛있게 버무린 야심찬 교양서
영화는 인간의 상상력이 미치는 모든 주제를 시각적으로 재현한다는 점에서 아주 효과적인 학습 콘텐츠다. 그런 점에서 현직 교사들이 직접 재미와 작품성 거기에 주요 경제개념을 잘 담아낼 수 있는 영화 10편을 골라 맛있게 버무린 이 책은, 시각과 영상에 흥미를 느끼는 청소년들에게 맞춤한 야심찬 교양서다.
외국인노동자를 소재로 한 영화 《방가? 방가!》를 통해 단군 이래 최고의 학력과 스펙을 자랑하는 청년들이 취업난에 허덕이는 까닭과 실업을 낳은 경제적 구조, 그리고 우리 사회 키워드로 떠오른 저출산, 고령화, 다문화사회의 추이와 전망을 짚어보고, 외국인노동자들이 겪는 차별과 냉대, ‘제노포비아’라고 불리는 외국인혐오증의 어두운 이면을 살핀다. 발레리나를 꿈꾼 탄광촌 소년의 성장스토리를 그린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서는 제일 먼저 산업화를 일구고 복지국가의 기틀을 다진 영국이 어째서 가장 양극화가 심한 나라로 전락했는지, 현대 사회의 경제 기조가 된 신자유주의의 한계는 무엇인지 꼬집고, 더 나아가 신자유주의에 따른 공기업의 민영화가 경제 주체인 ‘국민’에게 정말 이로운가를 따져본다. 탐욕에 젖은 월 스트리트의 금융시장을 폭로한 영화 《월 스트리트》에서는 투자자들의 돈으로 부정을 일삼고도 책임은 지지 않는 금융시장의 이중성과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이로 인해 벌어진 2008년 세계금융위기와 2011년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저축은행사태를 비교한다. 컨베이어 벨트 기계 안에서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너트를 조이는 찰리 채플린의 연기가 백미인 영화 《모던타임스》에서는 산업화사회에서 기계의 노예로 전락한 노동자의 현실과 경제대공황의 면모를 살핀다.
이처럼 영화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주요 경제적 사건으로 이어지면서 청소년들이 경제의 흐름과 역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야기를 따라가는 사이 어렵게만 생각했던 경제개념이 머릿속에 정돈되어 사전 지식이 많지 않아도 책을 읽어내려 가기에 충분하다.
합리적 경제 주체로 자라야 할 청소년들을 위한 경제 지침
영화와 경제를 오가는 흥미로운 전개방식과는 별개로, 이 책은 청소년이 스스로를 경제 주체로 자각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문제를 짚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기회비용과 매몰비용, 자유재와 경제재, 경기순환이론과 경제대공황, 독과점과 담합 등 뉴스와 어른들 입에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경제개념들을 하나하나 이야기 속에 녹여 풀어낸 것은 물론 별도로 마련한 쉬어가는 페이지에서는 영화를 통해 미처 다루지 못한 경제 지식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100조 달러를 가지고도 버스표 한 장 살 수 없는 나라, 짐바브웨의 경제 현실에 당황스럽다가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구두창이 닳는 이유에서는 무릎을 치게 되고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케인스보다 무려 158년 앞서 ‘절약의 역설’을 주장한 박제가의 선견지명에는 절로 미소를 머금게 된다.
특히 이 책이 다른 책과 구별되는 장점은 최신 이슈들까지 골고루 다뤄 2014년을 살고 있는 오늘날의 청소년들이 가장 핫한 경제적 주제를 섭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뉴스 첫머리를 장식했던 공기업 민영화 문제부터 성장이냐 분배냐 딜레마에 빠진 복지논쟁, 새롭게 떠오른 통일대박론의 이모저모까지 언급하며 논의를 확장했다. 폭넓고 리얼한 경제 문제를 접하며 청소년들은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추천의 글
영화는 인간의 상상력이 미치는 모든 주제를 시각적으로 재현한다는 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학습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숫자와 그래프가 먼저 연상되는 경제에 다양한 주제의 영화가 접목되어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 봤을 법한 영화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동서고금의 주요한 경제적 사건으로 흥미롭게 이어지면서 독자들의 지식과 사고력을 높여 준다. 이야기를 따라가는 사이 어렵게만 생각했던 경제개념들이 어느새 머릿속에 차곡차곡 정돈되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경제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에게는 훌륭한 입문서로, 경제를 보다 재미있게 가르치고자 하는 교사나 학부모들에게는 풍요로운 자료의 보고(寶庫)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영화 감상의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해 주는 길잡이로 손색이 없다.
―오영수(경제학 박사,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사회교육학부 교수)
경제와 영화의 융합이라니! 이 책은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경제에 흥미진진하게 빠져들 수 있는 장치를 갖추었다. 바로 영화다. 한 편 한 편 영화를 관람하듯 호기심의 눈으로 책을 읽다 보면 따분하게 느껴진 경제학이 어느새 친근해지고 경제 지식도 쑥쑥 자라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김상규(한국경제교육학회 회장, 대구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
경제학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교과서 같은 책! 책을 읽은 후 세상을 바라보면, 일상에 숨은 경제 원리를 새록새록 발견할 수 있다. 생활 속 경제학자가 되고 싶다면 꼭 이 책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
―강한솔(수원영생고등학교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