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의 출현이라는 복잡한 사건을
명징하게 밝혀주는 완벽한 책!”
IS의 역사적 기원부터,
국가 단계의 성립과 현재 조직의 내부까지 샅샅이 밝혀낸다
2015년 1월 프랑스 파리의 샤를리 에브도 테러에서부터 2016년 7월 방글라데시 다카의 카페 인질극·살해, 프랑스 니스의 트럭 돌진 테러 등까지 IS(IS/ISIS. 시리아레반트이슬람국가. 이하 IS)와 그 추종자인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은 전 세계 곳곳에서 자살 테러 등을 벌이며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조직해서 운영 중인 IS는 이전의 이슬람 테러 조직과는 확연히 다르다. 2014년 6월 29일 라카에서 국가를 선언하면서 세계 무대에 등장했듯이, IS는 정부와 영토와 국민뿐 아니라, 사법체계, 능률적인 경찰, 강력한 군대, 정교한 정보국에 국기(Black Flag)와 국가(國歌) 등 국가가 갖추어야 할 요소들을 모두 가지고 있다. 게다가 석유에서 얻는 수입으로 재정도 넉넉하므로 국가로서 무리 없이 기능하고 있다. IS 조직은 몇 개의 중요한 단계를 거쳐서 현재의 국가 형태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알카에다에 연계된 소규모 민병대로 1999년 요르단에서 국왕 압둘라 2세를 서구가 아랍에 심어놓은 앞장이라며 왕위에서 끌어내릴 목적으로 설립했다. 그러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점령 이후, 이른바 수니파 반란군들이 합쳐지며 IS는 시리아의 중심부로부터 그 이념과 소속 인원을 확대해왔다. 현재 IS는 시리아와 이라크를 잇는 광대한 띠 모양의 지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서구 언론을 비롯한 대다수 사람들은 IS가 단지 일시적인 현상이고 시리아 내전의 혼란 속에서 탄생했으니 시리아에서 총성이 멎는 날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오히려 IS는 유럽 내부에까지 세력권을 확장시키고 있으며, 한때 스페인을 지배했던 이슬람 제국을 다시 이루려는 꿈을 꾸고 있다. IS의 그 사상적 뿌리와 권력의 기반이 예상보다 더욱 강력하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이슬람주의자들이 추구하는 것은 이슬람의 샤리아(계율, 법)에 따라 운영되며 칼리프(예언자 무함마드를 승계하는 이슬람 세계의 종교 지도자)가 통치하는 국가를 세우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IS 역시 이를 지상에 회복시키려는 것이 그 이념의 요체다. 그래서 알바그다디는 스스로를 칼리프로 선언하고, 샤리아에 의해 통치되는 국가를 세운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오스만 제국 말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가로지르면서 IS와 칼리프 체제의 사상적 근간을 탐구해 들어간다. 또한 IS의 본질을 밝히기 위해 그것이 어디에서 기원했으며, 어떻게 성공을 거두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게 될지 살펴본다.
포연 가득한 시리아 전쟁터에서
역사학자가 자기 조국에 남아 쓴 이 책에는
무엇보다 IS의 내부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15년 9월 2일 시리아 내전을 피해 유럽으로 가려고 지중해를 건너던 세 살배기 아일란 쿠르디가 터키 해변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2016년 8월 20일에는 시리아 알레포에서 다섯 살인 오므란 다크니시가 공습에 무너진 주택 사이에서 먼지와 피를 뒤집어쓴 채 구출되어 구급차에 태워졌다. 이 두 아이의 사진이 ‘죽음의 땅’ 시리아 비극의 상징으로 세상에 각인됐다. 시리아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인 사미 무바예드는 시리아 출신이면서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널리스트이자 역사학자로서, 지난 20년 동안 시리아와 그 주변 지역을 연구해왔다. 그리고 IS와 그 참여자들에게 그 누구보다 가깝게 접근했다. 그래서 IS의 이념적·역사적 기원이나 그 탄생과 내적 구성뿐 아니라, 해외에서 IS에 들어가고 있는 외국인들은 어떤 경로로 들어가며, 그곳에서 어떤 대우를 받고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여성들 또한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들어가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주민 인터뷰와 지역에서 활동하는 현장 통신원들의 관찰 기록 등을 통해 밝히고 있다.
《IS의 전쟁(원제 Under the Black Flag)》은 잔인한 야만성과 군사적 기량이 위험하게 뒤섞인 행위들로 신문 1면기사를 장식하고 있는 IS 조직의 내부 이야기를 폭로한 최초의 책이다.
이 책의 특징은
- 국내에 출간되어 있는 IS에 관련된 책들과는 달리, 저자가 IS가 설립된 지역인 시리아 출신이자 현재 시리아에 살고 있는 역사학자이면서 서구 언론에 글을 기고해온 저널리스트여서, 내용의 배경과 전문성 면에서 확연하게 두드러진다. 서구 언론에 활발하게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여서 문장과 내용은 상세하면서도 명료하고, 역사학자여서 IS에 대한 접근이 이데올로기적으로나 역사적으로 포괄적이면서도 깊이 있고, 균형 잡혀 있다.
- 2015년 초에 쓴 책이라 2015년 1월 7일 프랑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과, 2월 중순 리비아 바닷가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지하디 존 등 IS가 서구 인질들의 목을 베는 동영상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따라서 IS의 이념적 기원이나 국가 탄생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현재 시리아의 상황에 대해서 상세하다. 특히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부분 즉, 왜 서구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IS로 몰려가고 있는지, 여성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현지 주민들의 인터뷰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장 통신원들의 관찰 기록을 통해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IS 내부의 정황이나 IS에 이끌려 참여하는 외국인들과 여성들에 관한 묘사는 이 책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이다.
-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2015년 6월 29일 IS(ISIS)를 건설하기까지 이슬람국가(Islamic state)의 이념적·역사적 과정에 대해 소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IS와 다른 이슬람 무장 단체들 즉 아프가니스탄의 알카에다, 이집트에서 창설되어 이라크나 시리아 등지로 확산된 무슬림형제단,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에서 시작된 자브하트 알누스라, 이라크의 이라크이슬람국가(ISI), 나이지리아의 보코 하람, 시나이 반도의 안사르 바이트 알마크디스 등에 대해서, 그리고 그 관계들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중동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 단체들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 결론에 역사학자로서 저자가 짚어보는 IS에 대한 전망은 IS의 확장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이어서 인상적이다.
- <주요 인물> 난을 따로 두어서, ‘이슬람 초기 역사의 주요 인물’, ‘무슬림 이후의 주요 인물’, ‘무슬림형제단’, ‘알카에다’, ‘자브하트 알누스라’, ‘이슬람국가’(IS) 등으로 구분하여 아부 바크르 아스시디크부터 지하디 존까지, 인명사전처럼 시기별, 조직별로 주요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