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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향한책읽기, 최종원, 공의회 역사를 걷다, 비아토르, 2020 캐나다에 살면서 록키 여행을 몇 번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여행을 끝나고 와서 정말 좋은 여행이었다고 고백할 때는 좋은 가이드를 만났을 때였다. 어떤 가이드를 만났느냐에 따라 3박 4일의 일정이 정말 달라진다. 가이드에 따라 여행은 더 즐겁고 행복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경험한다. 특히 난생 처음 가는 생경한 곳에 갈 때는 가이드를 잘 만나기를 기도하면서 항상 가슴 떨리는 기대를 하게 되기도 한다. 사람들마다 좋아하는 가이드에 대한 기대수준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좋은 가이드의 최상의 조건을 연결능력이라고 본다. 연결 능력이 있을 때 그 가이드와 함께 하는 사람들은 행복해진다. 그런 가이드는 지역 사람들의 정서와 문화와 연결해 주고, 현지인이 아니면 잘 알지 못하는 특징들과 연결해 준다. 꼭 가봐야 할 장소를 놓칠 수 없는 지점과 연결해 준다. 그렇게 연결을 잘 해주는 가이드를 만난다면 새로운 곳의 첫 인상과 감동은 완전히 달라진다. 최종원 교수의 [공의회 역사를 걷다]라는 책을 보면서 속으로 가이드 한 번 잘 만났다고 환호를 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저자의 연결능력이 탁월함을 책 속에서 발견했기 때문이다. 보통 역사라고 하는 장르는 그 방대함과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무게감이 느껴진다. 이런 감정으로 인해 아드레날린이 나오기도 하지만 오히려 급격하게 피로감이 몰려오기도 한다. 고통을 상쇄시키기 위해서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한 발을 슬그머니 뒤로 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저자는 이런 독자들의 마음을 벌써 꿰뚫어 의미있는 질문을 던짐으로 연결을 시도한다. 이 질문은 생각을 유도하게 하고, 이 생각을 통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역사 속의 사람들과 사건들에 접속하게 되면서 어느 새 연결되어진다. 이렇게 연결되어진 질문은 여행하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게 하며 여행이 마쳐갈 때에는 답변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한 번도 연결지어서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들이 연결되어지는 것을 보게 될 때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이번에 역사 여행의 장소를 공의회로 정했다. 우리가 보통 공의회라고 하면 타협할 수 없는 교리를 결정짓기 위해 열띤 논의를 펼치는 회의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공의회를 통해 성경의 정경화 과정이라든지, 삼위일체 교리의 확정이라든지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에 대한 교리 확정이야 말로 중요한 변곡점을 경험하게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와 공의회를 전혀 다른 차원에서 연결을 시도한다. 가이드에게 요구하는 것은 잘 알지 못하는 곳에서 잠시 머물렀을 때 알짜배기를 경험하고 체험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여기가 어떤 곳인데? 뭘 볼 수 있는데?”를 묻게 된다. 시간과 공간 속에서 어떻게 연결시켜 줄 것인지가 궁금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여행 중에 작은 수첩을 준비한다. 그리고 가이드가 하는 이야기를 열심히 기록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한 꺼풀 녹아져 있는 삶의 지혜를 놓치지나 않을까 해서다. 그런데 이번 [공의회 역사를 걷다]라는 책에서 연결되어지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수첩에 적지 않으면 안될 내용이 너무나 많았다. 통합하고 융합함으로 생성되는 역사 가운데 연결점을 찾아내는 여정은 여행 중에 만난 생수와도 같았다. 특별히 시원하게 느꼈던 것은 공의회에서 벌어진 수많은 상호적인 대응의 역사 가운데 ‘도전 받는 교회는 과연 무엇을 선택했는가’를 집요하게 묻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대안으로 수렴해 가는 가이드가 일품이었다. 저자는 작금의 교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도전을 그동안의 교회의 역사와 연결짓는다. 역사를 통해서 배우지 못하면 구제할 방법이 없다. 제 살 깎기라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더 이상 버티어 현상유지에 만족할 수 없는 지점에 서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그 지점을 정확히 포착하도록 돕는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저자는 '아조르나멘토(aggiornamento)'를 외친다. 아조르나멘토는 '개혁' 또는 '쇄신'을 말하는 이탈리어인데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때에 교황 요한 23세가 교황직에 오른 후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선언하기 위해 사용한 말이기도 하다. 자잘하게 보완하고 보수하는 정도가 아니라 과거와는 완전히 결별하는 새로운 판을 내놓게 된 것이다. 교회는 천상의 신비체라고 하는 위치에서 내려와 이 땅으로 특히 세상 속으로 들어간 공동체가 되어야 함을 선언한다. 이 선언을 통해 교회는 전통과 교리 중심에서 벗어나 탈전통이라는 위험을 고스란히 안고 현실 속에서 대중들과 함께 하는 자리로 내려선다. 교회는 다시금 존재목적을 ‘인종이나 정치적 입장, 경제적 능력 등에 따라 무시되는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사회의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천명한다. 저자가 왜 책 제목을 '걷다'라고 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서유럽 가톨릭교회가 형성된 후에 14 차례의 공의회를 사회사의 관점으로 살펴보면서 저자는 우리와 함께 걷는 방법을 택한다. 독자와 보폭을 맞춰가며 너무 지나치지 않으며 과욕하지 않는다. 독자가 낯설지 않도록 자세히 풀어주며 걷는다. 그리고 우리에게 다시금 묻는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시대의 고통 앞에 침묵하며 악에 동조했던 교회가 반성하며 돌이키게 한 '아조르나멘토' 정신을 지금의 교회가 붙들겠는가. 좋은 가이드는 항상 좋은 질문을 남기는 법인가 보다. 오늘도 좋은 가이드를 만나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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