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일하고 있을, 일하며 싸우고 있을 : 2022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에세이 공모전 수상 작품집
작품 정보
위드유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에세이 공모전, 세 번째 수상 작품집을 발간했습니다. 올해 공모전에는 총 81편의 수준 높은 작품이 접수되었습니다. 자신의 경험 가운데 용기와 연대가 되는 순간을 나눠준 모든 지원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총 24편이지만, 수상하지 못한 작품들도 각자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소중한 작품이었습니다. 매년 공모전 참여자의 연령대, 성별, 직종 등 성희롱 피해로부터 취약한 상황의 폭이 다양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올해는 한부모 여성, 비정규직 중년 여성, 대면 접촉 서비스 및 보건 의료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의 경험이 다수 눈에 띕니다. 이혼 여성이 경력 단절 후 어렵게 재취업에 성공했지만 조직 내에서 성희롱 피해를 입은 경험, 마사지사로 근무하던 여성 노동자가 사업주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손님의 성희롱 언행을 고스란히 겪어야 했던 경험이 담겨 있습니다. 이는 여성 노동자를 성적 대상화하고 주변화하는 문제가 성희롱 발생 요인이 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또한 남성 피해자와 조력자의 경험도 증가했습니다. 남성 중심의 수직적 조직 환경이 여성뿐 아니라 남성 직장인들에게 미치는 악영향 및 그 경험을 다룬 내용도 주목할 만합니다. 여성 도우미를 동원하는 회식 문화에 문제의식을 느끼는 사회 초년생 남성, 남성 동료에 의한 신체 접촉과 놀림으로 일상과 노동권을 침해받은 남성, 상급자의 직장 내 성희롱에 맞서 피해자 지원과 연대로 타의 모범이 된 남성의 에세이를 ‘직장 내 성희롱을 둘러싼 남성의 경험’으로 정리했습니다. 이는 동성 간에도 성적 괴롭힘이 발생할 수 있으며 조직 내 상급자의 성인지 감수성이 높아야 남성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그 밖에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나름의 요령으로 즉각 대처함으로써 피해가 커지는 것을 막고, 건강한 조직 문화를 확산해 가는 MZ세대의 다양한 방법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일상 생활 속 성희롱 대응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 수 있는 사례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공모전 참가작의 많은 부분에서 성차별적 조직 문화가 여실히 드러나고, 그런 조직 문화가 성희롱으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드유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는 에세이 저자들의 용기 있는 목소리를 널리 알려 다양한 직업군에서 성희롱 예방 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에세이집 발간에 동의를 해주신 저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에세이집 발간이 일상 회복의 과정에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더불어 에세이집이 나오기까지 애써 주신 센터 실무자와 후마니타스 출판사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위드유[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는 서울 시민이 성희롱,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하고 성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서울시와 (사)여성사회교육원이 운영하는 전문기관이다. 성희롱 예방시스템이 취약한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 시스템 구축을 위한 조직문화 컨설팅 ▲찾아가는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 지원 ▲성평등 시민문화 확산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피해 발생 시 ▲피해지원 전문 기관을 통한 법률전문가 선임 및 동행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한다.
